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교

[5분설교] 하나님의 뜻_에베소서 1:1

설왕은 2019. 7. 21. 08:29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에베소서 1:1, 개역개정)

 

바울은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사도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바울이 사도가 된 것에는 하나님의 뜻이 분명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 예수님을 만났으니까요. 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들이기 위하여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에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눈이 멀죠. 아무에게나 그런 일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바울이 사도가 된 것은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바울이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난 그 이후입니다. 그는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이 뭔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고 느끼죠. 그러면, 그냥 그만 두어도 되는데요. 그는 아라비아 사막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3년 간 그곳에서 머뭅니다. 과연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아마도 바울을 성경을 철저하게 다시 연구했을 것입니다. 분명히 자신의 생각에는 예수가 메시야가 아니었는데 모든 것을 다시 열어 놓고 공부하고 해석하고 분석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결단했을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을 박해하는 사람에서 예수를 전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역할을 바꿨습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는 결정적인 순간도 있었지만, 그 이후에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이 공부한 것을 다시 생각해 보고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었고, 또한 바울 자신의 진중한 응답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도가 된 바울은 하나님의 뜻으로 인한 것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뜻으로 인한 것일까요? 둘 다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었고 바울이 응답했고 그래서 그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만이 있었다면 바울은 스스로의 고통과 고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하나님의 뜻을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면 죽을 수도 있겠지만, 바울은 결국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되었지요. 

 

사도 바울

 

어려움과 고통의 순간에도 그는 예수를 전하는 사람으로 살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기도 했고 자신의 뜻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찾습니다. 물론, 각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민한 사람은 그 뜻을 알아차릴 수도 있겠고, 혹은 기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의 뜻만으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움직이더라고 그 움직임이 적극적인 움직임이 아닐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자동기계를 원하셨다면 이 세상에는 자동기계가 가득한 세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은 좀더 질서정연하고 범죄도 없고 환경 보호 같은 문제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죠. 그러나, 인간은 자동기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만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고, 인간에게도 자신의 뜻이 있습니다. 서로 협력할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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