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때? 108

[책리뷰]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1956)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김현일 역 (서울: 학원사, 1989) 사랑의 기술은 에리히 프롬(1900-1980)이 1956년에 출간한 책입니다. 원제목은 The Art of Loving이고요. 우리나라말로 사랑의 기술이라고 번역을 했는데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으로 봐서는 20대 청년들이 봐야하는 책인가 싶은데요. 56세된 아저씨가 20대 청년들을 위해서 썼을 리는 없고요. 사랑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입니다. 유투브로 들으셔도 됩니다. (구독, 좋아요!) 일단, 에리히 프롬의 주장은 ‘사랑은 기술이다’입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마치 화가가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고 연습하듯이, 요리사가 음식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구하듯이 사랑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방법을 삶의 기술..

이 책 어때? 2019.02.28

[책리뷰] 버트런드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은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문필가입니다. 러셀을 단순히 철학자로 부를 수 없는 이유는 여러 방면으로 활발하게 사회 참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러셀은 그의 생각을 철학적인 글이나 강의로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 전반과 정치적인 영역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평화 운동과 반전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나이가 들수록 정치적인 목소리를 점점 높여갔습니다. 그는 한 마디로 행동하는 철학자였습니다. 러셀이 사람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은 까닭은 그의 철학이 생활 밀착형이었기 때문입니다. 철학이 여유로운 사람들의 지적 유희가 되기 쉬운데 러셀의 철학은 그렇지 않았죠. 그러한 러셀 철학의 단면..

이 책 어때? 2019.02.22

[책리뷰] 빅토르 프랑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오늘도 삶의 의미를 한 번 찾아 봅시다. 빅토르 프랑클(1905-97)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입니다. 제목이 매우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책으로 들릴 수 있으나 이 책은 철학자의 이론이나 목회자의 설교가 아닙니다. 빅토르 프랑클이라는 정신과 의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겪었던 일을 주로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제목의 무게와는 달리 술술 잘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경험담에서 나온 글이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그냥 생각해서 나온 글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집니다. 제 1부는 “한 정신과 의사의 죽음의 수용소 체험”, 제 2부는 “간추린 로고테라피”입니다. 1부는 프랑클의 수용소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 주된 내용이고요. 2부는 ..

이 책 어때? 2019.02.14

[책리뷰]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제가 요새 고민하고 있는 주제는 '어떻게 인간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입니다. 어떻게 나는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어떤 누구도 타인에게 그 사람의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없습니다. 아니네요. 생각해 보니 부여해 줄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은 사람은 자신이 부여받은 존재의 의미대로 사는 것이 진짜 자신의 모습일까요? 타인에 의해 강요된 존재의 의미대로 사는 사람은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설왕은TV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이 너는 아니잖아 “소유냐 존재냐”(1976)에서 에리히 프롬(1900-1980)은 우리가 어떻게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그 방법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소유하려는 삶을 버리고 존재하려는 삶을 사는..

이 책 어때? 2019.02.08

[책리뷰] 안광복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2007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10년 동안 30쇄가 넘게 발행되었습니다.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은 책입니다. 그만큼 내용면에서나 구성면에서나 검증을 받았다는 말이죠. 제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서양 철학사를 일목요연하게 또 쉽게 정리해 놓은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서양 철학사 자체가 워낙 방대하고 각 사상가의 생각의 정수를 제대로 파악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쓴 책을 찾기 쉽지 않아서 여러 개론서를 읽고 실망을 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추천할 만한 이유는 일단 쉽고 핵심적인 내용이 잘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도 모든 철학자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전공한 철학자 그리고 그와 비슷한 사상을 가진 몇몇 사람만..

이 책 어때? 2019.02.07

[책리뷰] 니체 <안티크리스트>

니체(1844-1900)의 말년은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마흔 다섯 살에 정신이상이 발생했고 56세에 죽을 때까지 제정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한 니체의 발언에 발끈하는 기독교인들이 볼 때는 니체는 천벌을 받은 것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점잖게 철학을 논하는 철학자의 마지막 모습으로는 너무 비참했습니다. 니체의 “안티크리스트”도 기독교인들이 딱 싫어할 만한 제목이죠. 기독교에 대한 온갖 비판이 다양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그는 판사가 되어 기독교에 최종 판결을 내립니다. "이로써 나는 결론에 도달하였으므로 나의 판단을 말하겠다. 나는 기독교에 유죄 선고를 내린다... 기독교 교회는 생각할 수 있는 온갖 부패 중에서도 최고로 부패한 것이며, 생각할 수 있는 부패 중에서 가장..

이 책 어때? 2019.02.06

[책리뷰]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제목: ‘도망친다면’ 파국이다 이 책은 제목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자유로부터의 도피”라는 제목에는 자유 뒤에 조사가 두 개 붙어 있습니다. “로부터”와 “의”인데요. 일본어가 이런 식으로 조사 “의”를 사용한 이중조사표현이 많다고 합니다. 문법적으로 완전히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자연스러운 우리말을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이 책의 제목 자체가 자유로부터 도피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자유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싶다’는 명제는 증명할 필요도 없이 ‘참’이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그러나, 프롬이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바는 ‘인간은 자유를 누릴 힘이 없어 그로부터 도망친다’는 것입니다. 제목 그대로 인간은 자유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말이죠. 정말 그럴까요? ..

이 책 어때? 2019.01.31

[책리뷰] 설왕은 <사랑해설: 예수가 그린 사랑>

사람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일까요? 내가 오늘밤에 죽는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누구나 오늘밤에 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지금 알고 바로 실천해야 합니다. 물론 내가 오늘 죽는다면 내가 생각한 삶을 실천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겠지요. 그렇지만, 내가 어떤 삶을 살려고 했는지 정도는 주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기억하겠지요. '그 사람이 안타깝게 요절했지만 그래도 이러저러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지.' 종교와 고정관념에 의해 가리어져 있던 예수의 '진짜 사랑'이야기.왜, 무엇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요?부작용은 없을까요? 이 책의 제목 '사랑해설'은 에리히 프롬의 책 '사랑의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사랑의 기술'은 ..

이 책 어때? 201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