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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나] 진화론은 무엇인가? (다윈의 진화론을 중심으로)

진화론의 핵심 이론은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입니다. 자연선택을 풀어서 설명한다면 ‘자연스러운 선택’ 혹은 ‘자연이 선택한다’ 정도가 될 것입니다. 둘 다 맞는 설명입니다. 두 가지 관점을 모두 이용해 진화론을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즉, 1859년에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하면서 내세운 진화론은 ‘자연선택’이 핵심 이론입니다. 그 이후에 유전자학의 발전에 따라 돌연변이 이론 (Random Mutation)이 진화론의 기본 원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 이후 진화론은 또 여러 가지 발전을 거듭합니다. 진화론의 핵심이론이 자연선택이기 때문에 진화론은 태생적으로 종교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이 선택한다’는 의미에서 진화론을 살펴보겠습니다. ..

철학하나 2019.03.13

[신학노트] 삼위일체, 그리스도인의 신앙 경험

삼위일체 교리의 중요성 기독교 교리 중 제일 중요한 교리는 삼위일체입니다. 삼위일체는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님 경험을 한 마디로 표현한 핵심적 진술입니다. 현대 기독교의 제일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삼위일체 신앙의 붕괴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를 무시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교리를 무시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것은 초대의 기독교인들과 신학자들의 '신 경험'을 무시하는 것이고 기독교 전통의 핵심을 송두리째 부인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논리적 진술이 아닙니다. 경험적, 체험적 진술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예수의 인성과 신성을 동시에 인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교리입니다. 예수의 인성과 신성은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인정되었습니다. 예수의 제자들은 경험했..

신학자의 노트 2019.03.11

[신학노트] 구원이란 무엇인가

구원의 의미 구원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교회에서 구원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많이 합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습니다." 그리고 누구는 우스개 소리로 그런 말을 합니다. "아니 주려면 십원을 주지 왜 구원을 줍니까?" 이 말은 우스갯소리지만 생각해 볼 만한 말입니다. 우리에게 구원은 그냥 하나의 기호로 이름밖에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즉, 우리는 구원의 의미를 헤아려 보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교회에서는 금기시하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목사님이 "예수를 믿어야 구원받습니다."라고 말씀을 전하면 청중은 "아멘"하고 화답할 뿐입니다. "그런데, 구원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을 수 없죠. 구원에 대해서 더이상의 질문이나 더 이상의 설명이 없습니다. 그냥 건드리면 ..

신학자의 노트 2019.03.11

누가복음 1:57~66 "사가랴와 두려움"

(눅 1:57-66, 새번역) [57] 엘리사벳은 해산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 사람들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큰 자비를 그에게 베푸셨다는 말을 듣고서,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아기가 태어난 지 여드레째 되는 날에, 그들은 아기에게 할례를 행하러 와서, 그의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그를 사가랴라 하고자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가 말하였다.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해야 합니다." [61] 사람들이 말하였다. "당신의 친척 가운데는 아무도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습니다." [62] 그들은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으로 하려는지 손짓으로 물어 보았다. [63] 그가 서판을 달라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다" 하고 쓰니, 모두들 이상히 여겼다. [64] 그런데..

짧은 설교 2019.03.09

[책리뷰] 수유너머N,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

"사랑 고전으로 생각하다"는 제목처럼 고전을 통해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수유너머 N에서 다섯 명의 저자의 글을 한 권으로 묶어 낸 책입니다. 차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진정 사랑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플라톤 "뤼시스"/ 박준영2. 너를 사랑하는 것이 왜 나를 사랑하는 것이 될까?/ 스탕달 "적과 흑"/ 박남희3. 사랑은 왜 증오와 함께 할까?/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오영진4. 개인을 넘어서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이광수 "무정"/ 황지영5. 사랑도 배워야 할까?/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정우준 차례를 봐도 알겠지만 1장은 철학자의 글, 2, 3, 4장은 소설, 5장은 정신분석학자의 글을 통해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분석한 글입니다. 사랑의 관점에서 바라본 다섯 ..

이 책 어때? 2019.03.08

[철학하나] 하이데거의 '있음'

하이데거는 '있음'에 주목했습니다. 그러면 그전에 철학자들은 주로 무엇에 집중했을까요? 그들은 본질에 주목했습니다. 즉, 하이데거 이전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여러 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근대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가 주장한 대로 인간의 본질은 '생각'일 수도 있겠고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아시죠? 아니면 인간의 본질이 이성이라는 관점은 철학의 역사만큼이란 오래된 이론입니다. 아니면 최근 관점도 있죠. 극단적 진화론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대로라면 인간은 유전자의 증식과 보전을 위해 고안된 로봇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본질은 유전자입니다. 이렇듯, 많은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고민했습..

철학하나 2019.03.08

[철학하나] 하이데거의 염려(Sorge)

20세기의 최고의 철학자는 누구일까요? 철학자들에게 설문 조사를 하면 아마도 하이데거가 1등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조사를 한 적도 있을 텐데요. 찾아 보면 하이데거가 1등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top 5안에는 꼭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그 정도로 하이데거의 영향력은 컸습니다. 그렇다면 하이데거의 철학이 어떠하길래 많은 사람들이 그를 20세기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을까요? 일단 아래의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하이데거를 공부하면서 그가 어떤 면에서 다른 철학자들과 달랐는지, 그리고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의 철학이 우리 실제 삶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하이데거는 근대철학의 틀을 아주 자근자..

철학하나 2019.03.07

고갱, 황색의 그리스도 (1889)

후기 인상주의 프랑스 화가 고갱(1848-1903)의 "황색의 그리스도"(1889년작, 원제 Le Christ jaune )입니다. 이 작품의 제목을 좀더 쉬운 우리말로 바꾸면 "노란 그리스도"가 되겠네요. 재미있는 그림 제목입니다. 보통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그렸다면, '예수의 수난', '십자가에 달린 예수'와 같은 제목을 짓는 것이 보통일 텐데요. 색깔을 나타내는 형용사를 이용해 "노란 그리스도"라는 제목을 지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고갱에게는 이 노란 색깔이 이 그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고갱이 같은 해 1889년에 그린 "녹색의 그리스도"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작품입니다. 위에 그림과 아래 그림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죠? "노란 그리스도"는 고통스러..

예수 그림 2019.03.06

[주기도문] 1_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이름 (여호와)주기도문의 첫 번째 간구인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는 정말 난해한 구절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고요. 거룩이라는 단어 자체도 어렵습니다. 일단 아버지의 이름을 제대로 알면 그 다음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도록 노력해 볼 수 있을 텐데요. 아마 누군가는 이렇게 끼어들고 싶으실 겁니다.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아는데요. 아버지의 이름은 ‘여호와’입니다. 모세가 떨기나무 아래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하나님께서 알려주셨죠.” 네, 맞습니다. 출애굽기 3장 14절에 나온 그 이름이 그나마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에 대해서 아는 바입니다. 좀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보죠. 출애굽기 3장에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집..

누가복음 1:46~56 "마리아의 노래"

(누가복음 1:46-56, 새번역) 『[46] 그리하여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47] 내 마음이 내 구주 하나님을 좋아함은, [48] 그가 이 여종의 비천함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49] 힘센 분이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의 자비하심은,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있을 것입니다. [51]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52]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53]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 [54] 그는 자비를 기억하셔서, 자기의 종 이스라엘을..

짧은 설교 2019.03.02

[책리뷰]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1956)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김현일 역 (서울: 학원사, 1989) 사랑의 기술은 에리히 프롬(1900-1980)이 1956년에 출간한 책입니다. 원제목은 The Art of Loving이고요. 우리나라말로 사랑의 기술이라고 번역을 했는데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으로 봐서는 20대 청년들이 봐야하는 책인가 싶은데요. 56세된 아저씨가 20대 청년들을 위해서 썼을 리는 없고요. 사랑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입니다. 유투브로 들으셔도 됩니다. (구독, 좋아요!) 일단, 에리히 프롬의 주장은 ‘사랑은 기술이다’입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마치 화가가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고 연습하듯이, 요리사가 음식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구하듯이 사랑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삶의 기술..

이 책 어때? 2019.02.28

누가복음 1:26~38 “능력의 그늘”

(누가복음 1:26-38, 새번역) 제목: 능력의 그늘 [26] 그 뒤로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 동네로 보내시어, [27] 다윗의 가문에 속한 요셉이라는 남자와 약혼한 처녀에게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안으로 들어가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기뻐하여라, 은혜를 입은 자야, 주님께서 그대와 함께 하신다.” [29] 마리아는 그 말을 듣고 몹시 놀라,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궁금히 여겼다. [30]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리아야, 그대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 [31] 보아라, 그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32] 그는 위대하게 되고, 더..

짧은 설교 2019.02.23

[책리뷰] 버트런드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은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문필가입니다. 러셀을 단순히 철학자로 부를 수 없는 이유는 여러 방면으로 활발하게 사회 참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러셀은 그의 생각을 철학적인 글이나 강의로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 전반과 정치적인 영역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평화 운동과 반전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나이가 들수록 정치적인 목소리를 점점 높여갔습니다. 그는 한 마디로 행동하는 철학자였습니다. 러셀이 사람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은 까닭은 그의 철학이 생활 밀착형이었기 때문입니다. 철학이 여유로운 사람들의 지적 유희가 되기 쉬운데 러셀의 철학은 그렇지 않았죠. 그러한 러셀 철학의 단면..

이 책 어때? 2019.02.22

누가복음 1:5~20 “세례 요한의 탄생”

(눅 1:5-20, 새번역) 『[5] 유대왕 헤롯 때에, 아비야 조에 배속된 제사장으로서, 사가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인데, 이름은 엘리사벳이다. [6] 그 두 사람은 다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이어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율을 흠잡을 데 없이 잘 지켰다. [7] 그런데 그들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임신을 하지 못하는 여자이고, 두 사람은 다 나이가 많았기 때문이다. [8] 사가랴가 자기 조의 차례가 되어서,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의 직분을 담당하게 되었다. [9] 어느 날 제사직의 관례를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10]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온 백성은 다 밖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 때에 주님의 천..

짧은 설교 2019.02.16

[책리뷰] 빅토르 프랑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오늘도 삶의 의미를 한 번 찾아 봅시다. 빅토르 프랑클(1905-97)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입니다. 제목이 매우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책으로 들릴 수 있으나 이 책은 철학자의 이론이나 목회자의 설교가 아닙니다. 빅토르 프랑클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겪었던 일을 주로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제목의 무게와는 달리 술술 잘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경험담에서 나온 글이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그냥 생각해서 나온 글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집니다. 제 1부는 “한 정신과 의사의 죽음의 수용소 체험”, 제 2부는 “간추린 로고테라피”입니다. 1부는 프랑클의 수용소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 주된 내용이고요. 2부는 ..

이 책 어때? 2019.02.14

[책리뷰]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제가 요새 고민하고 있는 주제는 '어떻게 인간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입니다. 어떻게 나는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어떤 누구도 타인에게 그 사람의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없습니다. 아니네요. 생각해 보니 부여해 줄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은 사람은 자신이 부여받은 존재의 의미대로 사는 것이 진짜 자신의 모습일까요? 타인에 의해 강요된 존재의 의미대로 사는 사람은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설왕은TV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이 너는 아니잖아 “소유냐 존재냐”(1976)에서 에리히 프롬(1900-1980)은 우리가 어떻게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그 방법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소유하려는 삶을 버리고 존재하려는 삶을 사는..

이 책 어때? 2019.02.08

[책리뷰] 안광복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2007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10년 동안 30쇄가 넘게 발행되었습니다.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은 책입니다. 그만큼 내용면에서나 구성면에서나 검증을 받았다는 말이죠. 제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서양 철학사를 일목요연하게 또 쉽게 정리해 놓은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서양 철학사 자체가 워낙 방대하고 각 사상가의 생각의 정수를 제대로 파악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쓴 책을 찾기 쉽지 않아서 여러 개론서를 읽고 실망을 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추천할 만한 이유는 일단 쉽고 핵심적인 내용이 잘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도 모든 철학자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전공한 철학자 그리고 그와 비슷한 사상을 가진 몇몇 사람만..

이 책 어때? 2019.02.07

[책리뷰] 니체 <안티크리스트>

니체(1844-1900)의 말년은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마흔 다섯 살에 정신이상이 발생했고 56세에 죽을 때까지 제정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한 니체의 발언에 발끈하는 기독교인들이 볼 때는 니체는 천벌을 받은 것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점잖게 철학을 논하는 철학자의 마지막 모습으로는 너무 비참했습니다. 니체의 “안티크리스트”도 기독교인들이 딱 싫어할 만한 제목이죠. 기독교에 대한 온갖 비판이 다양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그는 판사가 되어 기독교에 최종 판결을 내립니다. "이로써 나는 결론에 도달하였으므로 나의 판단을 말하겠다. 나는 기독교에 유죄 선고를 내린다... 기독교 교회는 생각할 수 있는 온갖 부패 중에서도 최고로 부패한 것이며, 생각할 수 있는 부패 중에서 가장..

이 책 어때? 2019.02.06

[주기도문] 0_4/4_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_어린아이, 예수, 그리고 니체

주기도문은 하나님을 아빠로 둔 어린아이의 기도입니다. 그래서 주기도문은 ‘아빠’를 부르면서 시작합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를 발견하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거듭나서 어린아이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요한복음 3장에서 예수가 니고데모에게 말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1] 예수의 가르침에 따르면 거듭남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아빠로 둔 어린아이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될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주기도문] 0_3/4_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_하나님과 삼위일체

여기서 잠깐 우리가 자주 쓰는 ‘하나님’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죠. [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하나님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신약성서는 스코틀랜드 연합장로교회 소속 중국 선교사인 존 로스(John Ross)가 주도하여 번역해서 1887년에 나온 “예수셩교젼셔”입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신의 명칭인 ‘하나님’은 로스번역팀이 번역한 것입니다. 예수셩교젼서에는 신이 ‘하나님’으로 번역되었지만 1882년에 누가복음에서 로스번역팀은 ‘하느님’으로 표기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하늘+님(heaven+lord)’으로 원래 형태는 ‘하ㄴ(아래아)ㄹ님’이었습니다. ‘하ㄴ(아래아)ㄹ님’이 ‘하ㄴ(아래아)님’으로 그리고 다시 ‘하느님’으로 변형되어서 누가복음에 사용되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