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나 22

[철학하나] 하이데거의 "불안"_불안 is good?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이종만 옮김, 까치, 1998) 제40절 현존재의 한 탁월한 열어 밝혀져 있음인 불안이라는 근본적 처해 있음 p.251-260 하이데거는 불안을 "하나의 탁월한 처해 있음"(a state-of-mind which is distinctive)이라고 주장한다. 영어 번역과 한국어 번역이 많이 다른데 그만큼 하이데거의 철학 개념은 다양하게 해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처해 있음'이라는 말은 일종의 정신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처해 있음'이라는 말은 이 말에서도 대충 짐작할 수 있듯이 인간이 처한 상황이나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불안은 하나의 현상이다. 영어 번역에서는 '탁월한'이라는 의미보다는 눈에 띄는 정도로 번역했는데 '탁월한'이라는 번역도 괜찮은 것 같다. 왜냐하면 하이데..

철학하나 2023.02.28

[철학하나] 하이데거의 "빠져 있음"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제38절 빠져 있음과 내던져져 있음 (이종만 옮김, 까치, 1998) p.240-246 인간은 거기있는 존재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을 Dasein이라고 표현하는데 우리말로는 현존재라고 번역한다. 이 한 문장을 쓰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것은 일단 하이데거가 말하는 Dasein이 인간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인간이라는 말은 독립된 개인을 의미하는 말로 받아들이기 쉬운데, 그래서 그런지 하이데거는 인간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Dasein이라고 쓴다. Dasein은 거기 있는 존재이다. 개별 존재가 아니라 세계 속에 있는 존재이고 세계 속에 던져진 존재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존재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현존재에서 '현..

철학하나 2023.02.22

[철학하나] 플라톤의 동굴 비유_국가론 제 7권 "선의 이데아와 이상국가"

플라톤의 철학 이론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동굴 비유이다. 아마 플라톤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동굴 비유'를 한 번쯤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플라톤의 동굴 비유는 "국가론"의 제7권에 나온다. 국가론은 열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 일곱 번째에서 동굴 비유가 등장한다. 국가론의 제7권은 다음과 같은 설명으로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선의 이데아에 이를 수 있는가? 선의 이데아가 무엇인지 설명한 소크라테스는, 연이어 그것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동굴의 비유는 사람이 인지하는 세계란 진짜 세계가 아니라 진짜 세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비유로 주장하는 이론이다. 동굴의 비유를 철저하게 따지고 들면 문제로 삼을 만한 것이 많다. 플라톤의 이론이 보통 다 이런 식인데..

철학하나 2022.07.06

[철학하나] 스토아 철학(BC. 4c)_정열을 버리고 그대의 의무를 다하라

스토아 철학은 기원전 4세기에 시작된 철학이며 제논(340~265 BC)이 창시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가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은 에피쿠로스 철학과 마찬가지로 염세주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철학입니다. 에피쿠로스 철학은 어둡고 힘든 세상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를 가르치고자 한 데 반하여, 스토아 철학은 이 세상과 싸우다가 자신이 파멸되는 한이 있더라도 악과 맞서 싸울 것을 권합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늘 입에 달고 달았던 말이 바로 "하늘이 무너져도 그대의 의무를 다하여라"라는 것이었습니다.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도 이 문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 우주여, 그대의 목적에 맞는 것은 모두 나에게도 맞는다...

철학하나 2021.12.15

반증주의란 무엇인가?_칼 포퍼

증거가 많으면 진리다? 20세기 초반에 칼 포퍼(1902-1994)는 반증주의라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포퍼는 반증주의를 통해서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려고 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반증주의는 반증을 할 수 있어야 과학이라는 것입니다. 반증주의는 검증주의, 또는 실증주의에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보통 어떤 이론은 그것의 증거가 있으면 그 증거에 의해서 뒷받침되고, 증거가 많을수록 그 이론의 신뢰도가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리고 이렇게 경험을 통한 사례를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을 과학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포퍼는 이것에 대해 반대합니다. 아무리 증거가 많아도 명제나 이론을 믿을만하다고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이런 것을 과학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귀납 추론에는 오류가 있을 가능성..

철학하나 2021.05.04

[철학하나] 하이데거의 걱정Angst과 염려Sorge 구분

실존주의가 이해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존재 방식은 불안으로 대표될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는 “세상에-있는-존재” (Being-in-the-world)로서 인간의 기본적인 존재 방식을 걱정(Angst)이라고 단언합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걱정은 두려움과 구별되는 말로 두려움은 두려움의 대상이 존재하는 반면에 걱정은 그 대상이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귀신을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귀신을 걱정하지는 않죠. 하지만 우리나라 말로 걱정은 그 대상을 갖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시험을 걱정하거나 연로하신 부모님을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언어 사용에서 걱정의 대상이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철학자가 쓰는 말은 원어 그대로 외워둘 필요가 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걱정..

철학하나 2021.05.03

[철학하나] 데카르트의 이원론

실체이원론 Substance Dualism & 속성이원론 Property Dualism 현대인들은 데카르트(1596~1650)의 이원론을 낡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철학자들이나 과학자들도 데카르트의 이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냥 오래된 하나의 가설로서 이제는 용도 폐기된 이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종의 유물론에 기반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물론은 세상을 구성하는 것은 오직 물질이라는 관점이죠. 극단적인 유물론자들은 데카르트가 말하는 정신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정신은 단지 뇌의 작용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유물론자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고 감각하는 대부분의 작용이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현대인들은..

철학하나 2021.04.29

[철학하나] '파토스'란 무엇인가?

'파토스'는 다음사전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1. (기본 의미) [철학] 격정, 열정, 노여움 따위의 일시적인 정념의 작용. 2. [문학] 말이나 글 속에 깃든 비장감(悲壯感). 파토스는 영어로 pathos라고 하는데요. 영어로 pathos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연민의 정[동정심]을 자아내는 성질[힘]; 비애감[조], 페이소스 2. (미학에서) 예술 작품의 감정적·주관적 요소, 파토스. 다음사전에서는 다음의 문장을 예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 그의 시에는 혁명적 파토스가 넘친다. 옥스포트 사전에 따르면 pathos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in writing, speech and plays) the power of a performance, descri..

철학하나 2021.02.19

질투, 우습게 알면 둘 중에 하나는 죽는다_키르케와 스킬라

키르케(Kirke)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대표적인 마녀입니다. 고대에서는 보통 마녀를 어떻게 상상했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마녀는 늙고 얼굴이 험상궂고 못된 웃음을 짓는 여자인데요. 화가들은 키르케를 아름다운 모습으로 묘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이는 오른쪽에 있는 여인이 키르케고 왼쪽에 여인이 스킬라입니다. 얼핏 봐서는 두 사람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도 비슷하고 두 여인 모두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이는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달리 키케로는 스킬라를 죽이려고 하지요. 정확히 말하면 죽인다기보다는 아름다움을 잃도록 바다에 마법의 독을 풀어 넣고 스킬라가 자연스럽게 빠지게 하였지요.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삼각관계였습니다. 글라우코스는 스킬라를 좋..

철학하나 2019.12.10

[철학노트] 정언 명령이란 무엇인가?_칸트의 정언 명령과 가언 명령

칸트의 정언 명령은 "그대가 하고자 꾀하고 있는 것이 동시에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도록 행하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은 정언 명령이 아니라 '정언 명령의 형식 원리'입니다. 이 문장 자체가 정언 명령이 아니라 정언 명령을 만드는 형식 원리라는 말입니다. 칸트가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라는 책에서 정언 명령의 형식 원리와 내용 원리를 나누어서 설명하는데, 위의 문장은 형식 원리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정언 명령은 일단 우리말 번역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정언(定言)은 "어떤 명제나 주장, 판단을 가정이나 조건을 붙이지 않고 단정하여 말함"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Categorical Imperative로 나와서 한글로 봐도 영어로 봐도 어떤 느낌이 딱 오지 않아서 좀 더 찾아봤습니다...

철학하나 2019.11.22

[SK] 키에르케고르_절망은 이득이다

참고도서 F. 짐머만/이기상 옮김 "실존철학"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은 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절망의 반대말은 희망이 아니라 신앙이라고 말했고요. 절망이 죄라는 측면에서는 절망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 텐데요. 하지만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절망은 대체로 나쁜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의 실존은 인간이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절망은 그러한 선택 중에 하나입니다. 내가 나 자신과 관계를 맺을 때 여러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절망입니다. 절망은 내가 나라는 사실에 대해서 견디지 못하는 마음자세입니다. 그런 면에서 잘못된 관계이..

철학하나 2019.10.11

더 이상 삼천포로 빠질 수 없다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표현은 참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삼천포일까, 그 유래가 어떻게 되는지 찾아봤는데 여러 가지 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표현은 더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지역 비하 발언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삼천포에 사시는 분들은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또 흥미로운 사실은 삼천포라는 지명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삼천포가 사천으로 통합이 되면서 삼천포라는 지명은 공식적으로 사라진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도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겠지만요. (삼천포라고 하면 사천시의 동쪽 지역을 일컫는 말로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삼천포가 공식적으로 없어진 지명이지만, 삼천포로 빠진다는 표현은 지역 ..

철학하나 2019.08.20

[철학하나] 시간 구조의 파악

"화음을 이루는 불협화음이라는,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른 시간 구조는 반성적 사유의 차원에서 몇몇 역설적인 특징들을 전개하며, 행동의 현상학이 사실상 그에 대해 개략적인 첫 밑그림을 제공한다. 미래의 시간, 과거의 시간, 그리고 현재의 시간이 아니라 세 겹의 현재, 즉 미래의 일들의 현재, 과거의 일들의 현재, 그리고 현존하는 일들의 현재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에게 행동의 가장 원천적인 시간 구조를 연구하는 길을 가르쳐주었다." (폴 리쾨르, 시간과 이야기 1권, 139-40) 리쾨르에 따르면 아아구스티누스의 시간 해석은 과거의 현재, 현재의 현재, 미래의 현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도 현재의 관점으로, 미래도 현재의 관점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철학하나 2019.07.25

[철학하나] 시시포스의 신화 (시지프스의 신화)

시시포스는 코린토스의 왕이었습니다. 그는 매우 탐욕스럽고 사기꾼 기질이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행객들과 손님들을 함부로 죽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는 없었는데요. 시시포스는 제우스가 아이기나를 납치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아이기나는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이었습니다. 아마도 제우스는 시시포스에게 이 사건을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고 시시포스는 그러겠다고 대답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시포스는 제우스를 배반합니다. 강의 신 아소포스가 아이기나가 어디로 갔는지 알려 주면 고린토스의 아크로폴리스에 샘이 나올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제안에 시시포스는 비밀을 누설합니다. 당연히 제우스가 이 사실을 알고 열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시켜서 시시포스를 쇠사슬로..

철학하나 2019.07.25

[철학하나] 신들은 주사위 놀이를 한다 (니체)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신과 주사위 놀이를 언급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니체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니체(1844-1900)는 아인슈타인과 반대되는 말을 했습니다. 즉, 니체는 신이 주사위 놀이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니체가 보는 세상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내가 신들과 더불어 대지라는 신성한 탁자 위에서 주사위 놀이를 했을 때, 대지가 요동하고 갈라지고, 화염의 강을 뱉어냈다면, 그 이유는 대지가 창조적인 새로운 말들과 신성한 주사위 소리에 의해서 흔들리는 신성한 탁자라는 점에서이다." 니체도 아인슈타인과 같이 신의 주사위 놀이를 언급했는데요. 주사위 놀이는 예측 가능성, 우연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철학하나 2019.04.25

[철학하나]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은 이 유명한 문장으로 양자역학의 세계를 부정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그토록 부정했던 양자역학은 현대 물리학에서는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틀렸다면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한다'고 말을 해야 할까요?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아주 짧은 문장이지만 여러 가지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양자역학적 세계를 부정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고전역학을 옹호하는 말입니다. 고전역학은 예측 가능한 세상입니다. 초기 조건이 주어지면 다음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이 가능한 세계가 고전 물리학의 세계입니다. 양자역학은 그렇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전혀 예측..

철학하나 2019.04.25

[SK] 키에르케고르 "절망은 죄다"

참고서적키에르케고르, "불안의 개념/ 죽음에 이르는 병", 강성위 역, 동서문화사 키에르케고르는 죄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죄란 신 앞에서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고자 하거나, 또는 신 앞에서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 아니고자 하는 일이다." (269) 그는 성서가 죄를 불복종으로 정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 정의가 성경적인 죄 정의와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절망하는 것은 신의 뜻에 불복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죄의 반대는 덕이 아니라 신앙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그러나 죄의 반대가 덕이라고 사실 종종 생각되어 온 일이 있다. 그렇게 보는 것은 상당히 이교적인 사고방식으로서, 죄를 단순히 인간적인 척도로 받아들여, 죄가 무엇인지를, 또 ..

철학하나 2019.04.22

[철학하나] 니체의 영원회귀

몇 달 전에 니체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으며 니체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철학자들에 대한 평가가 일치되지는 않습니다. 위대한 철학자라고 꼭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지요. 니체에 대한 평가는 정말 극에서 극입니다. 사람들은 철학자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는데 니체에 대해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니체를 대할 때 사람들은 그를 아군, 혹은 적군으로 생각하고 감정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철학자의 언어보다는 문학가의 언어를 구사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는 체계적으로 철학을 구축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멋있게 말을 했죠. 덕분에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영원회귀도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인 것 같습니다. 니체가 영원회귀란 무엇이다라고 명확하..

철학하나 2019.04.20

[SK] 키에르케고르 "불안과 마녀의 편지"

키에르케고르는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신학자입니다. 실존주의를 연구하는 철학자라면 키에르케고르보다는 하이데거를 연구하는 사람이 훨씬 많겠지만, 신학자는 반대입니다. 실존주의를 좋아하는 신학자는 하이데거보다는 키에르케고르죠. 키에르케고르가 하이데거보다 더 매력적인 점은 하이데거보다 훨씬 더 실제적인 삶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바로 철학과 신학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철학은 '형이상학적인 말놀이'라면 신학은 '실천적인 말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존주의적 관점이 많은 기독교인에게는 거북할 수도 있습니다. 키에르케고르에게는 신앙도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진리도 상대적입니다. 2+2=4라는 수학적인 진리가 인간 세상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

철학하나 2019.03.28

[철학하나] 진화론은 무엇인가? (다윈의 진화론을 중심으로)

진화론의 핵심 이론은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입니다. 자연선택을 풀어서 설명한다면 ‘자연스러운 선택’ 혹은 ‘자연이 선택한다’ 정도가 될 것입니다. 둘 다 맞는 설명입니다. 두 가지 관점을 모두 이용해 진화론을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즉, 1859년에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하면서 내세운 진화론은 ‘자연선택’이 핵심 이론입니다. 그 이후에 유전자학의 발전에 따라 돌연변이 이론 (Random Mutation)이 진화론의 기본 원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 이후 진화론은 또 여러 가지 발전을 거듭합니다. 진화론의 핵심이론이 자연선택이기 때문에 진화론은 태생적으로 종교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이 선택한다’는 의미에서 진화론을 살펴보겠습니다. ..

철학하나 201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