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리고시

[시] 칼릴 지브란 "사랑은 아픔을 위해 존재합니다"_사람은 사랑을 위해

설왕은 2023. 2. 1. 09:00

사랑은 아픔을 위해 존재합니다

 

사랑이 그대를 손짓하여 부르거든 따르십시오.
비록 그 길이 어렵고 험하다 해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품을 때에는 몸을 맡기십시오.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아픔이
그대에게 상처를 준다 해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거든 그를 믿으십시오.
비록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모조리 깨뜨려놓을지라도

왜냐하면 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왕관을 씌워주지만 또한
그대를 십자가에 못 박는 일도
주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그대의 성숙을 위해 존재하지만
그대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도 존재한답니다. 

사랑은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의 가장 연한 가지들을 어루만져주지만
또한 그대의 뿌리를 흔들어대기도 한답니다.

 

 

삶의 무게가 버겁더라도 바닥에 붙어 있지 말자. 인간은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살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바닥에 붙어서 살지 말자. 사랑이 손짓하여 나를 부른다면 따라가자. 사랑에게 몸을 맡기고 힘차게 날아오르자. 사랑하는 것은 끝까지 흔들리는 일이다. 때로는 당황스럽고 아프다. 그대가 알지 못하는 그대의 모습도 발견하게 되리라. 부끄러울 수도 있다. 사랑은  종종 땅을 향해 곤두박질해 몸을 박살내고 싶을 정도로 그대를 괴롭게 하는 일이다. 심하게 흔들린다면 그것은 또한 마음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니 너무 낙심하지 말기를.

 

언제까지 이 위험한 비행을 해야 하냐고? 물론 언제라도 그대는 그대의 비행을 멈출 수 있다. 그런데 한 번 날아본 자는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것이 얼마나 시시하고 삶 같지 않은 삶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그러나 언제든지 사랑이 그대에게 손짓한다면 그대의 뿌리를 흔들어댄다면 다시 불안한 비행을 시작하라. 언제까지? 할 수만 있다면 그대의 숨이 멎을 때까지. 사람의 몸은 늙고 언젠가는 땅에 묻히지만 사람은 끝까지 비상할 수 있다. 사랑한다면 끝까지 흔들리면서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죽지 않는다. 계속 올라가서 하늘 저 멀리로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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