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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로완 윌리엄스_그리스도인이라면

로완 윌리엄스는 목회자이면서 신학자이다. 목회자가 쓴 책은 지나치게 성경 안에 갇혀 있는 글이 되기가 쉽고 신학자가 쓴 책은 너무 어렵거나 이론적인 면에 치우쳐서 실천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윌리엄스의 글은 아주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책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주제 자체도 아주 실천적인 것 아닌가? 책 안을 들여다보면 네 가지 소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이다. 읽어 보니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책이고 본질적인 내용을 짧게 잘 정리한 글이었다. 윌리엄스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루는 핵심 요소 네 가지를 다루고 있다.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 믿고 천국에 가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틀린 말은 ..

이 책 어때? 2024.03.22

사막의 지혜/로완 윌리엄스_공동체 삶을 위한 고독?

'사막의 지혜'는 3세기 중반 이집트 사막에서 일어났던 수도원 운동 속에서 활동했던 수도사들이 얻는 삶의 지혜를 나누고 있는 책이다. 나는 그리스도교가 세상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한다. 그리스도교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선도해 나가고자 하는 의도가 가득한 종교다. 따라서 세상을 등지고 칩거하거나 홀로 떨어져서 도를 닦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로완 윌리엄스가 썼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누구보다도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학자이다. 그런 그가 사막의 수도사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주는 좋은 가르침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막의 수도사들은..

이 책 어때? 2024.03.21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_우리 안에 뭔가가 있어요

눈먼 자들의 도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가 쓴 대표적인 장편 소설이다. 나는 어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나만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나에게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의미하는 것은 그 작가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평론가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그 소설이 재미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작품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별로일 수도 있고 또는 그 작품성이라는 것은 특정 상황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그 작품성이라는 것이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한다. 작품성을 유지하느라고 재미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내가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게 된 것은 소재의 독특성 때문..

이 책 어때? 2024.03.20

루미나리스/로완 윌리엄스_세상의 빛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제목이 희한하다. ‘루미나리스’가 원제인 것 같은데 영어로 luminaries이고 단수형은 luminary이다. 내가 알기로는 빛나는 것 정도의 뜻을 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잘 쓰는 단어는 아니라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영한사전을 찾아보니 루미나리는 선각자, 권위자, 지도자라는 뜻도 있고 발광체라는 뜻도 있다. 발광체라고 하면 말이 좀 거친 것 같은데, 등불 정도로 번역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옥스퍼드 영영사전을 찾아보니 발광체라는 뜻은 없고 그냥 어떤 분야의 전문가 또는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뜻만 있다. 아마도 주로 사람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아마도 luminary를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영어를 그대로 쓴 이유는 아마도 뭔가 있어 보이려고 한 것 같다. 이렇게 좀 있어 ..

이 책 어때?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