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8

[책] 스티븐 제이 굴드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_우연의 힘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좀 버거운 책이다. 진화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과 설명을 다루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주 전문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버제스 혈암에 관한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데 진화론 학자나 생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보편적인 것일지도 모르나 일반인에게는 들어도 들어도 생소한 이름이다. 제목으로 봐서는 아주 재밌을 것 같은데 내용이 꽤나 복잡하고 전문적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정말 유명한 생물학자이다. 책 앞날개에 나온 소개를 인용하자면 굴드는 "찰스 다윈 이후 가장 잘 알려진 생물학자"이다. 우리나라에서보다 미국에서 훨씬 유명한 생물학자이며 매스컴도 많이 탄 사람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매우 친숙한 인물이다...

이 책 어때? 2023.01.24

[책] 안토니오 다마지오 "느낌의 진화"_느낌이 모든 것을 이끌었다

제목이 아주 흥미롭다. "느낌의 진화"라... 느낌이 있는 제목이다. 책에서는 저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를 심리학자로 소개하고 있지만 다양한 학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인 것 같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 겸 뇌과학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면서 신경과 전문의이고 신경과학자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 보니, 심리학자라는 칭호보다는 신경과학자라는 칭호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저자 소개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다마지오가 꽤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디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마구 서술한 것이 아니라 학자의 글이기 때문에 이 책은 꽤 믿을 수 있는 책이다. 원제는 The Strange Order of Things: Life, Feeling, and the Making of Cultures..

이 책 어때? 2023.01.18

[책] 스티븐 제이 굴드 "다윈 이후"_진화론에 대한 정확한 설명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다윈 이후"는 다윈의 이론을 제대로 설명한 책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건들을 진화론의 관점에서 해석한 에세이를 담고 있다. 굴드는 이 책에 있는 온갖 이질적인 에세이들은 다윈의 생물관을 탐색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11) 이 책에 나온 여러 글은 1974년부터 1977년까지 "이러한 생물관"이라는 제목으로 Natural History Magazine에 연재한 칼럼을 모아 놓은 것이다. 오래전 글이어서 재미없을 것 같지만 굴드는 어려운 이론을 재밌게 하는 재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글재주는 믿어도 괜찮다. 굴드는 이 책에서 다윈의 진화론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다윈의 진화론은 심각하게 오해되어 왔다. 특별히 다윈의 ..

이 책 어때? 2023.01.06

[책] 찰스 다윈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_아직도 다윈에게는 배울 것이 많다

다윈의 "종의 기원"은 1859년에 나온 책이다. "종의 기원"은 인류의 역사를 바꾼 책이다. 다윈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비슷한 책을 냈을 것 같기는 한데 19세기에 인류가 얻는 가장 큰 지식은 진화론이 아닐까 싶다. 그 정도로 "종의 기원"은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책이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인간이 하등의 유인원에서 진화되었다는 주장을 직접 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대단히 조심스럽게 글을 썼다. 물론 "종의 기원"은 인간이 인간이 아닌 하등 동물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이미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인간이 하등 동물에서 진화되었다는 주장은 "종의 기원"이 발표된 지 12년 후에 출판된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1871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주 정확하게 주장하고 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이 책 어때? 2022.12.30

[책읽기] 우연이 다일까?_자크 모노 "우연과 필연"

우연과 필연, 자크 모노/김진욱 옮김 (범우사, 1996) 자크 모노(1910-1976)는 프랑스의 분자생물학자로서 1965년에 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 특이한 이력으로, 모노는 세계대전 당시에 레지스탕스 운동을 지도했다고 하는군요. 1971년에 나온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은 분자생물학의 관점에서 진화를 설명한 명저입니다. 이 책은 다소 어렵고 딱딱하지만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수십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기이한 일입니다. 여하튼 이 책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다윈의 진화론을 더 견고하게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제목은 "우연과 필연"이지만 주장의 내용은 온전히 '우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자크 모노는 분자생물학의 관점에서 DNA의 복제 과..

이 책 어때? 2021.04.07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인 유전자" 비판

결론: 이 책을 읽지 마세요. * 다섯 가지 이유 1. “이기적인 유전자”는 과학책이 아닙니다. 2. 이 책은 진화론의 기본 이론을 반대합니다. 3. 중심 생각을 모르겠습니다. 4. “이기적인 유전자”는 진화론을 영리하게 이용했습니다. 5. 이 책은 우리에게 해롭습니다. 1. “이기적인 유전자”는 과학책이 아닙니다. 이기적인 유전자는 진화론을 설명하는 과학책 같지만 사실은 과학책이 아닙니다. 동물의 행동 패턴에 대한 사례가 많다는 측면에서 과학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장이나 요지로 볼 때 이 책은 과학적인 사례를 매우 많이 사용해서 자기의 이론을 뒷받침하려고 하는 철학책이나 혹은 소설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제목부터 문제입니다. 이기적이라는 말은 가치 판단의 문제입니다. 누군가를 이기적이..

이 책 어때? 2019.03.20

[책리뷰] 신현철, "진화론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2016)

2016년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진화론의 발전에 대한 역사적 설명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진화론이 어떻게 한국에 들어왔는지 생물의 진화상을 어떻게 우리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 울릉도의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식물학 박사로서 학문적으로도 진화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은 매우 친절하고 쉽게 쓰였고 책의 구성도 깔끔합니다. 진화론을 아주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사항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읽을만한 좋은 책입니다.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진화, 닻을 올리다진화의 비밀을 찾는 진화와 유전이 만나다진화하는 진화론진화론, 한국에 오다 제목은 "진화하는 진화론"이지만 책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이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내용입니다. ..

이 책 어때? 2019.03.19

[철학하나] 진화론은 무엇인가? (다윈의 진화론을 중심으로)

진화론의 핵심 이론은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입니다. 자연선택을 풀어서 설명한다면 ‘자연스러운 선택’ 혹은 ‘자연이 선택한다’ 정도가 될 것입니다. 둘 다 맞는 설명입니다. 두 가지 관점을 모두 이용해 진화론을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즉, 1859년에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하면서 내세운 진화론은 ‘자연선택’이 핵심 이론입니다. 그 이후에 유전자학의 발전에 따라 돌연변이 이론 (Random Mutation)이 진화론의 기본 원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 이후 진화론은 또 여러 가지 발전을 거듭합니다. 진화론의 핵심이론이 자연선택이기 때문에 진화론은 태생적으로 종교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이 선택한다’는 의미에서 진화론을 살펴보겠습니다. ..

철학하나 201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