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1907~1942)이 1933년에 조선문학을 통해 발표한 단편 소설입니다. 단편 소설 중에서도 매우 짧은 단편입니다. 1936년에 메밀꽃 필 무렵이 발표되었으니까 그보다 3년 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돈 때문에 돈(豚, 돼지)를 키우면서 돈 때문에 멀리 떠나간 분이를 생각하는 한 청년이 죽을 뻔한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돈(돼지)도 죽고 돈도 날아가고 분이를 찾으러 가고자 하는 희망도 깨집니다.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주제가 글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밀꽃 필 무렵"과 비슷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우리나라의 어떤 소설가도 마음대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효석의 작품이 가지는 핵심 모티프가 애욕 예찬으로, 사회로부터 도피하려는 경향을 띄고 있다고 비판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