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의 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며칠 전 김태용 감독의 를 보고 나서 이 소설이 다시 떠올랐다. 두 작품이 주는 느낌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는 차갑고 부조리가 가득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그린다. 훈과 애나의 삶은 성공적이지도, 특별히 신나지도 않다. 오히려 비극이 예정되어 있고, 그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감정을 어디서 느꼈더라?" 하고 떠올린 작품이 바로 이었다. 알고 보니 의 원작이 1966년에 개봉한 영화였다. 1960년대 대한민국 도시의 분위기가 두 작품을 비슷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1964년 겨울, 서울의 어느 밤은 제목 그대로 1964년 서울의 겨울밤을 배경으로, 세 명의 남자가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나’와 ‘안’,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