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2

[한국단편소설] 기차가 희망을 죽이다_이효석 "돈(豚)"

이효석(1907~1942)이 1933년에 조선문학을 통해 발표한 단편 소설입니다. 단편 소설 중에서도 매우 짧은 단편입니다. 1936년에 메밀꽃 필 무렵이 발표되었으니까 그보다 3년 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돈 때문에 돈(豚, 돼지)를 키우면서 돈 때문에 멀리 떠나간 분이를 생각하는 한 청년이 죽을 뻔한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돈(돼지)도 죽고 돈도 날아가고 분이를 찾으러 가고자 하는 희망도 깨집니다.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주제가 글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밀꽃 필 무렵"과 비슷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우리나라의 어떤 소설가도 마음대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효석의 작품이 가지는 핵심 모티프가 애욕 예찬으로, 사회로부터 도피하려는 경향을 띄고 있다고 비판도 하는..

한국단편소설 2020.02.22

[한국단편소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_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메밀꽃 필 무렵"은 이효석 작가(1907~1942)가 1936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세 사람의 장돌뱅이가 강원도 봉평에서 대화로 건너가는 길에 일어난 사건을 서술한 단편 소설입니다. 원제는 "모밀꽃 필 무렵"입니다. 이효석은 강원도 평창 출생이지만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을 다니는 등 엘리트 교육을 받았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과 같은 작품을 보면 향토적인 정서를 물씬 풍기고 있어서 작가가 시골에서 유유자적하며 살았을 것 같지만 이효석은 서구 문화를 매우 즐겼다고 합니다. #설왕은TV #구독과 좋아요 이 작품은 줄거리를 아는 것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볼 때 이 소설에서 느껴야 하는 것은 분위기입니다. 달빛이 비치는 메밀꽃 밭을 가로질러 나귀를 타고 산을 넘는 세 남자의 모습을 상상해 ..

한국단편소설 2019.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