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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제목: ‘도망친다면’ 파국이다 이 책은 제목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자유로부터의 도피”라는 제목에는 자유 뒤에 조사가 두 개 붙어 있습니다. “로부터”와 “의”인데요. 일본어가 이런 식으로 조사 “의”를 사용한 이중조사표현이 많다고 합니다. 문법적으로 완전히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자연스러운 우리말을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이 책의 제목 자체가 자유로부터 도피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자유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싶다’는 명제는 증명할 필요도 없이 ‘참’이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그러나, 프롬이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바는 ‘인간은 자유를 누릴 힘이 없어 그로부터 도망친다’는 것입니다. 제목 그대로 인간은 자유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말이죠. 정말 그럴까요? ..

이 책 어때? 2019.01.31

[주기도문] 0_1/4_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_아빠, 시작이 전부다

아빠, 시작이 전부다 주기도문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구체적인 기도의 내용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실 대상을 호출하는 부름이죠. 하지만, 이 부름 안에는 주기도문의 모든 내용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주기도문을 끝까지 할 시간이 없다면, 하나님을 아빠로 부르기만 해도 주기도문을 다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의 내용과 느낌을 좀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아무래도 주기도문의 원문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히 주기도문의 시작 부분은 더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기도문의 첫 번째 단어가 주기도문의 전체 분위기를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기도문의 원문은 ‘하늘’이 아닌 ‘아빠..

[주기도문] 2_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고정 관념에 빠져 있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나라는 오랫동안 오해되어 왔다. 그것은 ‘하나님’과 ‘나라’에 대한 우리의 고정 관념의 결과였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이 왕으로서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통치하는 전제 군주 국가 혹은 우리나라 역사의 왕조국가와 같은 나라를 상상한다. 이렇게 이해하면 ‘하나님 나라’ 개념은 참 쉽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왕인 나라이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렇게 이해할 때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분을 실제적으로 왕의 자리에 앉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생각해낸 것이 하나님의 통치 개념이다. 하나님이 실재하는 왕이 될 수 없지만, 우리는 하나님..

탕자와 서투른 아버지

누가복음 15:11-32 (탕자의 비유) 탕자의 비유를 대할 때 우리의 관점은 고정관념에 빠져 있다. 탕자의 비유를 읽을 때 우리는 하나님 사랑의 위대함을 찾아내려고 애를 쓴다. 때로는 이 비유가 재물을 흥청망청 쓴 못난 아들에 대한 비유가 아니라 지나친 사랑을 실천하는 탕부의 비유라고 주장되기도 한다. 나는 이 비유의 초점이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에 맞추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탕부라는 표현에 일부 찬성한다. 확실히 이 비유는 제목부터 요점을 파악하기 어렵게 전해져왔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비유에 나온 아버지는 하나님의 사랑을 대변할 수 있는 좋은 아버지와는 거리가 멀다. 탕자의 비유에 나온 아버지가 분명히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당시 사..

짧은 설교 2018.12.30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거룩한 가족의 유월절(1856)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는 이 그림에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첨부했습니다. What shadow of Death the Boy's fair brow subdues.Who holds that blood wherewith the porch is stained? 소년의 넓은 이마는 어떤 죽음의 그림자를 제압하고 있습니까? 누가 피를 가지고 현관에 칠하고 있습니까? 이 장면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단순합니다. 이 장면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의 복선이죠. 유대인들은 유월절에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이집트에서 탈출한 날을 기념하고 기억했습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할 때 모세는 파라오에게 열 가지 재앙을 내렸죠. 마지막 재앙이 파라오의 장자와 이집트의 모든 장자, 가축의 처음 난 것이 죽임을 당하는 재앙이었습니다. 유..

예수 그림 2018.12.26

[주기도문] 4_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엄마, 밥! 주기도문을 ‘위대한 신에게 드리는 형식적이고 딱딱한 공동기도문’이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이곳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는 주기도문의 네 번째 간구입니다. 초월적인 신과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밥’이 화제가 튀어나옵니다. 우리나라 말로 ‘양식’으로 점잖게 번역을 했지만, 영어로는 빵(bread)이고 헬라어 원문으로도 아르톤(ἄρτον)이라고 빵의 의미입니다. 마태복음 4장에 보면 예수가 사탄에게 시험받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 때 사탄이 예수에게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때, ‘떡덩이’로 사용된 단어가 바로 아르톤(ἄρτον)입니다. 새번역에서는 이 부분을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고 바꿨더군요..

[주기도문] 6_1_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주기도문의 여섯 가지 간구 중 마지막 간구이다. 일단, 여기서 시험이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서 시험이라고 번역된 말은 예수가 평소에 쓰던 아람어로는 타지바(tajriba)이며 신약성서에는 헬라어로 페이라스몬(πειρασμόν)이다. 이 말은 시험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유혹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이 부분을 번역하는 데의 어려움은 페이라스몬(πειρασμόν)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이 단어를 시험이라고 번역해도 이상하고 유혹이라고 번역해도 이상하다. ‘빠지다’로 번역된 단어는 에이세넨케스(εἰσενέγκῃς )로 원래 의미는 ‘인도하다’이다. 페이라스몬의 단어 때문에 에이세넨케스도 인도하다의 의미가 아닌 빠지다로 번역하게 된 것이다. 페이라스몬을 시험으로 번역하면 시험으로 인도하지 ..

윌리엄 다이스, 1860년, The Woman of Samaria

뒷통수가 따가운 듯 머리를 긁적이는 예수. '나만 불편한가?' 그러나 예수의 불편함에는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그를 뒤에서 유심히 쳐다보며 다가오는 한 여자가 있었으니... 그녀도 심히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녀는 사마리아 여인이었고 예수는 유대인이었다. 사마리아 사람과 유대 사람은 서로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사마리아인과 유대인 모두 같은 조상을 가진 같은 민족이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이 이방인들과 피가 섞인 혼혈이라고 업신여기고 천민 취급했다. 그런 대우를 받는 사마리아인도 기분이 좋았을 리는 없다. 그래서 이들은 같은 조상을 가진 민족이었지만 서로를 적대시하였다. 서로를 투명인간취급하며 대놓고 무시하는 그런 관계였다. 그러나, 이렇게 가까이에서 두 사람만 있는데 서로 생까는 것이 마음이 편할 ..

예수 그림 2018.11.10

이반 크람스코이, 1872년, 황야의 그리스도

이반 크람스코이는 러시아 화가로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초상화입니다. 그는 그림을 통해 인간 내면의 심리적 상태를 드러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작품 "황야의 그리스도"는 비평가들로부터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이 성경을 왜곡하고 반종교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톨스토이는 자신이 본 예수 그림 중 최고라는 찬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 그림에서 예수의 얼굴이 핼쑥하고 어둡습니다. 인류를 혹은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 혹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완수하려는 결단어린 표정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약간 넋이 나간 듯한 표정에 눈동자의 초점도 희미합니다. 고민하느라고 지친듯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예수의 표정만을 본다면 마치 배고픈 노숙자와 같은 얼굴입니다. ..

예수 그림 2018.10.31

레옹-어거스틴 레르미트, 1892년, Friend of the Humble (Supper at Emmaus)

엠마오에서의 저녁 식사를 묘사한 프랑스 작가 레옹-어거스틴의 작품이다. 보스턴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나는 2015년 4월에 보스턴 미술관에 간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을 본 기억은 없다. 수많은 예수님 그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관심있게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쉽다. 망아지 같은 두 아들 녀석을 데리고 미술관에 오랫동안 머무는 일이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럴만도 했을 것이다. 이 그림에 나온 예수님은 우리가 알던 예수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분위기도 매우 익숙하다. 보통 유대인들의 검소한 식사 자리에서 눈을 들어 기도하시는 예수의 모습인 것 같다. 그러나, 작가가 제목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예수님의 평범한 저녁 식사 시간이 아니고 예수가 부활한 이후에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를..

예수 그림 2018.10.30

달리, 십자가 성요한의 그리스도 (1951)

십자가 성요한의 그리스도. 달리가 1951년도에 그린 작품이다. 작품을 그리는 데 걸리는 기간은 4개월 정도였다고 한다. 달리는 스페인 사람인데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에서 사서 그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다시 사려고 하는데 스코틀랜드가 안 판다고 한다. 초현실주의 작가 달리가 예수를 그렸다는 사실이 좀 의외였다. 사실 우리에게 유명한 달리의 그림은 그가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짐작하기 어렵다. 그의 작품과 그의 삶은 그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느낌을 팍팍 준다. 위에 십자가는 역삼각형 형태의 구도 안에 예수의 머리가 중앙을 차지하도록 되어 있다. 삼각형은 기독교의 삼위일체 하나님, 즉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의미하고 예수의 머리가 그 중심이 되는 원 형태의 구조는 영원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예수 그림 2018.10.29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1498)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 예수의 인간적인 면모에 주목했습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로 뽑히는 다빈치 역시 예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냈습니다. 잘 알려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예수의 표정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예수의 얼굴에 슬픔이 서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이 최후의 만찬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림 속의 단 한사람이 바로 예수였습니다. 그날의 만찬이 최후의 만찬이 될 것을 알았다면 제자들이 이렇게 소란을 피웠을까요? 다빈치는 이 그림을 완성하는데 5년이라는 시간을 들였습니다. 아마도 그림 안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최후의 만찬의 이 장면은 예수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랑 중 한 명이 나를 배신할 것입니다."라..

예수 그림 2018.10.26

마르다와 마리아, 그날의 분위기

마르다는 예수님을 초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분위기는 그렇게 화기애애하지는 못했죠. 문제는 마리아였습니다. 마르다는 정신 없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마리아는 예수님과 희희낙락하고 있었어요. 혼자 일하던 마르다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마르다는 마리아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응답이 없었어요. 참다 못한 마르다는 마리아에게 달려갔습니다. 마리아와 예수님의 웃음 소리 요란한 대화에 마르다가 불쑥 끼어들었어요. 끓어오르는 짜증을 억제하면서 최대한 예의바르게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저 혼자 일하니까 너무 힘듭니다. 마리아에게 도와 달라고 하는데 제 말을 안 듣네요. 주님께서 마리아에게 저 좀 도와 달라고 명령해주세요." 그날의 사건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는 칭찬받을 일을 했고..

짧은 설교 2018.10.26

요하네스 베르메르,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계신 그리스도(1670년 경)

"진주 귀걸이 한 소녀"로 유명한 요하네스 베르메르(1632-1675, 네덜란드)의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스코틀랜드 미술관에 걸려 있고요. 꽤 사이즈가 큰 작품(158.50 x w 141.50 cm )입니다. 베르메르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베르메르에 대해 제대로 알려져 있는 사실이 별로 없습니다. 제일 유명한 작품은 "진주 귀걸이 한 소녀"이고 그 외의 작품은 얼마나 인정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의 작품은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 초대받아 오신 예수"라는 그림입니다. 저는 이 그림을 어느 철학자의 책 표지에서 처음 봤는데요. 베르메르가 들으면 실망하겠지만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강렬한 느낌도 없고 독특한 부분도..

예수 그림 2018.10.25

렘브란트, 예수의 얼굴 (1656-58)

1650년 경에 렘브란트(1606~1669)가 그린 "예수의 얼굴"이라는 작품입니다. 영어로는 "Head of Christ"라고 합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예수의 머리"가 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좀 어색하네요. 예수의 얼굴이라는 번역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르네상스 이전의 예수를 그린 성화에서는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신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의 머리 위에는 그의 신성을 나타내는 후광이 늘상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에 이르러서는 예수의 인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간 예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렘브란트의 "예수의 얼굴"은 실제 예수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던 그가 정말 담백하게 평범한 유대인 청년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아마, 이 그림을 처음 보시는..

예수 그림 2018.10.25

히에로니무스 보스,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1500년 경)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 (Hieronymus Bosch, 1450~1516 ?)가 그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Christ Carrying the Cross)"입니다. 보스는 자신의 작품에 그림을 그린 날짜를 남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는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 쯤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그림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보스가 그린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릅니다. 보스의 그림은 20세기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수를 주제로 한 그림은 많지만, 예수의 얼굴에서 평범한 사람의 표정을 볼 수 있는 그림은 많지 않습니다. 예수는 과연 어떤 생각과 어떤 느낌을 가지고 십자가를 지고 갔을까요? 르네상스 이전의..

예수 그림 2018.10.24

[책리뷰] 설왕은 <사랑해설: 예수가 그린 사랑>

사람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일까요? 내가 오늘밤에 죽는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누구나 오늘밤에 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지금 알고 바로 실천해야 합니다. 물론 내가 오늘 죽는다면 내가 생각한 삶을 실천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겠지요. 그렇지만, 내가 어떤 삶을 살려고 했는지 정도는 주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기억하겠지요. '그 사람이 안타깝게 요절했지만 그래도 이러저러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지.' 종교와 고정관념에 의해 가리어져 있던 예수의 '진짜 사랑'이야기.왜, 무엇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요?부작용은 없을까요? 이 책의 제목 '사랑해설'은 에리히 프롬의 책 '사랑의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사랑의 기술'은 ..

이 책 어때? 201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