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8

[R2021-4]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_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 분당성화감리교회 청년들과 함께 독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읽은 네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히말라야 인근에 있는 라다크 지방에 머물면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관찰하여 서술한 글입니다. 라다크는 고산 지방이어서 기후가 좋지 않고 주변 환경이 척박하여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라다크의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을 개척하여 오랫동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려 왔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오래된 미래"처럼 헬레나는 라다크 사람들의 오래된 생활방식이 우리 미래의 생활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함께 읽기로 했기 때문에 이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별다르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 어때? 2021.04.19

[책알림] 과학은 신학의 친구_존 폴킹혼 "과학으로 신학하기"

폴킹혼은 물리학자이면서 신학자입니다. 신학을 하다가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물리학을 하다가 신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흔하지 않은 이력입니다. 종교와 과학 사이의 학제 간 연구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그중에서 물리를 전공했던 이력을 가진 사람은 더 희박하죠. 그런 면에서 저는 폴킹혼에게 관심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물리에 워낙 관심이 많았고 현대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위해서 물리학의 지식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폴킹혼의 책은 큰 감명을 주거나 또는 특별하게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좀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닙니다. 폴킹혼이 쓴 책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과학으로 신학하기"라는 제목을 봤을 때 처음 딱 드는 생각은 '과학으로 신학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

이 책 어때? 2021.03.08

[책] 큰 그림이 있을까?_알리스터 맥그래스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맥그래스의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는 2015년에 출판된 책입니다. 원제는 "Inventing the Universe"이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이 나온 것이 2017년이니까 거의 나오자마자 번역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맥그래스가 워낙 유명하니까 책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발 빠르게 번역을 한 것 같습니다. 맥그래스는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라는 책이었고요. 내용은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가 더 많고, 읽기 더 편한 책은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입니다.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를 토대로 확장한 책이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 표지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과학과 신앙은 공존할 수..

이 책 어때? 2021.03.01

[책] 힘을 포기하고 평화를 회복하라_존 하워드 요더 “예수의 정치학”

존 하워드 요더(1927-1997)는 “예수의 정치학”을 통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하고 있습니다. 첫째, 예수의 삶과 가르침은 우리에게 윤리적 모범을 제시하고 있는가? 둘째, 예수가 윤리적 내용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면 그것은 정치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인가 , 아니면 그저 개인적인 영역에만 관련된 것인가? 셋째, 예수가 우리에게 보여준 윤리적 삶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요더의 답변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요더는 이 책에서 예수의 삶과 가르침이 우리에게 분명한 윤리적 모범을 제시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보면 요더의 주장이 새로울 것이 없는 것 같지만 "예수의 정치학"이 출간되었던 1972년의 상황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20세가 후반에 일어나서..

이 책 어때? 2021.02.18

돈을 뭔지 느낌이 온다_상승미소 "돈의 감각"

[책리뷰] 상승미소 "돈의 감각" 제목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을 지은 이유는 책을 팔기 위한 이유였을 것 같습니다. 부제는 더 자극적입니다. 부제는 "절호의 투자 타이밍을 귀신같이 눈치채는 비결"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투자할 돈이 없는 저로서는 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함께 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자고 해서 약간 거리낌이 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너무 돈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책이 많이 팔린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분인 것 같았습니다. 지명도가 높다는 것은 신뢰할만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일단 믿고 읽어 보았습니다. 내용은 제목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이 책은 경제의 기..

이 책 어때? 2019.12.22

아찔한 사랑_김용택 "사랑이 다예요"

[책리뷰] 김용택 "사랑이 다예요" 시인 김용택의 사랑시 39편을 모아서 엮어낸 책입니다. 좋은 시만 모아서 만든 책이니까 내용은 당연히 좋고요. 김선형 화백이 그린 청화(파란색 그림)가 시의 옆에서 시를 더욱더 빛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 놀라운 특징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가격입니다. 2015년에 출간된 책인데 가격이 2900원입니다. 책에 글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술학과 교수님이 그리신 그림까지 있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정말 거저 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시를 보급하기 위한 출판사와 시인의 특단의 조치가 아니었나 짐작해 봅니다. 시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면 좋은데 현재 우리나라의 시들은 함부로 인용을 하면 안 됩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인들이 시인저작권협회 같은 곳에..

시그리고시 2019.10.28

성경 읽는 법_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

[책리뷰]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 제목: 성경 읽는 법, 책 속으로 들어가라 저는 이 책을 2007년에 읽고 12년 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다시 읽은 것은 아니고 그냥 유진 피터슨의 글을 가볍게 다시 읽고 싶었습니다. 2007년에 읽었을 때 생각했던 여러 가지 사항을 책의 앞부분에 적어 놓았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Lectio Divina 먹는 게 남는 거다 -> 먹지 않으면 남지 않는다. Great artist는 맛있는 사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나는 그 사과의 어떤 영양소가 우리에게 유익한지 말하는 사람일 때가 많다. force라는 것은 원래 보이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우리가 설명할 수 없지만 뭔가 이 force의 신비가 아닐까? 그 밑에도 여러 가지 문장들이 ..

이 책 어때? 2019.10.04

사람은 다 외로워_헨리 나우웬 "상처 입은 치유자"

[책리뷰] 헨리 나우웬 "상처 입은 치유자" 제목: 사람은 다 외로워 "상처 입은 치유자"는 1972년에 나온 헨리 나우웬의 책입니다. 오래된 책이죠.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나온 것은 1997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2005년이었고요. 신학을 공부하면서 두어 번 더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2006년 정도였습니다. 처음 읽을 때도 재미있고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깨달은 바도 있었고, 이 책 덕분에 제 마음에 깊이 새겨진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환대(Hospitality)"입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을 한 단어로 말하면 바로 환대입니다. 이 책은 사역자를 위한 책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목사님들을 위한 책이죠. "목사는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하는가?..

이 책 어때? 201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