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정언 명령은 "그대가 하고자 꾀하고 있는 것이 동시에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도록 행하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은 정언 명령이 아니라 '정언 명령의 형식 원리'입니다. 이 문장 자체가 정언 명령이 아니라 정언 명령을 만드는 형식 원리라는 말입니다. 칸트가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라는 책에서 정언 명령의 형식 원리와 내용 원리를 나누어서 설명하는데, 위의 문장은 형식 원리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정언 명령은 일단 우리말 번역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정언(定言)은 "어떤 명제나 주장, 판단을 가정이나 조건을 붙이지 않고 단정하여 말함"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Categorical Imperative로 나와서 한글로 봐도 영어로 봐도 어떤 느낌이 딱 오지 않아서 좀 더 찾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