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나

[철학하나] 시간 구조의 파악

설왕은 2019. 7. 25. 14:57

"화음을 이루는 불협화음이라는,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른 시간 구조는 반성적 사유의 차원에서 몇몇 역설적인 특징들을 전개하며, 행동의 현상학이 사실상 그에 대해 개략적인 첫 밑그림을 제공한다. 미래의 시간, 과거의 시간, 그리고 현재의 시간이 아니라 세 겹의 현재, 즉 미래의 일들의 현재, 과거의 일들의 현재, 그리고 현존하는 일들의 현재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에게 행동의 가장 원천적인 시간 구조를 연구하는 길을 가르쳐주었다."

(폴 리쾨르, 시간과 이야기 1권, 139-40)

 

리쾨르에 따르면 아아구스티누스의 시간 해석은 과거의 현재, 현재의 현재, 미래의 현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도 현재의 관점으로, 미래도 현재의 관점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현재밖에 없으니까요. 이 말은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과거는 변화시킬 수 없지만 과거는 현재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요. 미래는 아직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현재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미래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현재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이 말의 결론은 이런 것이죠. 

 

지금 이 순간이 짱이다!!!

 

Seize the Day

 

리쾨르의 관점은 이런 것인지, 아닌지 책을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리쾨르가 보는 아우구스티누스는 현재가 가장 중요한 가치가 있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아우구스티누스는 현재는 잡을 수 없는 순간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시간은 과거와 미래뿐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해석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현재의 순간이란 찰나의 순간, 한 점처럼 사라진다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사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가 잡을 수 있는 순간은 아닙니다. 모든 시간은 과거로 흘러갑니다. 현재를 잡으려는 순간 그 순간은 바로 과거로 갑니다. 그렇다면 시간의 우위는 과거에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현재에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있는 것일까요? 

 

제가 볼 때는 각자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누군가는 과거를 우위에 둘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좋은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현재를 살아갈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삶이 다 역사가 될 테니까요. 

 

누군가는 현재에 중점을 둘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만족과 기쁨과 행복이 제일 중요한 일이 되겠지요. 오늘 하루의 삶을 가장 멋있고 보람있게 사는 것이 제일 좋은 일이겠지요. 

 

누군가는 미래를 바라보며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을 할 수도 있고요. 미래의 어떤 희망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를 버티며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어떤 관점을 제일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 가지 관점이 혼재된 삶을 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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