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이라는 제목이 내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백경이라는 제목은 많이 들어본 것 같다. '백경'이라는 제목은 전혀 읽고 싶지 않은 제목이다. 차라리 '흰고래'라고 했다면 훨씬 더 상상력을 자극했을 것 같다. 꽤나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백경'이라는 제목으로 허먼 멜빌(1819-1891)의 소설이 알려졌던 것 같다. 나는 멜빌의 모비딕을 이제야 읽고 싶어졌는데 이유는 알베르 카뮈 때문이었다. 카뮈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소설이 모비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이 오래된 소설, 고래를 잡는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카뮈는 실력 있는 소설가이기 때문에 그의 취향은 독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모비딕을 읽고 싶기도 했지만 머뭇거렸다. 또 한 번의 계기가 있었다. 바로 스타벅이라는 소설 속 인물. 우연히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