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염소나타」는 김동인(1900-1951)이 1930년에 중외일보에 발표한 단편 소설입니다. 저는 김동인의 작품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요. 첫 번째 이유는 "감자" 때문이었습니다. "감자"는 좋은 소설이지요. 하지만 시대 상황이 너무 우울하고 암울한 시대 상황으로 인해 생존하기 위한 선택을 하고 또 그 선택이 자신에게 결국 더 나쁜 결과를 가지고 오는 이런 식의 악순환을 무기력하게 쳐다봐야 하는 것이 싫어서 그의 작품을 피했습니다.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시대상을 반영하는 소설을 쓴다면 결국 "감자" 같은 소설을 또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김동인의 소설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광염소나타」라는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광염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낯설고 기괴하게 들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