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림

렘브란트, 예수의 얼굴 (1656-58)

설왕은 2018. 10. 25. 08:24


1650년 경에 렘브란트(1606~1669)가 그린 "예수의 얼굴"이라는 작품입니다. 영어로는 "Head of Christ"라고 합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예수의 머리"가 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좀 어색하네요. 예수의 얼굴이라는 번역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르네상스 이전의 예수를 그린 성화에서는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신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의 머리 위에는 그의 신성을 나타내는 후광이 늘상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에 이르러서는 예수의 인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간 예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렘브란트의 "예수의 얼굴"은 실제 예수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던 그가 정말 담백하게 평범한 유대인 청년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아마, 이 그림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이 사람이 예수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이 사람 꼭 예수님처럼 생겼는데..."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렘브란트는 예수를 그리기 위해 유대인들이 사는 지역에 가서 유대인들을 모델로 삼아 예수를 그렸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아마도, 예수님을 그린 그림 중 실제 예수님의 모습과 가장 흡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렘브란트가 그린 예수의 얼굴이라는 작품이 꽤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RRP (The Rembrandt Research Project)라는 그룹에 의해서 렘브란트의 작품이라고 인정받는 작품은 아래 작품 밖에 없습니다. 


 

위의 작품은 그 위의 작품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죠? 아주 많이 다르지는 않은데 그래도 다른 면들이 꽤 보입니다. 첫 번째 그림은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이고요. 바로 위의 그림은 독일의 베를린에 있는 미술관에 있는 작품입니다. 렘브란트가 그렸다고 알려진 다른 예수의 얼굴 작품은 위의 작품과는 정말 전혀 다르게 보이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저는 가끔 예수님 그림이 필요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곤 했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였던 렘브란트의 그림이었습니다. 제가 찾았던 작품은 첫 번째 작품이었습니다. RRP는 바로 위의 작품만을 렘브란트의 작품으로 인정했다는데 제가 보기에는 첫 번째 작품이 더 렘브란트 작품같아 보였습니다. 제가 이 그림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예수님의 표정을 읽을 수 있어서였습니다. 보통 예수님의 표정은 무표정하거나 혹은 매우 근엄, 진지한 표정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위의 작품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의 표정을 하고 있죠. 저는 2017년 10월에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첫 번째 작품을 직접 봤습니다. 매우 반가웠죠. ㅎㅎ 17세기 중반 작품인데도 색감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예수님의 표정을 보면 뭔가 말씀하시려는 듯한 그런 순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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