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아 2

신이 바람처럼_릴케 "신이 와서 '나는 존재한다'고 말할 때까지"

신이 와서 '나는 존재한다'고 말할 때까지 신이 와서 '나는 존재한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그의 힘을 스스로 밝히는 그런 신은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너의 내부에서 신이 바람처럼 불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너의 마음이 달아오르고, 그것을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신은 너의 마음속에서 창조를 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의 초기 시집에 있는 작품입니다. 이 시는 시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릴케의 짧은 설교처럼 보입니다. 이 시는 릴케가 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려 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릴케는 신이 존재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신이 스스로 나타나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를 위해 기도했을 것입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게 기도하던 중에 그는 깨..

시그리고시 2019.11.06

사랑하면 바보 같은 시인 된다_하이네 "잔잔한 바닷가에" 외 두 편

잔잔한 바닷가에 잔잔한 바닷가에 밤이 숨어들었다 달빛이 구름 사이에서 새어 내리고 물결 속에선 속삭이는 소리 들린다. "저기 서 있는 저 사람, 바보인지 그렇잖으면 시인인지, 저렇게 슬픈 듯하면서도 즐거운 둣 또한 즐거운 듯하면서도 슬픈 듯하니." 그러나 달이 하늘에서 깔깔거리며 맑은 소리로 말을 건넨다 "사랑을 하면 바보도 시인이 될 수 있단다." 사랑의 불꽃 그대를 사랑하노라, 지금도 사랑하노라 세상이 무너져 내린다 해도 그 뒹구는 파편마다 내 사랑의 불꽃은 타오르리라 나의 노래는 나의 노래는 독(毒)에 젖어 있네 그도 그럴 수밖에 꽃피려는 내 생명에 그대가 바로 독을 풀어 넣었으니. 나의 노래는 독에 젖어 있네 그도 그럴 수밖에 내 가슴속에는 뱀들과 사랑하는 이, 바로 그대가 함께 있으니. '혁명시..

시그리고시 2019.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