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나

더 이상 삼천포로 빠질 수 없다

설왕은 2019. 8. 20. 20:56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표현은 참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삼천포일까, 그 유래가 어떻게 되는지 찾아봤는데 여러 가지 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표현은 더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지역 비하 발언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삼천포에 사시는 분들은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또 흥미로운 사실은 삼천포라는 지명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삼천포가 사천으로 통합이 되면서 삼천포라는 지명은 공식적으로 사라진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도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겠지만요. (삼천포라고 하면 사천시의 동쪽 지역을 일컫는 말로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삼천포가 공식적으로 없어진 지명이지만, 삼천포로 빠진다는 표현은 지역 비하 발언으로 삼가야 한다고 합니다. 공중파에서 이 말을 했다가 사과를 한 사례가 몇 번 있었다고 하네요. 

 

삼천포대교

그렇다면 이제 삼천포로 빠질 수는 없고 그 대신 "샛길로 빠지다."와 같은 말로 대신하면 되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일단, 저는 이 표현이 참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삼천포는 우리나라 남쪽 끝에 있던 동네였는데 진주로 가려다가 잘못해서 삼천포로 가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말이 생겼다는 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쪽 끝에 도달했으니 막다른 곳, 돌아오기 힘든 먼 곳으로 갔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말 때문에라도 삼천포에 가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아마 블로그나 유투브에 삼천포 여행기를 올리면서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제목을 달았겠죠. 남쪽 끝이라고 하니 아마 경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말이었는데 지역 비하 표현으로 삼가야 할 말이 되었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삼천포로 빠지다에 마음에 안 들면 삼천포에 들르다로 바꾸자고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야기가 잘 진행이 되다가 갑자기 삼천포에 들렀네요. 얼마나 머무를 예정이신가요?"

 

이렇게 말을 해도 재밌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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