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향연』은 제목을 잘못 번역한 것 같습니다. 제목이 너무 점잖은 느낌을 줍니다. 철학책이니까 점잖게 철학책 느낌을 주는 게 맞을 것 같지만, 플라톤은 딱딱한 철학책으로 이 책의 주제를 전달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목이 심포지엄(Συμπόσιον) 이었겠지요. 원래 뜻은 술마시고 노는 파티입니다. 영어로는 원어의 음을 거의 그대로 살려서 symposium(심포지엄)이라고 번역했는데요. 심포지엄이라는 뜻은 어떤 논제에 대해서 여러 전문가가 자신들의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입니다. 심포지엄이 플라톤 때문에 원래 뜻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의 토론회라는 뜻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추정해 봅니다. (정확히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 제목의 원래 뜻은 '술파티' 입니다. 플라톤의 '술파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