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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나] 시간 구조의 파악

"화음을 이루는 불협화음이라는, 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른 시간 구조는 반성적 사유의 차원에서 몇몇 역설적인 특징들을 전개하며, 행동의 현상학이 사실상 그에 대해 개략적인 첫 밑그림을 제공한다. 미래의 시간, 과거의 시간, 그리고 현재의 시간이 아니라 세 겹의 현재, 즉 미래의 일들의 현재, 과거의 일들의 현재, 그리고 현존하는 일들의 현재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에게 행동의 가장 원천적인 시간 구조를 연구하는 길을 가르쳐주었다." (폴 리쾨르, 시간과 이야기 1권, 139-40) 리쾨르에 따르면 아아구스티누스의 시간 해석은 과거의 현재, 현재의 현재, 미래의 현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도 현재의 관점으로, 미래도 현재의 관점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철학하나 2019.07.25

[철학하나] 시시포스의 신화 (시지프스의 신화)

시시포스는 코린토스의 왕이었습니다. 그는 매우 탐욕스럽고 사기꾼 기질이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행객들과 손님들을 함부로 죽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는 없었는데요. 시시포스는 제우스가 아이기나를 납치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아이기나는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이었습니다. 아마도 제우스는 시시포스에게 이 사건을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말라고 당부를 했고 시시포스는 그러겠다고 대답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시포스는 제우스를 배반합니다. 강의 신 아소포스가 아이기나가 어디로 갔는지 알려 주면 고린토스의 아크로폴리스에 샘이 나올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제안에 시시포스는 비밀을 누설합니다. 당연히 제우스가 이 사실을 알고 열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시켜서 시시포스를 쇠사슬로..

철학하나 2019.07.25

[책리뷰] 카뮈 "시지프 신화"

카뮈의 시지프 신화는 그 스스로의 철학과 문학에 여러 가지 단상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입니다. 짧은 여러 개의 글이 모여 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긴밀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제의 통일성이 있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과 주인공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있고, 사회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한 그의 분석도 있습니다. 특별히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이슈는 자살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살과 사회 부조리 사이의 관계성이라고 할까요? 전체적으로 카뮈의 날카로운 분석과 독특한 견해가 아주 돋보이는 책입니다. 특별히 맨 마지막 글인 시지프 신화는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지프는 신들로부터 형벌을 받았습니다. 산꼭대기까지 돌을 굴려 올리..

이 책 어때? 2019.07.24

[책리뷰] 다미앵 클레르제-베르노 "무력할 땐 아리스토텔레스"

"이렇게 우리는 모든 것을 희생할 수도 있다. 건강, 명성, 풍요로운 생활의 안락함...... 우리가 이런 포기 속에서 계속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는 한에서는 본질적인 것은 무사하다. 사막의 고행자가 모든 것을 신의 이름으로 포기했다면 그는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행복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우리에게 충분하며 우리 삶을 완전히 정당화한다. 이렇게 해서 행복하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지." (48-49p) 이 책의 제목이 재밌다. 무력할 땐 아리스토텔레스라... 금욕을 주장했던 스토아주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행복 추구 욕구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학자들의 책을 읽다보면 결국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애매하게 말할 때가 많다. 좋게 말하면 너무 함축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

이 책 어때? 2019.07.23

[5분설교] 하나님의 뜻_에베소서 1: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에베소서 1:1, 개역개정) 바울은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사도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바울이 사도가 된 것에는 하나님의 뜻이 분명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 예수님을 만났으니까요. 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들이기 위하여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에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눈이 멀죠. 아무에게나 그런 일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바울이 사도가 된 것은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바울이 예..

짧은 설교 2019.07.21

[책리뷰] 후설의 현상학과 현대문명 비판

1935년에 후설이 오스트리아 빈문화협회에서 강연한 내용 "유럽 인간성의 위기에서 철학"이 1부, 대영백과사전의 현상학 항목에 대한 후설의 설명을 한 권으로 묶은 책입니다. 후설 선생님이 1859년에 태어났고 1938년에 돌아가셨으니까 교수 은퇴하시고 돌아가시기 3년 전에 강연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후설의 사상이 전반적으로 잘 녹아 들어가 있는 강연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후설은 강의를 잘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논지가 아무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읽기 그 뜻을 파악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나 역시 유럽의 위기는 길을 잘못 들어선 합리주의가 원인이라고 확신한다." (74p) 이 책을 편역한 저자는 각주에서 '길을 잘못 들어선 합리주의'란 '물리학적 객관주의"를 의미하며..

이 책 어때? 2019.07.20

[책리뷰]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좁은 문으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입니다. 한 페이지 분량의 자신의 생각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젊은이에게 주는 격언집 형식입니다. 어떤 부분은 그냥 일기 같기도 하고요. 지드는 나타나엘이라는 젊은이를 부르면서 말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통일된 주제 같은 것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다지 그런 통일성이나 일관된 주제 같은 것은 없습니다. 아마, 지금 이런 책이 나왔다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책으로 묶어냈나 싶은 그런 형식의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책의 서문에 나온 첫 번째 문장과 나가는 글의 처음 부분입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이 작은 책에 씌어 있는 그 어느 내용보다도 그대 스스로가 모든 것에 깊은 관심과..

이 책 어때? 2019.07.12

[책리뷰] 에두아르트 투르나이젠 "도스토옙스키, 지옥으로 추락하는 이들을 위한 신학"

처음에는 이 책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읽었을 때도 잘 파악이 안 되었습니다. 세 번째 읽으니 이해가 좀 되더군요. 칼 바르트가 왜 이 책이 아니었다면 로마서 강해의 초고를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읽었을 때 이해를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잘 몰랐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죄와 벌'을 읽어본 적은 있으나, 탁월하고 세밀한 심리묘사는 10대 청소년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었습니다. 너무 세세한 심리묘사로 인해 지루함을 느꼈으니까요. 하나의 살인 사건을 가지고 이렇게 두꺼운 책을 썼다는 것이 경이로웠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그토록 복잡한 것임을 잘 알지 못했던 어린 나이에 너무 심오한 작품을 읽어서 ..

이 책 어때? 2019.07.09

[20분설교] 복 있는 사람 (시편 1편)

(시 1, 개정)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안녕하세요.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저도 잘 지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사사기 인물 시리즈로 설교를 지난주에 시작하셨는데요. 지난주일에 옷니엘..

짧은 설교 2019.06.30

[20분설교] 용서 안 받는 사람의 특징 (용서2, 누가복음 7:36-47)

(눅 7:36-47, 개정) 『[36] 한 바리새인이 예수께 자기와 함께 잡수시기를 청하니 이에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앉으셨을 때에 [37]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38]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39] 예수를 청한 바리새인이 그것을 보고 마음에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 하거늘 [4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시몬아 내가 네게 이를 말이 있다 하시니 그가 이르되 선생님 말씀하소서 [41] 이르시되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짧은 설교 2019.06.02

[20분설교] 용서의 기초 (용서 1, 누가복음 7:36~47)

(눅 7:36-47, 개정) 『[36] 한 바리새인이 예수께 자기와 함께 잡수시기를 청하니 이에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앉으셨을 때에 [37]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38]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39] 예수를 청한 바리새인이 그것을 보고 마음에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 하거늘 [4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시몬아 내가 네게 이를 말이 있다 하시니 그가 이르되 선생님 말씀하소서 [41] 이르시되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짧은 설교 2019.05.26

[책리뷰]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1930)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이 쓴 『행복의 정복』(Conquest of Happiness)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제목이 정말 러셀다운 면이 있습니다. 허세가 조금 낀 자신감이 묻어 납니다. 저자 서문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쓴 것은 이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상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독자들에게 내놓은 비결은 직접 경험을 통해 확인한 것들이며, 이 비결대로 행동할 때마다 나는 더욱 행복해졌다. 지난 세기 최고의 지성인 중의 한 사람인 러셀이 자신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쓴 "행복의 정복"은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특별히 러셀은 수많은 젊은이들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쓴 것 같습니다. 이 책은 ..

이 책 어때? 2019.05.11

[20분설교] 나의 영혼이 잠잠히 (시편 62편)

시편 62편 (개역개정) 『[1]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2]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3]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 같이 사람을 죽이려고 너희가 일제히 공격하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4] 그들이 그를 그의 높은 자리에서 떨어뜨리기만 꾀하고 거짓을 즐겨 하니 입으로는 축복이요 속으로는 저주로다 (셀라) [5]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6]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7]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8] 백성들아 시시로 ..

짧은 설교 2019.04.28

[책리뷰] 강영안 <믿는다는 것>

저자(1952~)는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25년간 재직했습니다. 원래는 신학을 전공하다가 나중에 전공을 바꿔서 네덜란드에서 칸트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철학과 교수님이라고 하더라도 신학이나 기독교 신앙에 대한 관심으로 학문을 시작한 분이기 때문에 믿음에 대한 책도 쓰신 것 같습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 질문하는 믿음2. 응답하는 믿음3. 실천하는 믿음4. 앎을 추구하는 믿음 각각의 부분이 믿음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응답하는 믿음'은 '믿음은 응답하는 것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 3부의 주제까지 잘 이어집니다. 즉, 믿음이란 '질문하고 응답하고 실천하는 것'을 뜻합니다. 4부의 주제는 기독교 신학에..

이 책 어때? 2019.04.27

[철학하나] 신들은 주사위 놀이를 한다 (니체)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신과 주사위 놀이를 언급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니체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니체(1844-1900)는 아인슈타인과 반대되는 말을 했습니다. 즉, 니체는 신이 주사위 놀이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니체가 보는 세상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내가 신들과 더불어 대지라는 신성한 탁자 위에서 주사위 놀이를 했을 때, 대지가 요동하고 갈라지고, 화염의 강을 뱉어냈다면, 그 이유는 대지가 창조적인 새로운 말들과 신성한 주사위 소리에 의해서 흔들리는 신성한 탁자라는 점에서이다." 니체도 아인슈타인과 같이 신의 주사위 놀이를 언급했는데요. 주사위 놀이는 예측 가능성, 우연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철학하나 2019.04.25

[철학하나]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은 이 유명한 문장으로 양자역학의 세계를 부정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그토록 부정했던 양자역학은 현대 물리학에서는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틀렸다면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한다'고 말을 해야 할까요?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아주 짧은 문장이지만 여러 가지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양자역학적 세계를 부정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고전역학을 옹호하는 말입니다. 고전역학은 예측 가능한 세상입니다. 초기 조건이 주어지면 다음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이 가능한 세계가 고전 물리학의 세계입니다. 양자역학은 그렇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전혀 예측..

철학하나 2019.04.25

[책리뷰] 마르틴 부버 "나와 너" (1923)

마르틴 부버, , 표재명 역 (서울: 문예출판사, 1995) 마르틴 부버(1878-1965)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유대인 철학자입니다. 는 1923년 그가 45세 되는 해에 출간한 책으로 그의 대표적이 저서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책입니다. 비교적 내용이 적은 책입니다. 약 150쪽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닙니다. 모든 단락과 문장이 매우 함축적입니다.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1부 근원어 제2부 사람의 세계 제3부 영원한 너 제일 유명한 내용은 제1부 근원어에 나와 있습니다. 부버는 '나-그것'과 '나-너'를 근원어라고 표현합니다. 부버는 '나-그것'의 관계와 '나-너'의 관계를 구분합니다. 부버가 '나-그것'과 '나-너'를..

이 책 어때? 2019.04.23

[SK] 키에르케고르 "절망은 죄다"

참고서적키에르케고르, "불안의 개념/ 죽음에 이르는 병", 강성위 역, 동서문화사 키에르케고르는 죄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죄란 신 앞에서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고자 하거나, 또는 신 앞에서 절망하여 자기 자신이 아니고자 하는 일이다." (269) 그는 성서가 죄를 불복종으로 정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 정의가 성경적인 죄 정의와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절망하는 것은 신의 뜻에 불복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죄의 반대는 덕이 아니라 신앙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그러나 죄의 반대가 덕이라고 사실 종종 생각되어 온 일이 있다. 그렇게 보는 것은 상당히 이교적인 사고방식으로서, 죄를 단순히 인간적인 척도로 받아들여, 죄가 무엇인지를, 또 ..

철학하나 2019.04.22

[철학하나] 니체의 영원회귀

몇 달 전에 니체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으며 니체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철학자들에 대한 평가가 일치되지는 않습니다. 위대한 철학자라고 꼭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지요. 니체에 대한 평가는 정말 극에서 극입니다. 사람들은 철학자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는데 니체에 대해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니체를 대할 때 사람들은 그를 아군, 혹은 적군으로 생각하고 감정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철학자의 언어보다는 문학가의 언어를 구사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는 체계적으로 철학을 구축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멋있게 말을 했죠. 덕분에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영원회귀도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인 것 같습니다. 니체가 영원회귀란 무엇이다라고 명확하..

철학하나 2019.04.20

[신학노트] 믿음이란 무엇인가? (마틴 루터)

마틴 루터는 믿음의 주체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믿음의 기본 구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믿음은 믿음의 주체가 있고 믿음의 대상이 있습니다. 루터는 주체적인 믿음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루터에게 있어서도 믿음은 주체와 대상의 관계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복음서에 나온 예수의 행적에 대해 모두 믿는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예수가 물 위를 걷고 죽은 사람을 살리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고 부활한 것을 모두 믿는다면 그것이 정말 믿음일까요? 이런 믿음은 흔히 말하는 지적인 동의에 불과합니다. 마치 2+2=4라는 것을 믿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어떤 사실이 역사적으로 혹은 객관적으로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루터는 이런 믿음이..

신학자의 노트 2019.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