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림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1498)

설왕은 2018. 10. 26. 16:44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 예수의 인간적인 면모에 주목했습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로 뽑히는 다빈치 역시 예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냈습니다. 잘 알려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예수의 표정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예수의 얼굴에 슬픔이 서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이 최후의 만찬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림 속의 단 한사람이 바로 예수였습니다. 그날의 만찬이 최후의 만찬이 될 것을 알았다면 제자들이 이렇게 소란을 피웠을까요? 



다빈치는 이 그림을 완성하는데 5년이라는 시간을 들였습니다. 아마도 그림 안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최후의 만찬의 이 장면은 예수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랑 중 한 명이 나를 배신할 것입니다."라고 말을 한 직후의 모습을 묘사한 것입니다. 천장과 벽면 모두 투시화법을 적용하고 창 바깥을 다소 튀는 색깔로 칠함으로써 공간감을 실현했다고 합니다. 투시화법 덕분에 시선이 예수에게 모아지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투시화법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그림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궁금합니다.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예수의 오른쪽에 주목해 봅시다. 그림을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는 예수의 왼쪽입니다. 예수의 오른쪽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요한입니다. 예수의 사랑받는 제자라고 불리던 요한이 예수의 바로 오른쪽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옆에 있는 사람이 가룟 유다입니다. 자리의 위치상 유다가 꽤 신임받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그림은 다빈치가 상상해서 그린 것이지만 역사적 고증 없이 5년 동안 하나의 그림을 그리지는 않을 테니까요. 다빈치 나름대로 역사 연구를 많이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다는 위치상으로는 예수의 오른쪽 두 번째에 앉아 있지만, 달려 나오는 한 사람에 의해서 얼굴 위치는 세 번째가 됩니다. 거칠게 나오면서 유다를 밀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베드로입니다. 


다빈치가 가룟 유다의 모습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요. 이 그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사람은 바로 예수와 유다일 것입니다. 유다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제자들 중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죠?

  2. 유일하게 식탁에 팔꿈치를 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 등돌릴 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신의 상징이겠죠.

  3.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내려져 있습니다. 이것 역시 암시죠. 

  4. 소금을 쏟고 있습니다. 이것의 의미에 대해서는 많은 토론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성경의 이런 구절이 떠오릅니다. (막 9:50, 개정) 『소금은 좋은 것이로되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 하시니라』 이 구절에 따르면 유다는 화목을 깨는 사람입니다. 

 


예수의 얼굴을 확대한 그림입니다. 제자들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예수의 표정에 가장 가까운 표정을 짓는 사람은 요한인 것 같습니다. 다들 누가 예수를 배반할 것인가 잡아내고 싶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지만, 요한은 마지막을 직감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박홍순, "세상의 모든 교양, 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178-79p

https://study.com/academy/answer/where-is-judas-in-the-last-supper-by-leonardo-da-vinci.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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