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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빅토르 프랑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설왕은 2019. 2. 14. 11:35

 

오늘도 삶의 의미를 찾아 봅시다. 빅토르 프랑클(1905-97) 삶의 의미를 찾아서입니다. 제목이 매우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책으로 들릴 있으나 책은 철학자의 이론이나 목회자의 설교가 아닙니다. 빅토르 프랑클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2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겪었던 일을 주로 서술하고 있는 책은 제목의 무게와는 달리 술술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경험담에서 나온 글이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그냥 생각해서 나온 글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책은 크게 부분으로 나누어 집니다. 1부는 정신과 의사의 죽음의 수용소 체험”, 2부는 간추린 로고테라피입니다. 1부는 프랑클의 수용소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 주된 내용이고요. 2부는 의미를 찾는 방법을 통한 프랑클 박사의 독특한 정신과 치료법에 대한 간추린 설명입니다. 앞날개에 프랑클은 실존분석적 정신요법인 로고테라피를 창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뒤이어 빈의 정신의학 전통을 계승한 유럽의 대표적 정신의학자라고 설명이 나와 있네요.

 

 

프랑클은 책이 실제로 수용소에 갇혔었던 수감자들의 체험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원하는 사람과 수용소 체험의 이해를 원하는 사람이 책의 독자층이 같다고 했는데요. (22) 저는 번째 그룹에 속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죠. 프랑클은 책에서 특별한 삶의 의미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삶의 의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이죠. 프랑클도 이와 같이 말합니다.

 

 

섬광처럼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다. 그토록 많은 사상가들이 자신의 삶에서 결론처럼 이끌어낸 지혜의 , 그토록 많은 시인들이 노래한 진실, 그것은 바로 사랑을 통해서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가장 귀하고 높은 단계로 솟아오를 있다는 진리였다. 인간은 사랑을 통해서만 사랑 안에서만 구원받을 있다고 문학과 사상과 종교에서는 역설해 왔는데, 나는 궁극적 진리의 의를 이제야 비로소 깨닫는다!” (72)

 

 

책에서 프랑클이 주장하고 있는 바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랑클은 니체의 말은 자주 인용합니다. “ 사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있다.” 저는 책을 여러 읽었는데요. 이번에 읽을 눈에 들어온 문장이 있습니다. “무릇 삶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고통에도 의미가 없을 없다.” (120) 말을 꼬아서 했는지 모르겠지만 말에 의미는 이런 것이죠. ‘삶에 의미가 있다면 고통에도 의미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삶에 의미가 없다면 고통에도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삶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은 고통을 견딜 있고요.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에게 고통은 의미 없는 고통이죠. 고통은 대개는 나쁜 것입니다. 의미 없는 고통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본적으로 고통을 피할 있는 방법은 죽는 것이 있고요. 프랑클의 말에 따르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은 고통을 견뎌야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의 고통은 고통스럽기만 할까 궁금하셨습니까? 프랑클 박사가 이유를 알려 주고 있습니다. ‘ 이유는 당신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프랑클은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에 대해서 가지 방법을 알려 줍니다. 프랑클은 삶의 의미는 개인의 내면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세상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질 있다고 하는 말입니다. 프랑클이 말입니다. “삶의 참다운 의미는 고립된 개인의 내면 속에서가 아니라 세상 안에서만 발견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자기 아닌 무엇 혹은 타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때만 나도 인간다워질 있다는 역설이 여기에 숨어 있다.” (181) 프랑클은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달리 말하면, 내가 삶의 의미를 물을 것이 아니라 삶이 나에게 묻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습니까? 이런 측면에서 프랑클은 책임을 강조합니다. 프랑클이 세운 행동 수칙입니다.

 

당신의 인생을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당신은 번째 인생을, 형편없이 행동함으로써 망쳐버렸는데, 이제 번째 인생을 살면서 지난번의 과오를 지금 다시 되풀이하려 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라.” (179)

 

프랑클은 자기 연민이나 자기 멸시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충고도 합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없다고 하네요. 프랑클은 치료의 실마리는 자기초월이라고 주장합니다. (205) 책은 좋은 생각도 많이 있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많이 있는데요. 두서가 없는 경향이 있습니다. 프랑클이 제시하는 자기초월의 구체적 방안은 책의 중간에 있습니다. ‘나만이 있고 대신 아무도 일을 대신 해줄 없는 일을 찾아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수행하는 것이 실천방안이 있습니다. (140) 예를 들어 볼까요? 내게 아들이 있다고 생각해 보죠. 그런데 아이가 친구와 말다툼을 하다가 친구가 아이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뽑았다고 가정해봅시다. 누가 아이를 위로해 주고 머리카락을 뽑은 친구를 향해서 함께 분노해 주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할 있겠습니까? 엄마, 아빠가 아니라면 아무도 그런 일을 해줄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세상에 없다면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황폐해질 지도 모릅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야 나의 책임을 깨닫게 된다는 말입니다.

 

 

책에 두서가 없다고 이유는 제목은 삶의 의미를 찾아서인데 내용의 절반 이상이 자유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처음 책을 읽을 책에서 말하고 있는 인간의 자유에 대해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인간은 어떤 자유를 누릴 있을까요? 빅토르 프랑클은 이렇게 말합니다

 

강제수용소가 다른 강탈할 있어도 인간이 가진 마지막 자유, 어떤 주어진 상황하에서 다른 태도를 가질 있는 자유만큼은 건드릴 없다.” (117) 

 

프랑클은 가스실에 들어가 마지막 호흡을 하는 순간에도 인간은 의연하게 기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프랑클은 인간은 한없이 무력하기도 하지만 최악의 순간에도 인간은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프랑클의 로고테라피에 이런 비판을 있겠습니다. 프랑클은 세상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런 측면을 강조한다면 인간의 삶은 의무와 책임으로 가득한 삶이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사명감으로 사는 삶이 있습니다. 그런 삶은 즐거움과 기쁨이 없는 삶이죠. 살아야 이유는 있지만 사는 재미가 없는 삶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죠. “ 많이 가져라. 그것이 삶이다.” 많은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그런지 탐욕스러운 사람이 오래 사는 같기도 합니다. 사는 이유가 확실하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가 부패했다면 세상이 어두움으로 가득하다면 우리는 그러한 사회와 세상의 요구에 응답해야 할까요?

 

 

그러나, 책의 기본적인 주장은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든 아니면 주변 혹은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든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누가 대신해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삶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의미 없이 고통을 견디는 일은 누구라도 버거운 일이죠. 인생이 고통스럽기만 하다면 프랑클 박사의 조언에 따라 삶의 의미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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