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6

[주기도문] 0_2/4_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_우리 아빠

우리 아빠 주기도문에서 아빠 다음 단어가 바로 ‘우리의’라는 소유격 단어입니다. 쉽게 번역하자면, 주기도문은 ‘아빠, 우리 아빠’로 시작한다고 할 수 있죠. 여기서 기억해야 할 사실은 주기도문은 개인기도가 아닌 공동기도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면 주기도문의 정신에 어긋날까요? 아닙니다. 주기도문은 개인이 홀로 기도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기도문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주기도문을 하더라도 공동체와 분리된 단독자로서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개인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 아빠’라는 표현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매우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우리에게 엄마는 항상 ‘우리 엄마’, 아빠는 항상 ‘우리 아빠’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주기도문] 새번역 주기도문을 사용합시다

새번역 주기도문을 사용합시다 주기도문을 살펴 보기 전에 주기도문의 번역본에 관련한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주기도문의 친근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개역개정 주기도문보다는 새번역 주기도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역개정 주기도문과 새번역 주기도문을 다시 한 번 살펴 보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 (개역개정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

[주기도문] 0_1/4_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_아빠, 시작이 전부다

아빠, 시작이 전부다 주기도문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구체적인 기도의 내용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실 대상을 호출하는 부름이죠. 하지만, 이 부름 안에는 주기도문의 모든 내용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주기도문을 끝까지 할 시간이 없다면, 하나님을 아빠로 부르기만 해도 주기도문을 다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의 내용과 느낌을 좀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아무래도 주기도문의 원문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히 주기도문의 시작 부분은 더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기도문의 첫 번째 단어가 주기도문의 전체 분위기를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기도문의 원문은 ‘하늘’이 아닌 ‘아빠..

[주기도문] 2_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고정 관념에 빠져 있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나라는 오랫동안 오해되어 왔다. 그것은 ‘하나님’과 ‘나라’에 대한 우리의 고정 관념의 결과였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이 왕으로서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통치하는 전제 군주 국가 혹은 우리나라 역사의 왕조국가와 같은 나라를 상상한다. 이렇게 이해하면 ‘하나님 나라’ 개념은 참 쉽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왕인 나라이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렇게 이해할 때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분을 실제적으로 왕의 자리에 앉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생각해낸 것이 하나님의 통치 개념이다. 하나님이 실재하는 왕이 될 수 없지만, 우리는 하나님..

[주기도문] 4_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엄마, 밥! 주기도문을 ‘위대한 신에게 드리는 형식적이고 딱딱한 공동기도문’이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이곳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는 주기도문의 네 번째 간구입니다. 초월적인 신과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밥’이 화제가 튀어나옵니다. 우리나라 말로 ‘양식’으로 점잖게 번역을 했지만, 영어로는 빵(bread)이고 헬라어 원문으로도 아르톤(ἄρτον)이라고 빵의 의미입니다. 마태복음 4장에 보면 예수가 사탄에게 시험받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 때 사탄이 예수에게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때, ‘떡덩이’로 사용된 단어가 바로 아르톤(ἄρτον)입니다. 새번역에서는 이 부분을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고 바꿨더군요..

[주기도문] 6_1_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주기도문의 여섯 가지 간구 중 마지막 간구이다. 일단, 여기서 시험이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서 시험이라고 번역된 말은 예수가 평소에 쓰던 아람어로는 타지바(tajriba)이며 신약성서에는 헬라어로 페이라스몬(πειρασμόν)이다. 이 말은 시험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유혹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이 부분을 번역하는 데의 어려움은 페이라스몬(πειρασμόν)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이 단어를 시험이라고 번역해도 이상하고 유혹이라고 번역해도 이상하다. ‘빠지다’로 번역된 단어는 에이세넨케스(εἰσενέγκῃς )로 원래 의미는 ‘인도하다’이다. 페이라스몬의 단어 때문에 에이세넨케스도 인도하다의 의미가 아닌 빠지다로 번역하게 된 것이다. 페이라스몬을 시험으로 번역하면 시험으로 인도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