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여행가방"은 박완서 작가의 기행 산문집입니다. 책의 제목만 보면 여행에서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를 묶어서 낸 가벼운 기행 산문집일 것 같은데요. 책의 내용은 가볍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가볍게 시작하기는 하는데 점점 무거워지고요. 종반부에 이르면 한 발 한 발 떼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여행에서 생긴 일 중심이라기보다 작가의 생각이 중심인 기행문입니다. 이 책 속에 소개된 "잃어버린 여행가방"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는 제목 그대로 여행 중에 잃어버린 여행가방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경매에 부쳐서 사람들에게 파는 항공사에 대한 이야기도 재밋거리로 첨가를 하고 있고요. 보통의 기행문이라면 여행가방을 잃어버려서 생긴 웃긴 일들, 혹은 황당한 일들이나 곤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