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5

[책리뷰] 플라톤 『향연』

플라톤의 『향연』은 제목을 잘못 번역한 것 같습니다. 제목이 너무 점잖은 느낌을 줍니다. 철학책이니까 점잖게 철학책 느낌을 주는 게 맞을 것 같지만, 플라톤은 딱딱한 철학책으로 이 책의 주제를 전달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목이 심포지엄(Συμπόσιον) 이었겠지요. 원래 뜻은 술마시고 노는 파티입니다. 영어로는 원어의 음을 거의 그대로 살려서 symposium(심포지엄)이라고 번역했는데요. 심포지엄이라는 뜻은 어떤 논제에 대해서 여러 전문가가 자신들의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입니다. 심포지엄이 플라톤 때문에 원래 뜻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의 토론회라는 뜻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추정해 봅니다. (정확히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 제목의 원래 뜻은 '술파티' 입니다. 플라톤의 '술파티'로 ..

이 책 어때? 2019.04.09

생텍쥐페리,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글 모음집)

생텍쥐페리의 소설에서 사랑에 관련된 구절을 모아서 엮어낸 책입니다. 마음이 헛헛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험을 통해 보건대,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생겨난다." (바람과 모래와 별들) 53p "같은 목표를 향해 우리의 마음이 형제처럼 이어져 있을 때, 우리는 용기를 얻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고 있을 때가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모름지기 동지란 먼 정상을 향해 올라갈 때 하나의 밧줄에 서로를 의지하듯 그렇게 운명을 같이하는 사람을 말한다.요즘처럼 안락한 세상을 두고 이 삭막한 사막에서 마지막 남은 음식을 서로 나눠먹으며 우리가 그토록 행복했던 이유는 ..

이 책 어때? 2019.03.22

[책리뷰] 수유너머N,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는 제목처럼 고전을 통해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수유너머 N에서 다섯 명의 저자의 글을 한 권으로 묶어 낸 책입니다. 차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진정 사랑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플라톤 "뤼시스"/ 박준영2. 너를 사랑하는 것이 왜 나를 사랑하는 것이 될까?/ 스탕달 "적과 흑"/ 박남희3. 사랑은 왜 증오와 함께 할까?/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오영진4. 개인을 넘어서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이광수 "무정"/ 황지영5. 사랑도 배워야 할까?/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정우준 차례를 봐도 알겠지만 1장은 철학자의 글, 2, 3, 4장은 소설, 5장은 정신분석학자의 글을 통해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분석한 글입니다. 사랑의 관점에서 바라본 다섯 ..

이 책 어때? 2019.03.08

[책리뷰]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1956)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김현일 역 (서울: 학원사, 1989) 사랑의 기술은 에리히 프롬(1900-1980)이 1956년에 출간한 책입니다. 원제목은 The Art of Loving이고요. 우리나라말로 사랑의 기술이라고 번역을 했는데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으로 봐서는 20대 청년들이 봐야하는 책인가 싶은데요. 56세된 아저씨가 20대 청년들을 위해서 썼을 리는 없고요. 사랑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입니다. 유투브로 들으셔도 됩니다. (구독, 좋아요!) 일단, 에리히 프롬의 주장은 ‘사랑은 기술이다’입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마치 화가가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고 연습하듯이, 요리사가 음식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구하듯이 사랑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삶의 기술..

이 책 어때? 2019.02.28

[책리뷰] 설왕은 <사랑해설: 예수가 그린 사랑>

사람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일까요? 내가 오늘밤에 죽는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누구나 오늘밤에 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지금 알고 바로 실천해야 합니다. 물론 내가 오늘 죽는다면 내가 생각한 삶을 실천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겠지요. 그렇지만, 내가 어떤 삶을 살려고 했는지 정도는 주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기억하겠지요. '그 사람이 안타깝게 요절했지만 그래도 이러저러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지.' 종교와 고정관념에 의해 가리어져 있던 예수의 '진짜 사랑'이야기.왜, 무엇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요?부작용은 없을까요? 이 책의 제목 '사랑해설'은 에리히 프롬의 책 '사랑의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사랑의 기술'은 ..

이 책 어때? 201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