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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 서투른 애도, 하지만 시작도 있어야 하고 끝도 있어야 한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상실을 극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 소설은 상실을 극복하라고 밀어붙이지도 않고, 쉽게 위로하지도 않는다. 대신 상실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세 명의 청소년들이 삐걱거리고, 부자연스럽고, 이리저리 부딪히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다.누구에게나 상실을 극복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그것을 외면해 버리거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방치해 버리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티를 내지 않으면서. 그러나 애도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할 때, 상실의 상처는 계속해서 곪아 간다. 다행히 이 소설 속 아이들은 능숙하지는 않지만, 각자의 속도로 애도의 시간을 쌓아 간다. 그 과정을 지켜볼 가치는 충분하다. 😁 세 명의 주인공지우(남학생)이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

[책]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1~4장 정리

1장 시장을 압박하는 거시적 파동이 책은 거시경제를 알면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물론 그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거시경제 지표가 어떻게 변동할지 그것 자체를 예측해야 변동성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거시경제 지표가 나오면 주가는 요동을 친다. 진짜 예측해야 할 것은 거시경제 지표다. 그것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31쪽에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른 주가지수로 수입을 올린 투자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그것이 인플레이션 증대를 의미한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 정책을 펼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고 그러면 주식은 하락한다. 따라서 여기서 투자자는 공매도로 일단 QQQ를 공매도 하고, 나스닥지수가 추락하자 추락된 가격으로 ..

거꾸로 흐르는 시간, 사라지는 기억 - 피츠제럴드 ‘벤자민 버튼’을 다시 읽다

브래트 피트 주연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재밌는 상상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사람이 태어나서 나이를 점점 먹어서 늙어서 죽는 것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른 방식을 취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나이가 들면 병이 들고 젊은 시절의 반짝반짝한 광채를 잃어간다. 꼭 그런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 걸까? 우주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을 텐데 그 법칙이 인간에게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았다. 나비처럼 가장 화려한 형태로 인생의 마지막을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사람이 늙는 것이 아니라 점점 젊어지다가 죽는 것은 어떨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그와 같이 인간이 나이 먹는 방식에 대한 반론이다. 나는 이 영화가 감독의 상상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작이 있었다. 바로 스콧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