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은 무진기행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무진기행은 아름답고 감수성이 넘치는 문장으로 유명합니다. 이 소설을 읽은 이유는 오롯이 무진기행 때문이었습니다. 무진기행과 같은 글을 기대하면서 읽었습니다. 무진기행처럼 지명 이름이 소설의 제목으로 나오고 또한 계절도 나오기 때문에 낭만적인 글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읽어 보니 작품이 매우 암울하고 현실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우연히 만난 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매우 짧고 강렬합니다. 하룻밤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요. 소설의 첫 부분은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의 서막을 올리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설명들이 장황하게 나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처음 만나는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재미있을 때도 있지만 대개는 잘 읽히지 않습니다. 낯선 사람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