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통수가 따가운 듯 머리를 긁적이는 예수. '나만 불편한가?' 그러나 예수의 불편함에는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그를 뒤에서 유심히 쳐다보며 다가오는 한 여자가 있었으니... 그녀도 심히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녀는 사마리아 여인이었고 예수는 유대인이었다. 사마리아 사람과 유대 사람은 서로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사마리아인과 유대인 모두 같은 조상을 가진 같은 민족이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이 이방인들과 피가 섞인 혼혈이라고 업신여기고 천민 취급했다. 그런 대우를 받는 사마리아인도 기분이 좋았을 리는 없다. 그래서 이들은 같은 조상을 가진 민족이었지만 서로를 적대시하였다. 서로를 투명인간취급하며 대놓고 무시하는 그런 관계였다. 그러나, 이렇게 가까이에서 두 사람만 있는데 서로 생까는 것이 마음이 편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