짧은 설교

[7분설교] 하늘을 바라보며 화음을 만들어 볼까요?_시편 19

설왕은 2020. 3. 15. 10:13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요새 코로나 19 때문에 사람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각자 스스로 어느 정도는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갇혀 있는 느낌입니다. 마치 우주 어느 행성의 기지에 살고 있는 기분입니다. 이 기지에는 3~5명 정도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요. 나갈 때는 우주복을 입는 것처럼 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해야 할 일만 빨리 끝내고 기지로 복귀해야 합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소멸되어서 반갑게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고 서로 악수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원하고 기도합니다.

 

요새처럼 사람과 만나는 시간이 적은 이때에 하늘을 보며 시편 19편을 읽기에 딱 좋은 때입니다.

 

(시 19, 개정) 『[1]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2]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3] 언어도 없고 말씀도 없으며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4]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5]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8]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9]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10]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11]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12]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13] 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14]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시편 기자는 하늘을 바라보며 귀를 열고 있습니다. 자연은 말이 없습니다. 구름이 지나갈 때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저의 집 앞에는 작은 산이 보이는데요.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고 있으면 가끔 그 작은 산 위로 구름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이 보입니다. 산의 나무들 위로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지나가는 것을 보면 거대한 짐승이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거대한 무엇인가가 지나가는데 조용하니까 느낌이 묘합니다. 시편의 시인은 조용한 세상의 움직임 속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경험을 합니다. 말도 없고 단어도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는 것 같은데 소리가 온 땅을 통하고 단어가 땅끝까지 이르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저도 구름 그림자가 산에 나무숲을 지날 때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데 소리가 들리는 것 같거든요. 거대한 생명체가 지나가면서 숨을 쉬는 듯한 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시인은 하늘을 바라보며 고요함 가운데 어떤 음성을 듣고 있습니다. 그것은 말이면서 동시에 지식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세상이 묘한 섭리 가운데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또 낮이 되면서 살아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생명에는 지루함을 하나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낮을 몰고 오는 대장격인 태양을 보십시오. 날마다 비슷한 시간에 동쪽에서 떠오릅니다. 시간도 비슷하고 장소도 비슷한데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 하나도 지겨워 보이지 않고 피곤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마치 결혼식을 방금 마치고 결혼식장을 빠져나오는 신랑의 걸음걸이처럼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요새 많이들 힘드시죠? 최근에 제가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어디를 간 적이 있습니다. 톨게이트 지나면 요금 받으시는 분이 계시잖아요. 제가 통행권과 신용카드를 내밀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더니 아내가 옆에서 인사하지 말라고 침 튄다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마치 화난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통행권과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은 정말 별로입니다. 요새 많은 사람들이 예민해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코로나 19가 대단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호들갑인가 싶었는데 요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까 아닙니다. 독감보다 치사율이 10배 정도 높고 전염도 매우 빠르고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위험한 바이러스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코로나 19는 지나갈 것입니다. 몇 달 후에는 정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싶을 정도로 우리의 삶은 정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날이 날에게 하는 말을 엿들으시고 밤이 밤에게 전하는 지식을 배우십시오.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겠지만 이 세상을 지탱하고 움직이고 이끌어가는 우리 하나님을 신뢰하시길 바랍니다. 날을 이어 날이 오고 밤을 이어 밤이 올 것입니다. 내일의 해는 또다시 떠올라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달려갈 것입니다. 우리가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하나님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주시고 지켜 주실 것입니다.

 

손을 깨끗하게 씻으시고 공공장소 특별히 밀폐된 공간에 갈 때는 마스크도 꼭 쓰십시오. 더불어 한 가지만 더 합시다. 온 우주는 들리지 않는 말과 표현할 수 없는 지식으로 세상을 가득 채우며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입술의 말과 우리의 마음의 생각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의 이웃을 증오하는 말과 생각을 삼갑시다. 이차 세계 대전 당시에 독일이 유대인 600만 명을 대학살했습니다. 독일이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은 그들의 어려움이 유대인 때문이라는 그들의 증오가 큰 원인이었습니다. 독일은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죽였습니다.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요. 그래서 무엇이 해결되었습니까? 문제는 더 꼬여갔고 상황을 더 악화되었고 엄청난 전쟁의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독일인들은 유대인들이 악마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죽였지만, 진짜 악마는 누구였습니까?

 

세상은 하나님의 영광과 사랑을 선포합니다. 이 지혜와 지식의 말을 들으십시오. 우리도 우주가 전하는 메시지와 같은 메시지를 만들어 냅시다. 우리의 말과 생각으로 우주가 전하는 소리와 공명 혹은 화음을 만들어 봅시다. 증오를 버리고 사랑으로, 분쟁을 버리고 평화로, 불평을 몰아내고 감사의 말과 생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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