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 중에 하나입니다. 떡볶이와 오뎅을 파는 아줌마가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떡볶이만 사 먹고 오뎅은 먹지 않아서 어느 날 결심하고 오뎅을 맛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오뎅만 사 먹고 떡볶이는 사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떡볶이가 열이 받아서 아줌마에게 따졌습니다. "왜, 오뎅을 나보다 맛있게 만들어요?" 이렇게 물어보자 아줌마가 대답을 했습니다. "와, 떡볶이가 말을 하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위의 우스갯소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른이 읽는 동화라고 책등에 쓰여 있고 제목은 "의자"이고 책 표지에 그림자 같은 사람이 그려져 있습니다. 작가의 말은 제목이 "우리의 삶을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사랑을 설명하고 사랑하자고 격려하기 위해 동화 형식으로 여러 개의 글을 써서 엮어낸 책입니다. 작가 스스로 "이 책은 동화의 방법으로 사랑을 이해하기 위하여 쓴 책"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30 개 정도의 짧은 글들이 이 책 안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글과 어울리는 그림도 중간에 삽입이 되어 있습니다. 동화를 보면 대개 말을 못 하는 것들이 말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다 사랑이야기입니다. 사람 사이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인간이 아닌 생물, 혹은 생명이 없다고 여겨지는 사물들이 말도 하고 사랑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글들이 읽을만하기는 하지만 저는 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면서 도종환 시인은 정호승 작가의 상상력이 부럽다고 했는데 저는 그 상상력이 좀 더 기발하게 발휘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말을 못하는 것들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면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뭔가를 말하고 우리가 그것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기발함이나 창의적인 끼어듦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순진하고 순박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떡볶이가 말을 하네"와 같은 반전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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