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림

윌리엄 다이스, 1860년, The Woman of Samaria

설왕은 2018. 11. 10. 11:58


뒷통수가 따가운 듯 머리를 긁적이는 예수. 


'나만 불편한가?' 


그러나 예수의 불편함에는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그를 뒤에서 유심히 쳐다보며 다가오는 한 여자가 있었으니...




그녀도 심히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녀는 사마리아 여인이었고 예수는 유대인이었다. 사마리아 사람과 유대 사람은 서로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사마리아인과 유대인 모두 같은 조상을 가진 같은 민족이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이 이방인들과 피가 섞인 혼혈이라고 업신여기고 천민 취급했다. 그런 대우를 받는 사마리아인도 기분이 좋았을 리는 없다. 그래서 이들은 같은 조상을 가진 민족이었지만 서로를 적대시하였다. 서로를 투명인간취급하며 대놓고 무시하는 그런 관계였다. 그러나, 이렇게 가까이에서 두 사람만 있는데 서로 생까는 것이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그녀의 불편한 응시가 느껴진다. '조금 있으면 벌어질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



요한복음 4장에 나온 사마리아 우물가의 여인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윌리엄 다이스는 1806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화가이다. 실제 예수가 살던 당시 사마리아 지역의 우물가가 이런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두 사람의 어색한 만남의 분위기를 잘 살린 그림이다. 




종교와 고정관념에 가리어져 있던 

예수의 '진짜 사랑'이야기

<사랑해설: 예수가 그린 사랑> 

설왕은 지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