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은 당황스럽다. 가끔 글을 읽다 보면 작가가 제정신인가, 하고 궁금할 때가 있는데 포의 소설도 살짝 그런 느낌을 준다. 살짝이라고 말한 이유는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섬세한 묘사나 치밀한 구성을 가진 소설이 분명히 말하고 싶은 바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포의 소설은 범상치 않다. 그런데 그의 소설이 과연 위대한가에 대해서는 '글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대의 미국 사람들은 그의 위대함을 발견하지 못했고 후대의 미국인들도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 프랑스 작가들에 의해서 포는 재발견되었고 그의 작품은 '미와 전율'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포의 작품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미국 사람들과 비슷하다. 잘 모르겠다. 미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