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지라르,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김진식 옮김 (서울: 문학과지성사, 2004) 표지가 무시무시한 이 책은 1999년에 나온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서 중 하나입니다. 변증이라는 말은 논리적으로 변호하여 증명한다는 뜻이죠. 다시 말하면 르네 지라르는 이 글을 통해 기독교가 옳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증명합니다. 대담한 시도입니다. 요새는 신학자들도 이런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분명히 편협하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증명하고자 하는 것은 '신이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논리로 증명하기 불가능합니다. 4세기에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했듯이 모조리 파악된 신은 더 이상 신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르네 지라르(1923-2015, 프랑스 아비뇽 출생)는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