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교

누가복음 1:26~38 “능력의 그늘”

설왕은 2019. 2. 23. 21:31


(누가복음 1:26-38, 새번역) 


제목: 능력의 그늘


[26] 그 뒤로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 동네로 보내시어, [27] 다윗의 가문에 속한 요셉이라는 남자와 약혼한 처녀에게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안으로 들어가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기뻐하여라, 은혜를 입은 자야, 주님께서 그대와 함께 하신다.” [29] 마리아는 그 말을 듣고 몹시 놀라,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궁금히 여겼다. [30]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리아야, 그대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 [31] 보아라, 그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32] 그는 위대하게 되고, 더없이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의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다. [33] 그는 영원히 야곱의 집을 다스리고, 그의 나라는 무궁할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였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그대에게 임하시고, 더없이 높으신 분의 능력이 그대를 감싸 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한 분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보아라, 그대의 친척 엘리사벳도 늙어서 임신하였다. 임신하지 못하는 여자라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벌써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1. 본문 설명

가브리엘 천사는 6개월 전에 사가랴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가브리엘은 이제 나사렛이라는 마을로 보내졌습니다. 사실 누가복음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지만 누가는 자신의 글을 세례 요한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세례 요한으로 누가복음이 시작된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충격 완화 효과를 위해서일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한 처녀가 영적인 힘에 의해서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말도 안 된다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겠죠. 그런데 누가는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먼저 꺼냅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나이든 부부였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아이를 가지게 되었죠. 이런 이야기는 구약에서도 종종 나오는 사건입니다. 아이가 없는 여인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경우는 드물기는 하지만 그래도 구약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입니다. 마리아의 이야기는 이런 오래된 이야기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마리아는 결혼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가브리엘이 나타나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기뻐하여라, 은혜를 입은 자야, 주님께서 그대와 함께 하신다.”마리아는 가브리엘의 말을 듣고 황당해 합니다. 무슨 말인지 어떤 뜻의 인사인지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왜 기뻐해야 하는지 어떤 은혜를 입었는지 마리아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브리엘이 다시 말을 건넵니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리아야, 그대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 보아라, 그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그는 위대하게 되고, 더없이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의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다. 그는 영원히 야곱의 집을 다스리고, 그의 나라는 무궁할 것이다.”


가브리엘이 여러 가지를 말했지만 마리아의 귀에 들어온 것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자신이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말이었죠. 그 아이가 태어나서 어떻게 불리고 어떻게 살 것인지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마리아가 궁금했던 것은 어떻게 처녀인 자신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지였죠. 그러자 가브리엘이 말합니다. 


“성령이 그대에게 임하시고, 더없이 높으신 분의 능력이 그대를 감싸 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한 분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마리아가 가브리엘의 대답을 이해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이렇게 응답합니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2. 원리와 적용

오늘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지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께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주목해 보겠습니다. 능력이 무엇입니까? 능력을 얻기를 원하십니까? 능력 좋죠. 능력이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혹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누군가가 하도록 시키는 것도 능력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힘을 갖고 싶어합니다. 타인보다 강한 힘을 갖고 싶어하죠. 그리고 타인이 자신에 대해 권력이나 강제력을 행사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타인이 나보다 힘이 더 세다면 나는 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강한 힘을 타인이 아닌 내가 가지고 있다면 좋겠죠. 그렇다면 나는 나의 힘과 권력을 이용해 타인을 조종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것을 우리는 폭력이라고 부릅니다. 


힘이 센 사람은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그런 말이 있죠.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 돌을 아무 생각 없이 던지더라도 우리가 무심코 행사한 힘으로 인해서 힘이 없는 개구리 같은 동물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속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는 가장 힘이 많은 존재일 것입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죠.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행사한다고 나와 있습니까?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더없이 높으신 분의 능력이 그대를 감싸 줄 것이다.” 영어로는 Overshadow라고 나와 있습니다. 영어식으로 번역하면 “하나님 능력의 그늘이 너를 덮을 것이다”입니다. 잘 보십시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이 자신의 능력을 행사하는 방식입니다. 얼마나 부드럽습니까? 뜨거운 여름에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 서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데 커다란 구름이 다가와 그늘로 나를 덮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주 부드러운 영향력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리아가 경험한 하나님 능력의 임재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하나님의 방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태초부터 그랬죠.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 1:1-2, 개정) 


커다란 구름이 그림자를 드리우듯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를 운행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능력에 반응해야 할까요? 우리는 능력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혹은 그 그늘 아래 머물 수도 있죠. 우리가 결정할 문제이죠. 하나님 능력의 그늘은 전기 담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마리아는 어떻게 반응했죠? 마리아는 성령으로 잉태되는 아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마리아의 응답은 아주 좋은 응답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들릴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요한복음 14장 27절 말씀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고 해봅시다. 


『나는 평화를 너희에게 남겨 준다. 나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라.』 (요 14:27, 새번역) 


그런데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혀 평화로울 수 없는 상황인데도 이런 말씀이 내 머릿속에 맴돈다고 어떨까요? 인생의 커다란 실패를 경험했을 때, 사람들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을 때, 이제는 도저히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너무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평화’가 나의 머릿속에 들린다면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도저히 그런 상황이 아니잖아요. 이해가 되지 않잖아요. 그때 평화의 말씀이 임한다면 어떻게 반응을 하시겠습니까? 마리아처럼 해보면 어떨까요?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능력의 그늘을 우리 위에 드리우면 그 안에 머물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해가 안 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긍정의 대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능력의 그늘 아래 머문다면 언젠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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