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소소 5

[소설_그1]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_일제 강점기부터 한국 전쟁까지 보통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 그래서 더 특별하다

소설과 담을 쌓고 지내던 저는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들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 책도 베스트셀러입니다. 이 책은 여러 번 출간되어서 다른 표지를 가진 것들이 많은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책 안에 삽화도 들어가 있고요. 표지 오른쪽 위에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의 제목만 듣고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을 생각했습니다. 그 책과 제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고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고요. 책을 조금 읽으면서 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궁금했습니다. 내용과 정말 별 상관이 없는 제목이라서요. #설왕은TV #박완서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 박완서 작가의 소설을 더 읽어 보고 싶어서 이 책은 일단 도서관에서..

이 책 어때? 2020.01.31

[한국단편소설] 김인숙 "단 하루의 영원한 밤"_진짜 불행과 가짜 불행

"빈집"이라는 김인숙 작가의 단편 소설을 읽고 작가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도서관에서 김인숙 작가의 책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책이 적더군요. 그중에 한 권을 골랐습니다. 제목은 "단 하루의 영원한 밤".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제목이었는데요. "빈집"에서 읽었던 판타지 요소를 이 책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이 책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저는 "빈집"과 비슷한 느낌의 장편 소설을 읽고 싶었습니다만, 이 책은 장편 소설이 아니라 단편을 묶어 놓은 책입니다. 모두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이 이 책 안에 들어 있습니다. 제가 인상 깊게 읽었던 "빈집"도 이 책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책은 저의 기대와 매우 달랐습니다. 기대와 현실이 달..

한국단편소설 2020.01.07

중2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_알베르 카뮈 "이방인"

#설왕은TV #이방인 #알베르카뮈 카뮈의 "이방인"은 책 제목이 사람들을 밀어냅니다. '뭐야, 이방인? 재미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기 쉽죠. 또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하는 작품들이 대개는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노벨상 작가 카뮈가 지은 "이방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작품성만 뛰어난 심각하고 재미없는 소설일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카뮈의 이방인을 분명히 중고등학교 때 읽었을 텐데요. 별다른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분명히 읽어봤을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는 것 보니 되게 재미없었나 보다, 하고 지레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첫 문장이 저를 붙잡고 소설 속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사실, 그다음 두 문장이 더 충격적이었죠. "오늘, 엄마가 죽었다...

이 책 어때? 2019.12.26

[한국단편소설] 윤성희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_불행이 휙휙 지나간다

시작이 주는 느낌은 좋지 않았습니다. "분만실 밖에서 아버지는 담배 한 갑을 다 피웠다고 한다."가 첫 번째 문장이었어요. 담배 냄새를 싫어하니까 글에서도 누가 담배를 피운다니까 갑자기 거부감이 들었어요. 아니 초조한 것 같은데 왜 담배를 피우고 그러시나 냄새나게, 라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들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니까 글이 소설투가 되는군요. 희한합니다.) 첫 문장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한두 단락은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며 글을 읽었습니다. 소설의 화자는 아기였습니다. 아기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말을 하고 있더군요. 특이했습니다. 일단 여기서 호감이 +1 되었습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가 자기만의 생각을 하면서 저에게 말을 걸고 있었으니까요. 세상에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

한국단편소설 2019.12.21

[한국단편소설] 천명관 "숟가락아, 구부러져라"_바보의 이상한 집착, 그리고 무서운 결과

작가의 이름을 보고 왠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어디서 들어봤더라. 시인 천상병 때문에 그런가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 분이 바로 "고래"라는 유명한 소설의 작가입니다. 아마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봤거나 아니면 적어도 들어보기는 했을 것입니다. 제가 소설을 읽어보려고 인터넷에 "한국 소설 추천"이라고 검색하니 천명관의 고래를 추천하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고래는 2004년도 작품인데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았고 꽤 히트를 친 작품입니다.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 보려고 했는데 대출하기 쉽지 않더군요. 그 말은 아직도 사람들이 즐겨서 보는 소설 중에 하나라는 거죠. 어느 날, 도서관 책장에 꽂혀 있는 "고래"를 발견했는데 겉표지가 너덜너덜했어요. 요점은 천명관..

한국단편소설 2019.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