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나

[철학하나] 스토아 철학(BC. 4c)_정열을 버리고 그대의 의무를 다하라

설왕은 2021. 12. 15. 00:01

스토아 철학은 기원전 4세기에 시작된 철학이며 제논(340~265 BC)이 창시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가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은 에피쿠로스 철학과 마찬가지로 염세주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철학입니다. 에피쿠로스 철학은 어둡고 힘든 세상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를 가르치고자 한 데 반하여, 스토아 철학은 이 세상과 싸우다가 자신이 파멸되는 한이 있더라도 악과 맞서 싸울 것을 권합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늘 입에 달고 달았던 말이 바로 "하늘이 무너져도 그대의 의무를 다하여라"라는 것이었습니다.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도 이 문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 우주여, 그대의 목적에 맞는 것은 모두 나에게도 맞는다. 그대에게 있어서 시기에 적합한 것은 모두 나에게 있어서도 역시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거나 한 일이 없다. 아, 자연이여! 그대의 계절이 가져오는 것은 모두가 한결같이 나에게 무르익은 과실이다.... 우연이라고 보이는 것도 섭리 과정의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이다. 자연이 가져오는 것과, 그리고 자연의 과정을 밟아 가는 것은 자연의 모든 부분에 대해서 이로운 것이다.... 춥든 덥든, 피곤하든 휴식을 취하였든, 욕을 먹든 칭찬을 받든, 죽어 가든 일에 분망하든, 너의 의무를 다하여라. (명상록 4권-23, 2권-3, 6권-2)

 

 

 

스토아 철학은 두 가지 덕을 높이 평가했는데 하는 소극적 덕이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 덕이었습니다. 소극적 덕이란 감정에 의해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쾌락의 매력이나 고통의 공포에 대해 무관심한 것을 의미합니다. 적극적 덕이란 우주의 원리나 목적에 따르는 이성적인 충성입니다. 

 

스토아 철학에 따르면 선한 사람은 온갖 정열(pathos)를 버리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열이나 정욕을 이성으로 지배하는 사람을 선한 사람이라고 본 반면 스토아 철학자는 정열이나 정욕을 아예 제거하는 것을 추구했습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감정은 공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도덕적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토아 철학의 생활 원칙은 "자연을 따라서 살아라"였습니다. 여기서 자연은 물질 세계나 인간의 본성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연 속에 내재되어 있는 우주의 원리에 따라서 살라는 말입니다. 달리 말하면 자연은 신이나 섭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이 무너져도 그대의 의무를 다하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죠. 인간은 우주라는 무대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배역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정열을 버리고 그대의 의무를 다하라." 

 

스토아 철학은 이렇게 기억합시다. 스토아 철학은 그리스도교 신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참고서적

스털링 P. 램프레히트 "서양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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