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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과 <만추>, 그리고 1960년대의 차가운 현실

김승옥의 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며칠 전 김태용 감독의 를 보고 나서 이 소설이 다시 떠올랐다. 두 작품이 주는 느낌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는 차갑고 부조리가 가득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그린다. 훈과 애나의 삶은 성공적이지도, 특별히 신나지도 않다. 오히려 비극이 예정되어 있고, 그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감정을 어디서 느꼈더라?" 하고 떠올린 작품이 바로 이었다. 알고 보니 의 원작이 1966년에 개봉한 영화였다. 1960년대 대한민국 도시의 분위기가 두 작품을 비슷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1964년 겨울, 서울의 어느 밤은 제목 그대로 1964년 서울의 겨울밤을 배경으로, 세 명의 남자가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나’와 ‘안’, 그리고 ..

한국단편소설 2025.02.14

[책] 윌리엄 그로스 「채권 투자란 무엇인가?」 – 지금도 유효한가?

채권 투자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면, 윌리엄 그로스의 *「채권 투자란 무엇인가?」*는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1998년에 출간된 만큼, 오늘날의 경제 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20세기 말, 21세기를 전망하며 쓴 책이니 그 예상이 맞지 않는 부분도 많다. 그렇다면 이 책은 지금도 유효할까?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끝까지 읽었다. 📌 윌리엄 그로스, 그는 누구인가?윌리엄 그로스는 1997년 당시 세계 최대의 채권 투자 기관 PIMCO의 최고투자책임자(CIO)였다. PIMCO는 9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1974년부터 연평균 11%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고 한다. 이는 주식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도 뛰어난 성과다. 그렇다..

이 책 어때? 2025.02.10

[책]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 창작에 대한 새로운 시각

📖 스티븐 킹, 그는 정말 괴팍한 사람일까?나는 스티븐 킹이 약간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했다. 워낙 공포 소설로 유명한 사람이니 그의 생활이나 사상, 글쓰는 방식까지 좀 특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제목 『유혹하는 글쓰기』도 왠지 으스스하지 않은가? 📚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력서,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연장통, 본론이라고 할 수 있는 창작론, 그리고 그가 글을 쓰는 이유를 밝힌 인생론이다. 이력서 부분을 읽으면서 "그래, 이 인간 좀 특이하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글을 읽어가면서 그 생각은 정말 '편견'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소설은 화석 발굴이다"나는 소설이란 땅 속의 화석처럼 발굴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 어때? 2025.02.05

[책] "쇼코의 미소" 최은영_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알 수 있을까?

📌 자극적인 시대 속 담백한 이야기나는 이런 소설이 좋다. 『쇼코의 미소』는 담백하면서도 온기가 느껴지는 글이다. 온갖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이 시대에 이런 소설이 인정을 받고 인기를 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정받는 것도 어렵고, 인기를 끄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인데, 그 두 가지를 모두 해낸 최은영 작가는 대단한 사람이다.  📌 쇼코와 나, 그리고 할아버지『쇼코의 미소』는 쇼코라는 일본인과 ‘나’(소유)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꽤 친해질 것 같았지만, 중반부로 가면서 서먹해지고 멀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계기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되고, 결국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어쩌면 이 소설은..

이 책 어때? 2025.02.04

[책] 미나토 가나에, "백설공주 살인사건" 리뷰: 진실은 어디에?

추리 소설이라는 소개를 받고 미나토 가나에의 "백설공주 살인사건"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백설공주'라 불리는 누군가의 죽음과 그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예상은 맞았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독특한 구성 방식 때문에 초반에는 몰입하기가 다소 어려웠습니다.  독특한 구성, 초반 몰입의 걸림돌?소설 초반부는 가노 리사코라는 인물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문제는 이 전화 내용이 일방적인 독백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마치 제가 전화를 받는 당사자가 된 것처럼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몰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리사코와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 화자였다면 조금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 책 어때? 2025.02.02

[책] "마흔에 읽는 니체" 장재형_니체와 함께 여는 인생 2막

🎈"마흔에 읽는 니체"라..."마흔에 읽는 니체"라는 제목이 참 와닿았습니다. 니체는 10대나 20대에 읽기에는 좀 어려운 철학자인 것 같아요. 저도 그랬지만, 섣불리 니체의 "신은 죽었다" 같은 말을 접하고는 겉멋만 잔뜩 들어서 허세만 부렸던 기억이 납니다. 니체의 철학은 그렇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기에는 너무 아깝죠. 인생의 쓴맛을 어느 정도 보고, '나도 이제 젊지 않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니체를 만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흔에 읽는 니체"라는 접근 방식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니체의 철학은 워낙 난해하기로 유명하지만, 이 책은 비교적 쉽게 설명해줍니다. 만약 저자가 니체 철학을 전공한 박사였다면 이렇게 ..

이 책 어때? 2025.01.31

[책]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클레멘타인과 유물론 사이, 웃음과 눈물 사이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고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건, 다름 아닌 '클레멘타인' 이야기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흥얼거리던 그 노래가, 이렇게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었을 줄이야! (233) 골드러시 시대, 캘리포니아 협곡에 정착한 아버지와 딸. 아내는 아마 없었던 듯합니다. 낯선 땅에서 오직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부녀. 그러던 어느 날, 클레멘타인이 강물에 휩쓸려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이죠.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났지만, 그곳에서 소중한 딸을 잃은 아비의 절절한 슬픔이 담긴 노래, 바로 클레멘타인입니다.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애비 홀로 두고 영영 어디 갔느냐 어렴풋이 슬픈 노래라고는 ..

이 책 어때? 2025.01.28

[책] "돈의 속성" 네 번째 단원 리뷰: 흙수저가 금수저를 이기는 법, 그리고 돈을 부르는 습관

안녕하세요, 오늘은 "돈의 속성" 네 번째 단원(p.188-283)을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이 단원에서는 흙수저가 금수저를 이기는 방법, 돈을 모으는 습관, 투자에 대한 조언 등 실질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흙수저가 금수저를 이기는 방법?저자는 흙수저가 금수저를 이기는 방법으로 "기동력 있게 움직여서 상황에 맞추어 변화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을 제시합니다. 핵심은 금수저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PER(주가수익비율)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주식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입니다. PER은 "주식의 주당 시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이 만 원이고 1주당 수익이 천 원이면 PER은 10입니다. PER가 높다는 것은 고평가, 낮다는 것은 저평가를 의..

이 책 어때? 2025.01.27

[책] "돈의 속성" 세 번째 단원 리뷰: 종잣돈 1억 만들기부터 부의 속성까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돈의 속성" 세 번째 단원(p.188-283, 제가 가지고 있는 책 기준)을 읽고 느낀 점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 단원에서는 종잣돈 마련 방법부터 투자 원칙, 국제적인 에티켓, 그리고 부의 본질까지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종잣돈 1억 만들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저자는 돈을 모으기 위한 핵심으로 종잣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억 원을 목표로 제시합니다. 그리고 1억 원을 모으기 위한 다섯 가지 규칙을 소개합니다.1억 원을 모으겠다고 마음먹는다.1억 원을 모으겠다고 책상 앞에 써 붙인다.신용카드를 잘라 버린다.통장을 용도에 따라 여러 개로 나눈다.1000만 원을 먼저 만든다.현대 금융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에, 종잣돈 마련은 매..

이 책 어때? 2025.01.26

[책] "돈의 속성" 두 번째 단원 리뷰: 금융 문맹 탈출부터 윤리적 투자까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돈의 속성" 두 번째 단원(p.100-185, 제가 가지고 있는 책 기준)을 읽고 느낀 점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금융 문맹 탈출, 주식 투자, 부자의 기준, 재산 관리, 가난의 문제, 장기 투자, 윤리적 투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금융 문맹,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저자는 금융 문맹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경제 용어 지식을 제시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은행에서 출간한 "경제금융용어700선"을 활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단순히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겠죠.  주식 투자, 어떻게 해야 성공할까?주식 투자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세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첫째, ..

이 책 어때? 2025.01.25

[책] "돈의 속성" 첫 번째 단원 리뷰: 돈의 본질과 부의 가능성

안녕하세요, 오늘은 김승호 저자의 "돈의 속성" 첫 번째 단원(p.18-97)을 읽고 느낀 점을 공유하려 합니다. 이 단원에서는 돈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시각과 함께, 부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 그리고 투자의 기본 원칙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돈은 인격체다?저자는 첫 번째 글에서부터 돈에 대한 독특한 정의를 내립니다. 바로 "돈은 인격체다"라는 것입니다."돈은 인격체다. 돈은 법인보다 더 정교하고 구체적인 인격체다. 이처럼 돈은 인격체가 가진 품성을 그대로 갖고 있기에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돈이 다가가지 않는다. 돈을 너무 사랑해서 집 안에만 가둬놓으면 기회만 있으면 나가려고 할 것이고 다른 돈에게 주인이 구두쇠니 오지 말라 할 것이다. 돈은 감정을 가진 실체라서 사랑하되 지나치면 안 되고 ..

이 책 어때? 2025.01.24

[책] 부자의 그릇 / 이즈미 마사토_준비하고 많이 휘둘러라

이 책의 부제는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이다.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왠지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오히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가르쳐 주는 책이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돈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서 읽었다. 돈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또 어떻게 하면 적당하게 돈을 벌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는데 읽기 딱 편하게 생긴 책이 눈에 띄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글은 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 분명히 돈이나 부자에 대해 가르쳐 주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쓴 책이지만 소설로 되어 있으니 읽기 수월했다. 이 책을 다 읽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책은 세 개의 큰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부자의 질문,..

이 책 어때? 2024.06.06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_자산 소득을 만들어라

이 책의 저자는 내가 이 책에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었다. 돈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것이 악한 것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이 널리 퍼져 있다고. 맞다. 나도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이 책을 통해 내 선입견이 깨진 것은 아니다. 먼저 내가 가지고 있던 돈에 대한 선입견에 금이 갔고 그래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라서 제목을 자주 들었는데 그래서 제목을 듣고 책의 내용을 짐작해 보기도 했다. 아마도 부자 아빠가 되라고 주장하면서 어떻게 하면 부자 아빠가 될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하여 알려 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 내용은 저자의 아빠 이야기였다. 이론서라기보다는 아빠에 대한 자전적 에세이라고 설명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저자의 아..

이 책 어때? 2024.05.31

모든 삶은 흐른다/로랑스 드빌레로_바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요새 자꾸 바다가 보고 싶어서 종종 바다에 간다. 어렸을 때는 바다에 놀러 가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바다를 보러 간다. 그냥 보고 싶다. 보고 싶다는 감정이 바다에게 생기다니... 나 스스로에게 놀란다. 바다에 가는 것은 좋은데 다른 사람들은 바다에 가서 어떤 느낌을 받고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로랑스 드빌레로라는 프랑스 철학자다. 책 앞날개에 보면 프랑스 최고의 철학과 교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이해인 수녀님 덕분이었다. 바다에 관한 책을 찾다가 이해인 수녀님이 추천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무슨 책일지 궁금했다. 철학자가 썼다고 하니 딱딱한 이야기일 것 같기도 했고 제목을 보니 어려운 책은..

이 책 어때? 2024.04.11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로완 윌리엄스_그리스도인이라면

로완 윌리엄스는 목회자이면서 신학자이다. 목회자가 쓴 책은 지나치게 성경 안에 갇혀 있는 글이 되기가 쉽고 신학자가 쓴 책은 너무 어렵거나 이론적인 면에 치우쳐서 실천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윌리엄스의 글은 아주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책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주제 자체도 아주 실천적인 것 아닌가? 책 안을 들여다보면 네 가지 소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이다. 읽어 보니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책이고 본질적인 내용을 짧게 잘 정리한 글이었다. 윌리엄스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루는 핵심 요소 네 가지를 다루고 있다.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 믿고 천국에 가는 것을 의미하는 걸까? 틀린 말은 ..

이 책 어때? 2024.03.22

사막의 지혜/로완 윌리엄스_공동체 삶을 위한 고독?

'사막의 지혜'는 3세기 중반 이집트 사막에서 일어났던 수도원 운동 속에서 활동했던 수도사들이 얻는 삶의 지혜를 나누고 있는 책이다. 나는 그리스도교가 세상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한다. 그리스도교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선도해 나가고자 하는 의도가 가득한 종교다. 따라서 세상을 등지고 칩거하거나 홀로 떨어져서 도를 닦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로완 윌리엄스가 썼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누구보다도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학자이다. 그런 그가 사막의 수도사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주는 좋은 가르침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막의 수도사들은..

이 책 어때? 2024.03.21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_우리 안에 뭔가가 있어요

눈먼 자들의 도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가 쓴 대표적인 장편 소설이다. 나는 어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그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나만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나에게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가 의미하는 것은 그 작가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평론가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그 소설이 재미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작품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별로일 수도 있고 또는 그 작품성이라는 것은 특정 상황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그 작품성이라는 것이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한다. 작품성을 유지하느라고 재미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내가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게 된 것은 소재의 독특성 때문..

이 책 어때? 2024.03.20

루미나리스/로완 윌리엄스_세상의 빛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제목이 희한하다. ‘루미나리스’가 원제인 것 같은데 영어로 luminaries이고 단수형은 luminary이다. 내가 알기로는 빛나는 것 정도의 뜻을 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잘 쓰는 단어는 아니라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영한사전을 찾아보니 루미나리는 선각자, 권위자, 지도자라는 뜻도 있고 발광체라는 뜻도 있다. 발광체라고 하면 말이 좀 거친 것 같은데, 등불 정도로 번역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옥스퍼드 영영사전을 찾아보니 발광체라는 뜻은 없고 그냥 어떤 분야의 전문가 또는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뜻만 있다. 아마도 주로 사람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아마도 luminary를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영어를 그대로 쓴 이유는 아마도 뭔가 있어 보이려고 한 것 같다. 이렇게 좀 있어 ..

이 책 어때? 2024.03.19

어쩌다 보니, SNS 마케팅으로 월 1,000을 버는 사람이 되어버렸다/정현주_기본적인 내용과 희망이 많이 섞인 제목

나도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 다 하는데 공부도 안 하고 막 하고 있다. '뭐, 이런 걸 공부한다고 될 일인가, 그냥 하면 되는 거지'라고 하고 시작했는데 역시나 잘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름 몇 년 동안 하다 보니 대충 내용은 알고 있고 어떻게 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래도 잘하는 사람은 뭔가 다를까 싶어서 책을 찾아보았다. 사람들의 손이 많이 간 것 같은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은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에 대한 설명을 다 담고 있다. 특별한 노하우가 담겨 있다기보다는 기본 정보를 담고 있다. 제목을 잘못 지은 것이 아닐까? 'SNS 이렇게 시작하라' 정도로 해야 하지 않았을까? 유튜브, 인스타, 블로그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

이 책 어때? 2024.02.09

[책] "너 어떻게 살래" 이어령_랑으로 살아라

* 책을 소개합니다. 이어령 "너 어떻게 살래"  이 책은 독특하다. 인공지능에 관련된 책인데 인공지능에만 집중하고 있는 책이 아니다. 제목부터 그렇지 않은가? 제목이 "너 어떻게 살래"이고 부제가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다. 두루뭉술하게 말하면 인공지능과 관련한 인문학 이야기다. 아는 것 많은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설명해 주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한참을 설명하기도 하고, 인공지능과 대한민국의 관계에 대해서 뜻밖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공지능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있는 책이다. 너 어떻게 살래라고 묻고 있지만 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거기에 따를지 말지는 독자..

이 책 어때? 202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