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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빠의 첫 돈 공부_돈을 노예로 삼아라

설왕은 2022. 7. 25. 05:26

경제, 특별히 돈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돈 공부'를 위해서 읽어본 책. 사실은 유명한 책을 읽어 보려고 했다. '부자 아빠'로 시작하는 책이었는데 찾아보니 이미 대출 중이어서 무작정 도서관에 갔다. 비슷한 책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가서 찾아보니 정말 비슷한 책이 많았다. 동네 앞 작은 도서관에 돈에 관한 책이 많아서 놀랐다.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많이 보는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주 깔끔한 디자인에 시원시원한 줄 간격, 그리고 어렵지 않게 쓴 내용 덕분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돈 자랑이나 자기 자랑도 좋은 양념이 되었다. 중간에 삽화도 들어가고 단색 인쇄가 아닌 칼라 인쇄였다. 한마디로 책을 만드는 데 돈이 좀 들어간 책이다. 제목이 '아빠의 첫 돈 공부'라서 그런지 쉽게 읽을 수 있었지만 아는 내용이 많았다. 나도 요새 돈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워들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정리해 놓은 듯한 느낌.

 

요점은 이렇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을 노예로 삼아서 돈을 벌어라. 그래서 돈을 벌려면 노예가 많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종잣돈을 많이 모아야 하고 돈을 아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고 할 수 있다. 부자들이 왜 그렇게 돈을 악착같이 모으는지도 알 수 있었다. 돈이 있어야 돈을 버니까 돈이 참 소중한 '자원'이 된다는 사실.

 

저자가 하고 있는 투자는 사람들이 이미 다 하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좀 특이한 것은 환테크를 한다는 것. 환전을 통해서 돈을 버는 것인데 이게 왜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가 될 수 있는지 설명을 해 놓았는데 나는 이해를 못 했다.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아서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 

 

 

도움이 되었던 것은 건물주가 되는 것이나 자영업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별로 바람직하지 않는 투자라는 주장이다. 건물 임대료 수익률은 보통 4퍼센트 정도 되는데 그러면 3억 원을 투자하면 일 년에 1200만 원을 벌 수 있다. 월세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수익률이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다. 요새처럼 금리가 올라가는 시대에는 저축을 해도 4퍼센트 이자를 주는 곳이 있다. 그러면 저축을 하는 것이 더 낫다. 건물주가 되면 계속 건물 관리를 해야 하고 계속 수리 유지비가 들어가고 그에 대한 세금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자영업을 하는 것도 그리 수익률이 좋지 않다고 한다. 특히 점포를 임대해서 자영업을 하는 것은 손해 나기 쉽고 자신의 노동력을 갈아 넣는 일인데 그만한 수익이 난다고 볼 수 없다고. 일리가 있는 말이다. 저자는 자영업을 할 거면 점포를 임대하지 말고 매입하라고 조언한다. 

 

나도 요새 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투자로 돈을 벌려면 꽤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노예가 많이 필요하다. 돈을 벌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책의 내용이 참 공감이 되기는 하는데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 돈을 노예로 삼는 것은 좋은데 내게 돈을 벌어다 주는 돈이라는 노예를 너무 사랑하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지 않을까? 

 

돈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입문서로 좋은 책이다. 도서관에 앉아서 1시간이면 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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