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고양이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의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왠지 최근에 썼을 것 같은 시입니다. 요새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이 정말 많잖아요.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이 시는 약 100년 전에 지은 시입니다. 이 시는 시인 이장희가 1924년에 쓴 작품입니다. 이장희는 1900년에 태어나서 2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습니다. 그러니까 이 시는 시인이 24세에 지은 작품입니다. 이장희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폐쇄적인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봄의 향기, 봄의 불길, 봄의 졸음, 봄의 생기를 고양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