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때? 108

모든 삶은 흐른다/로랑스 드빌레로_바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요새 자꾸 바다가 보고 싶어서 종종 바다에 간다. 어렸을 때는 바다에 놀러 가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바다를 보러 간다. 그냥 보고 싶다. 보고 싶다는 감정이 바다에게 생기다니... 나 스스로에게 놀란다. 바다에 가는 것은 좋은데 다른 사람들은 바다에 가서 어떤 느낌을 받고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로랑스 드빌레로라는 프랑스 철학자다. 책 앞날개에 보면 프랑스 최고의 철학과 교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이해인 수녀님 덕분이었다. 바다에 관한 책을 찾다가 이해인 수녀님이 추천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무슨 책일지 궁금했다. 철학자가 썼다고 하니 딱딱한 이야기일 것 같기도 했고 제목을 보니 어려운 책은..

이 책 어때? 2024.04.11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로완 윌리엄스_그리스도인이라면

로완 윌리엄스는 목회자이면서 신학자이다. 목회자가 쓴 책은 지나치게 성경 안에 갇혀 있는 글이 되기가 쉽고 신학자가 쓴 책은 너무 어렵거나 이론적인 면에 치우쳐서 실천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윌리엄스의 글은 아주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책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주제 자체도 아주 실천적인 것 아닌가? 책 안을 들여다보면 네 가지 소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이다. 읽어 보니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책이고 본질적인 내용을 짧게 잘 정리한 글이었다. 윌리엄스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루는 핵심 요소 네 가지를 다루고 있다.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 믿고 천국에 가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틀린 말은 ..

이 책 어때? 2024.03.22

사막의 지혜/로완 윌리엄스_공동체 삶을 위한 고독?

'사막의 지혜'는 3세기 중반 이집트 사막에서 일어났던 수도원 운동 속에서 활동했던 수도사들이 얻는 삶의 지혜를 나누고 있는 책이다. 나는 그리스도교가 세상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한다. 그리스도교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선도해 나가고자 하는 의도가 가득한 종교다. 따라서 세상을 등지고 칩거하거나 홀로 떨어져서 도를 닦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로완 윌리엄스가 썼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누구보다도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학자이다. 그런 그가 사막의 수도사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주는 좋은 가르침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막의 수도사들은..

이 책 어때? 2024.03.21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_우리 안에 뭔가가 있어요

눈먼 자들의 도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가 쓴 대표적인 장편 소설이다. 나는 어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나만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나에게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의미하는 것은 그 작가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평론가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그 소설이 재미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작품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별로일 수도 있고 또는 그 작품성이라는 것은 특정 상황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그 작품성이라는 것이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한다. 작품성을 유지하느라고 재미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내가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게 된 것은 소재의 독특성 때문..

이 책 어때? 2024.03.20

루미나리스/로완 윌리엄스_세상의 빛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제목이 희한하다. ‘루미나리스’가 원제인 것 같은데 영어로 luminaries이고 단수형은 luminary이다. 내가 알기로는 빛나는 것 정도의 뜻을 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잘 쓰는 단어는 아니라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영한사전을 찾아보니 루미나리는 선각자, 권위자, 지도자라는 뜻도 있고 발광체라는 뜻도 있다. 발광체라고 하면 말이 좀 거친 것 같은데, 등불 정도로 번역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옥스퍼드 영영사전을 찾아보니 발광체라는 뜻은 없고 그냥 어떤 분야의 전문가 또는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뜻만 있다. 아마도 주로 사람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아마도 luminary를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영어를 그대로 쓴 이유는 아마도 뭔가 있어 보이려고 한 것 같다. 이렇게 좀 있어 ..

이 책 어때? 2024.03.19

어쩌다 보니, SNS 마케팅으로 월 1,000을 버는 사람이 되어버렸다/정현주_기본적인 내용과 희망이 많이 섞인 제목

나도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 다 하는데 공부도 안 하고 막 하고 있다. '뭐, 이런 걸 공부한다고 될 일인가, 그냥 하면 되는 거지'라고 하고 시작했는데 역시나 잘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름 몇 년 동안 하다 보니 대충 내용은 알고 있고 어떻게 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래도 잘하는 사람은 뭔가 다를까 싶어서 책을 찾아보았다. 사람들의 손이 많이 간 것 같은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은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에 대한 설명을 다 담고 있다. 특별한 노하우가 담겨 있다기보다는 기본 정보를 담고 있다. 제목을 잘못 지은 것이 아닐까? 'SNS 이렇게 시작하라' 정도로 해야 하지 않았을까?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

이 책 어때? 2024.02.09

너 어떻게 살래/이어령_랑으로 살아라

* 책을 소개합니다. 이어령 "너 어떻게 살래" 이 책은 독특하다. 인공지능에 관련된 책인데 인공지능에만 집중하고 있는 책이 아니다. 제목부터 그렇지 않은가? 제목이 "너 어떻게 살래"이고 부제가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다. 두루뭉술하게 말하면 인공지능과 관련한 인문학 이야기다. 아는 것 많은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설명해 주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한참을 설명하기도 하고, 인공지능과 대한민국의 관계에 대해서 뜻밖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공지능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있는 책이다. 너 어떻게 살래라고 묻고 있지만 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거기에 따를지 말지는 독자의..

이 책 어때? 2024.01.11

[책]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1959)_사랑을 믿지 않는 폴

사강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자신을 조제라고 부르라고 한다. 하지만 원래 이름은 쿠미코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을 읽고 나서 조제라는 그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이 마음에 들어 자신을 조제라고 부르라고 한다. 나는 사강이 유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좋은 소설의 인상 깊은 문구 때문에 영화에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프랑수아즈 사강은 유명한 사람이었다. 사강은 아주 젊었을 때 쓴 소설이 성공해서 유명세를 탔고 그뿐만 아니라 문제아 같은 행동을 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청소년이라면 어려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강은 그렇지 않았다. 마약 투여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에도 사강은 당..

이 책 어때? 2023.08.22

[책]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_우리 잘 살고 있는 걸까?

피츠제럴드가 쓴 "위대한 개츠비"는 제목에 들어간 위대한great이라는 단어 덕분인지 위대한 소설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나면 두 가지 의문이 들게 마련이다. 첫째는, 개츠비가 왜 위대하지?, 라는 질문이고, 둘째는 왜 "위대한 개츠비"가 위대한 소설이지?, 라는 질문이다. 첫 번째 질문도 대답하기 어렵고 두 번째 질문도 쉽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읽기에는 둘 다 납득할 수 없다. 개츠비고 위대하지 않고 이 소설도 그리 위대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랬는지 1925년에 출판된 "위대한 개츠비"는 출판 당시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 이전에 출판에 피츠제럴드의 작품은 모두 다 성공했는데 "위대한 개츠비"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독자들이 수긍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많은 사..

이 책 어때? 2023.08.18

[책] 레비나스 "시간과 타자"_시간의 존재 이유

레비나스의 "시간과 타자"는 다섯 번 정도 읽은 것 같다. 욕심껏 읽었던 이유는 첫째 레비나스를 이해하고 싶어서였고 둘째 그나마 다른 책보다는 훨씬 얇기 때문이었다. 레비나스의 "시간과 타자"는 "시간과 타자"라는 제목으로 네 번에 걸쳐 파리에 있는 카르티에 라탱 복판에 있는 장 발의 '철학학교'에서 1946-1947년에 한 강의를 속기로 기록한 책이다. 원래 1948년에 출판되었는데 아마도 절판되었다가 1979년에 다시 출판하면서 레비나스가 서문을 다시 썼다. 1948년에 나온 책과 다른 점은 30년을 더 공부하고 연구한 이후에 레비나스가 붙인 서문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30년 간 학문의 발전이 있었을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고쳐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지만 레비나스는 고쳐 쓰는 일을 포기했다..

이 책 어때? 2023.08.16

[책] 재발명된 공산주의를 꿈꾸며_슬라보예 지젝 "팬데믹 패닉"

슬라보예 지젝/강우성 옮김 "팬데믹 패닉" (서울: 북하우스, 2020) https://youtu.be/lKcX47kvgik 슬라보예 지젝은 참 할 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지젝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면서 신학자들보다 성경의 내용을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는 점도 특이하고요. 이 책은 코로나19가 인간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그 의미를 파악하려는 책입니다. 사실 코로나19만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우리가 심각하고 인식하고 있는 기후 변화도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고 극적입니다. 지구가 인류에게 주는 메시지는 "이렇게 살면 조만간 다 죽는다"입니다. 코로나19가 주는 메시지도 비슷한 맥락..

이 책 어때? 2023.08.12

[책]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1847)_나의 복수를 기대해!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김종길 옮김 (민음사, 2005) 영국의 소설가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 1818-1848)가 남긴 유일한 작품 "폭풍의 언덕"(1847)은 히스클리프Heathcliff와 캐서린 언쇼Catherine Earnshaw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사망 연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만을 남긴 채 30세에 요절했다. 29세에 인류 문화유산으로 남을 만한 문학 작품을 남긴 에밀리 브론테. 만약에 에밀리 브론테가 더 오래 살았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약 200년 전에 나온 "폭풍의 언덕"은 지금 읽어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 흥미진진한 추리 소설처럼 몰입감을 주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폭풍의 언덕"의 최대 장점은 캐릭터의 ..

이 책 어때? 2023.03.03

[책]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_Pride가 있으면 편견도 생기기 마련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윤지관, 전승희 옮김 (민음사, 2003년) 제인 오스틴(1775-1817)이 쓴 "오만과 편견"(1813년 작품)은 가장 유명한 영문학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영국 사람이 쓴 소설을 단 한 권만 읽는다면 어떤 소설을 고를 것이냐고 묻는다면, 개인차가 있기는 하겠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고를 만한 소설이 바로 이 "오만과 편견"이다. 재벌이 평범한 아가씨와 결혼하는 흔해 빠진 이야기라고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가볍게 볼 소설은 아니다. 물론 줄거리는 그렇다. 상당한 재산가인 다아시가 중산층 계급인 베넷 가의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가볍게 볼 소설이 아닌 이유는 "오만과 편견"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또는 영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에 ..

이 책 어때? 2023.02.15

[책] 허먼 멜빌 "모비딕"_죽이려고 아니면 죽으려고?

모비딕이라는 제목이 내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백경이라는 제목은 많이 들어본 것 같다. '백경'이라는 제목은 전혀 읽고 싶지 않은 제목이다. 차라리 '흰고래'라고 했다면 훨씬 더 상상력을 자극했을 것 같다. 꽤나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백경'이라는 제목으로 허먼 멜빌(1819-1891)의 소설이 알려졌던 것 같다. 나는 멜빌의 모비딕을 이제야 읽고 싶어졌는데 이유는 알베르 카뮈 때문이었다. 카뮈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소설이 모비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이 오래된 소설, 고래를 잡는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카뮈는 실력 있는 소설가이기 때문에 그의 취향은 독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모비딕을 읽고 싶기도 했지만 머뭇거렸다. 또 한 번의 계기가 있었다. 바로 스타벅이라는 소설 속 인물. 우연히 성..

이 책 어때? 2023.02.10

[책]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1975)_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저자를 알지도 못했고 제목도 처음 들어 본 책이었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낡은 책은 내 손을 끌어당기는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들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초반에 거부감 없이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런 책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이 책은 프랑스 소설이 아닌가.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금방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작가의 재주이다. 아마도 소설 속 주인공 화자가 10대의 소년이라서 그의 말이 어렵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던 것 같다. 그리고 소설 속 '나'는 10대 일지 모르나 작가는 훨씬 더 나이가 든 사람이기 때문에 10대의 말투를 가진 아저씨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말은 쉽고 말에 담긴 뜻은 깊었다. "자기 앞의 생"은 ..

이 책 어때? 2023.01.27

[책] 스티븐 제이 굴드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_우연의 힘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좀 버거운 책이다. 진화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과 설명을 다루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주 전문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버제스 혈암에 관한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데 진화론 학자나 생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보편적인 것일지도 모르나 일반인에게는 들어도 들어도 생소한 이름이다. 제목으로 봐서는 아주 재밌을 것 같은데 내용이 꽤나 복잡하고 전문적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정말 유명한 생물학자이다. 책 앞날개에 나온 소개를 인용하자면 굴드는 "찰스 다윈 이후 가장 잘 알려진 생물학자"이다. 우리나라에서보다 미국에서 훨씬 유명한 생물학자이며 매스컴도 많이 탄 사람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매우 친숙한 인물이다...

이 책 어때? 2023.01.24

[책] 안토니오 다마지오 "느낌의 진화"_느낌이 모든 것을 이끌었다

제목이 아주 흥미롭다. "느낌의 진화"라... 느낌이 있는 제목이다. 책에서는 저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를 심리학자로 소개하고 있지만 다양한 학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인 것 같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 겸 뇌과학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면서 신경과 전문의이고 신경과학자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 보니, 심리학자라는 칭호보다는 신경과학자라는 칭호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저자 소개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다마지오가 꽤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디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마구 서술한 것이 아니라 학자의 글이기 때문에 이 책은 꽤 믿을 수 있는 책이다. 원제는 The Strange Order of Things: Life, Feeling, and the Making of Cultures..

이 책 어때? 2023.01.18

[책] 스티븐 제이 굴드 "다윈 이후"_진화론에 대한 정확한 설명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다윈 이후"는 다윈의 이론을 제대로 설명한 책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건들을 진화론의 관점에서 해석한 에세이를 담고 있다. 굴드는 이 책에 있는 온갖 이질적인 에세이들은 다윈의 생물관을 탐색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11) 이 책에 나온 여러 글은 1974년부터 1977년까지 "이러한 생물관"이라는 제목으로 Natural History Magazine에 연재한 칼럼을 모아 놓은 것이다. 오래전 글이어서 재미없을 것 같지만 굴드는 어려운 이론을 재밌게 하는 재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글재주는 믿어도 괜찮다. 굴드는 이 책에서 다윈의 진화론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다윈의 진화론은 심각하게 오해되어 왔다. 특별히 다윈의 ..

이 책 어때? 2023.01.06

[책]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_그래서 인간이 어떻게 된다고?

https://youtu.be/w_QbOY4vixI 꽤나 유명한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베스트셀러에 대한 이상한 거부감 때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제목 때문에 끌렸다. 호모 데우스라... 신인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신적 인간? 호모 사피엔스의 다음을 예언하겠다는 것 같은데 꿈이 거대해서 좋다.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다. 호모 사피엔스 다음에 인간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호모 데우스의 부제는 "미래의 역사"이다. 미래는 예측해야 하는 것이라 역사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한데 이렇게 유명한 작가의 책은 제목은 아무렇게나 지어도 큰 상관이 없다. 모순이면 어떠한가, 작가가 유명한데. 다들 작가의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 것이다. 나는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렸다. 일단 책을 펼치기 전에..

이 책 어때? 2023.01.06

[책] 찰스 다윈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_아직도 다윈에게는 배울 것이 많다

다윈의 "종의 기원"은 1859년에 나온 책이다. "종의 기원"은 인류의 역사를 바꾼 책이다. 다윈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비슷한 책을 냈을 것 같기는 한데 19세기에 인류가 얻는 가장 큰 지식은 진화론이 아닐까 싶다. 그 정도로 "종의 기원"은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책이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인간이 하등의 유인원에서 진화되었다는 주장을 직접 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대단히 조심스럽게 글을 썼다. 물론 "종의 기원"은 인간이 인간이 아닌 하등 동물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이미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인간이 하등 동물에서 진화되었다는 주장은 "종의 기원"이 발표된 지 12년 후에 출판된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1871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주 정확하게 주장하고 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이 책 어때? 202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