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철학은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철학책은 다 쉽지 않죠. 칸트가 워낙 유명하니까 철학에 손을 댈 때 칸트가 쓴 책을 읽어 볼 생각을 많이들 하는데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순수이성비판 같은 책을 읽다 보면 '역시 철학은 어렵구나' 생각하면서 멀리하게 되죠. 계속 철학을 공부하면 칸트보다는 다른 철학자들에 집중하기가 쉽죠. 아무래도 18세기 철학자보다는 현대 철학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될 때가 많고 현대 철학자는 과거의 철학을 섭렵하면서 이야기하니까 굳이 옛날 철학자들을 읽어야 하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딱 그런 경우여서 칸트와는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이해하기 힘들어서 먼 느낌이었고 나중에는 다른 철학자들에게 관심을 갖다 보니 칸트의 책을 공들여서 읽을 시간이 없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