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시를 읽는 것이 좋습니다. 시인은 인간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몇 마디의 글귀에 꼬깃꼬깃 집어넣을 수 있는 마법사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마법사의 책을 한 권 고르듯이 시집을 한 권 집었습니다. 김용택의 "울고 들어온 너에게"입니다. 전에 김용택 시인이 편집해서 엮은 시집을 한 권 읽은 적이 있는데 느낌이 괜찮았던 기억으로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책 앞날개를 보니 그는 1948년에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고, 34세에 작품 활동을 시작했는데 꽤 많은 작품을 남기고 상도 많이 받았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시를 잘 모릅니다. 시를 자주 읽는 사람도 아니고요. 학창 시절에 억지로 시를 공부한 기억이 그리 좋지는 않았고, 시를 분석하면서 이 단어 저 문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따로 공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