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때? 108

악마의 지혜와 충고_C. S. 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S. 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홍성사, 2000)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악마 선배가 신참 악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아서 책으로 엮어 낸 것입니다. 물론 악마의 편지를 직접 입수할 수는 없으니까 작가의 상상력으로 작성한 편지 모음입니다. 독특한 형식이지요. C.S. 루이스가 선임 악마에게 빙의해서 신참 악마에게 어떤 지령을 내릴 것인지 고민하고 쓴 책입니다. 이차대전 때 C.S. 루이스가 신문에 연재하여 인기를 끌었던 글을 모은 책입니다. 특이한 관점으로 썼기 때문에 꽤 인기가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1961년판 서문이 부록에 담겨 있는데 그 글에 보면 이 책이 꽤 많이 팔렸던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무슨 이유로 이 책을 읽을까요? 일단 독특한 관점이어서 ..

이 책 어때? 2020.01.13

중2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_알베르 카뮈 "이방인"

#설왕은TV #이방인 #알베르카뮈 카뮈의 "이방인"은 책 제목이 사람들을 밀어냅니다. '뭐야, 이방인? 재미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기 쉽죠. 또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하는 작품들이 대개는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노벨상 작가 카뮈가 지은 "이방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작품성만 뛰어난 심각하고 재미없는 소설일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카뮈의 이방인을 분명히 중고등학교 때 읽었을 텐데요. 별다른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분명히 읽어봤을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는 것 보니 되게 재미없었나 보다, 하고 지레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첫 문장이 저를 붙잡고 소설 속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사실, 그다음 두 문장이 더 충격적이었죠. "오늘, 엄마가 죽었다...

이 책 어때? 2019.12.26

돈을 뭔지 느낌이 온다_상승미소 "돈의 감각"

[책리뷰] 상승미소 "돈의 감각" 제목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을 지은 이유는 책을 팔기 위한 이유였을 것 같습니다. 부제는 더 자극적입니다. 부제는 "절호의 투자 타이밍을 귀신같이 눈치채는 비결"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투자할 돈이 없는 저로서는 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함께 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자고 해서 약간 거리낌이 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너무 돈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책이 많이 팔린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분인 것 같았습니다. 지명도가 높다는 것은 신뢰할만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일단 믿고 읽어 보았습니다. 내용은 제목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이 책은 경제의 기..

이 책 어때? 2019.12.22

몽상가의 연애 실패담_도스토옙스키 「백야」

제가 진짜 읽고 싶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카라마조프네 형제들」입니다. 그러나 그 형제들은 너무 깁니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좀 짧은 작품이 없을까 찾던 중에 발견한 작품이 이 작품 「백야」입니다. 제목을 보면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백야는 밝은 밤이잖아요. 밤에는 보통 어두운데 하얀 밤은 흔하게 겪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특정한 지역 아니면 백야를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 흔하지 않은 백야처럼 이 작품을 통해서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백야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으로는 정말 짧은 작품입니다. 그래도 저는 도스토옙스키 특유의 치밀한 심리 묘사와 같은 것을 기대했는데 그런 것과는 거리가 좀 멀었습니다. 저는 글을 읽으면 뭔가 좀 어색한 느낌을 계속 ..

이 책 어때? 2019.12.13

모방 욕구와 폭력_르네 지라르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르네 지라르,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김진식 옮김 (서울: 문학과지성사, 2004) 표지가 무시무시한 이 책은 1999년에 나온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서 중 하나입니다. 변증이라는 말은 논리적으로 변호하여 증명한다는 뜻이죠. 다시 말하면 르네 지라르는 이 글을 통해 기독교가 옳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증명합니다. 대담한 시도입니다. 요새는 신학자들도 이런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분명히 편협하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증명하고자 하는 것은 '신이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논리로 증명하기 불가능합니다. 4세기에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했듯이 모조리 파악된 신은 더 이상 신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르네 지라르(1923-2015, 프랑스 아비뇽 출생)는 문학..

이 책 어때? 2019.12.07

개성을 발휘하고 반론권을 보장하라_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설왕은TV #구독과 좋아요 밀의 자유론은 자유에 대해 말하는 책 중 가장 유명한 책입니다.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은 19세기의 학자로 자유론은 1859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이 나온 지 15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자유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책이 바로 이 책 "자유론"입니다. 저자나 책이 매우 유명하지만 저는 이 책의 제목이 너무 단조롭게 들려서 별로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라 시대에 뒤떨어진 책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루다가 그래도 자유에 대해서 말하려면 이 책을 읽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해서 최근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저는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저자가 학자로서 다..

이 책 어때? 2019.12.02

충격받았어요_이오덕 "우리글 바로 쓰기"

사실 이 글의 제목을 처음에는 '너무 충격적이다'로 하려고 했는데요. 생각해 보니 이 역시 좋은 문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이 책 덕분이지요. '너무 충격적이다'는 말에서 문제는 '적'입니다. '너무 충격이다'로 말해도 되는데 '적'을 붙이는 것은 좋은 글쓰기가 아닙니다. '적'을 붙이면 안 되는 이유는 첫째, 중국글자 말투입니다. '적'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주로 추상적인 뜻이나 동작, 상태 따위를 나타내는 서술성 한자어(漢字語) 명사 뒤에 붙어, ‘그런 상태로 된’, ‘그런 성질을 띤’, ‘그것에 관계된’ 등의 뜻을 더하여 관형사를 만드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중국글자에서 추상 명사를 관형사로 만들기 위해서 붙이는 한자가 바로 '적'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그대로..

이 책 어때? 2019.11.28

소설쓰기 길잡이_프리츠 게징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이 책은 일반적인 글쓰기에 관련된 책이 아니라 어떻게 소설을 쓰면 되는지 알려 주는 책입니다. 400쪽이 넘는 책에 저자가 소설 쓰기에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소설을 쓰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책의 분량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책을 좀 더 얇게 만들고자 했다면 설명과 더불어 여러 가지 예를 다룬 것의 내용을 줄였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소설 쓰는 법을 설명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지만 이 책의 제일 큰 장점은 정말 실제로 소설을 쓸 때 기억해야 할 주옥 같은 조언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래에 기억할만한 조언들을 죽 인용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 먹었던 것 중 하나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 책 어때? 2019.11.22

이런 소설도 있구나_조남주 "그녀 이름은 ____"

[책리뷰] 조남주 "그녀 이름은 ____" (다산책방, 2018) 오늘 날짜는 2019년 11월 2일입니다. 요새 한참 개봉해서 상영하고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이요. 책이 워낙 히트를 쳐서 영화도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멋진 배우들도 나오는 것 같고 우리나라에 꼭 필요하면서도 시기적절한 영화입니다. 물론 그전에 나온 이 책이 선구자처럼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책으로 인정을 받았으니까 영화도 나올 수 있었겠지요? 그러나 저는 "82년생 김지영"을 읽지 않았습니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묘한 거부감 같은 것도 있는 것 같고, 안 읽어 봐도 무슨 내용인지 대충 알 것 같아서 굳이 사거나 구해서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가 누군지도..

이 책 어때? 2019.11.02

떡볶이가 말을 하네_정호승 "의자" (2010)

우스갯소리 중에 하나입니다. 떡볶이와 오뎅을 파는 아줌마가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떡볶이만 사 먹고 오뎅은 먹지 않아서 어느 날 결심하고 오뎅을 맛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오뎅만 사 먹고 떡볶이는 사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떡볶이가 열이 받아서 아줌마에게 따졌습니다. "왜, 오뎅을 나보다 맛있게 만들어요?" 이렇게 물어보자 아줌마가 대답을 했습니다. "와, 떡볶이가 말을 하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위의 우스갯소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른이 읽는 동화라고 책등에 쓰여 있고 제목은 "의자"이고 책 표지에 그림자 같은 사람이 그려져 있습니다. 작가의 말은 제목이 "우리의 삶을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사랑을 설명하고 사랑하자고 격려하기 위해 동화 형식으로..

이 책 어때? 2019.10.30

우리 몸은 나귀 형제이다_C.S.루이스의 "네 가지 사랑"에서

C.S. 루이스가 말하는 에로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아봅시다. 기독교 신학자들이 에로스나 인간의 몸에 대해서 연구하고 발표한 바도 분명 있겠지만 그 영향력의 측면에서 볼 때 C.S. 루이스보다 더한 사람은 찾기 힘듭니다. 정통 기독교에서 에로스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가 어떤지 C.S. 루이스의 네 가지 사랑을 통해서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S. 루이스가 말하는 에로스는 "사랑에 빠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가 말하는 에로스란 단지 육체적인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에로스와 구별하여 육체적인 사랑을 C.S. 루이스는 비너스라고 칭합니다. 루이스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비너스는 "에로스에 내재한 육적이고 동물적인 성적 요소"..

이 책 어때? 2019.10.17

실질적인 글쓰기 참고서_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세상에 글쓰기를 가르치는 책은 많습니다. 이런저런 책이 있는데 어떤 책은 도움이 되고 어떤 책은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책도 있습니다. 저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으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별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이 책에서 유시민은 글쓰기의 본질에 대해서 다룬 부분입니다. 이 책에서 거듭 강조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항상 중요하죠. 사람들은 글을 왜 쓰는 걸까요?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이나 취향이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글을 어렵고 복잡하게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학문적인 글이나 혹은 논증적인 글의 경우에도 이 글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을 정도로 어렵게 꼬..

이 책 어때? 2019.10.12

추상적인 기도 안내서_유진 피터슨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유진 피터슨은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작가입니다. 기독교 목회자 중에서 유진 피터슨 정도로 글을 쓰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저도 유진 피터슨의 글을 즐겨 읽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쓴 책을 한 권 더 읽어 보고 싶어서 최근에 나온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찾아보니 원서는 1985년에 나왔지만 우리나라에는 2014년에 나온 책이네요. 책의 앞표지에 "자신에 대한 관심을 공동체로 되돌리는 시편 기도"라고 나와 있어서 친근함이 느껴졌습니다. 기도를 가르치려면 둘 중에 하나입니다. 시편 아니면 주기도문이죠. 차례를 보니 열한 편의 시편을 통해 기도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피터슨의 주장은 간단 명료합니다. 기도는 사적일 수 없고 항상 공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좀 더..

이 책 어때? 2019.10.04

성경 읽는 법_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

[책리뷰]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 제목: 성경 읽는 법, 책 속으로 들어가라 저는 이 책을 2007년에 읽고 12년 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다시 읽은 것은 아니고 그냥 유진 피터슨의 글을 가볍게 다시 읽고 싶었습니다. 2007년에 읽었을 때 생각했던 여러 가지 사항을 책의 앞부분에 적어 놓았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Lectio Divina 먹는 게 남는 거다 -> 먹지 않으면 남지 않는다. Great artist는 맛있는 사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나는 그 사과의 어떤 영양소가 우리에게 유익한지 말하는 사람일 때가 많다. force라는 것은 원래 보이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우리가 설명할 수 없지만 뭔가 이 force의 신비가 아닐까? 그 밑에도 여러 가지 문장들이 ..

이 책 어때? 2019.10.04

사랑은 신이 아니다_C. S. 루이스 "네 가지 사랑"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들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무거워지는 책입니다. C. S. 루이스는 영국의 영문학자입니다. 당연히 영문학자로서는 여러 가지 논문을 썼겠지만 우리는 읽는 루이스의 일반적인 책은 대체로 기독교 관련 서적입니다. 영문학자 루이스가 아닌 기독교인 루이스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쓴 책입니다. 이런 글들은 학문적으로 쓰지 않는 것이 보통이죠. 일반 사람들이 봐야 하니까요. 그런데 "네 가지 사랑"은 다릅니다.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듯한 분위기가 곳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읽으려고 들었는데 꼼꼼하게 따져 들어가고 분석하는 루이스를 따라가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부터 거론하겠습니다. 루이스는 사람들이 왜 개를 키우는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요새 궁금해 하..

이 책 어때? 2019.09.29

여행갈 때 가방에 넣어갈 책: "연금술사" , "여행의이유"

여행은 체력 소모가 심합니다. 하루 종일 걸어야 할 때도 있고요. 뜻하지 않은 실수로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될 때도 있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걸었다면 그 시간이 30분밖에 안 되더라도 지치게 됩니다. 아니면 사람이 많은 지하철을 타고 오랜시간 시달렸다면 그 또한 힘든 일이죠. 술을 마시거나 밤늦게까지 쇼핑을 하면 모를까 보통 여행은 저녁 시간 정도 되면 그날의 여행은 정리를 해야 할 시점이죠. 만약에 내일의 일정이 완전히 정해져 있다면 저녁을 먹고 잠들기 전까지는 여행의 빡빡한 스케쥴 속에서 자유 시간을 누리게 됩니다. 이 자유 시간에 읽을 만한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한 권은 파울로 코넬료가 지은 연금술사이고요, 다른 한 권은 김영하가 지은 여행의 이유입니다. 두 책 다 유명한 책인데요. 베스..

이 책 어때? 2019.09.03

여행하기 위해 여행하라_김영하 "여행의 이유"

저는 베스트셀러를 잘 읽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는 많이 팔렸다는 뜻이지 좋은 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좋으니까 많이 팔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상품이 어떠한 품질을 가지고 있느냐를 떠나서 그냥 어떤 상품을 잘 파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나 조직, 기업들이 있습니다. 온갖 포장을 다해서 상품을 팔지만, 실제로 그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가지는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은 고전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품질을 검증받는 경우이지만 지금 현재에 마구 팔리는 책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그래서 베스트셀러에 대한 저의 느낌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팔린 책이 아니라 억지로 팔리고 있는 책이라는 그런 느낌입니다. 서점에서 들러서 김영하의 "..

이 책 어때? 2019.08.26

사람은 다 외로워_헨리 나우웬 "상처 입은 치유자"

[책리뷰] 헨리 나우웬 "상처 입은 치유자" 제목: 사람은 다 외로워 "상처 입은 치유자"는 1972년에 나온 헨리 나우웬의 책입니다. 오래된 책이죠.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나온 것은 1997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2005년이었고요. 신학을 공부하면서 두어 번 더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2006년 정도였습니다. 처음 읽을 때도 재미있고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깨달은 바도 있었고, 이 책 덕분에 제 마음에 깊이 새겨진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환대(Hospitality)"입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을 한 단어로 말하면 바로 환대입니다. 이 책은 사역자를 위한 책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목사님들을 위한 책이죠. "목사는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하는가?..

이 책 어때? 2019.08.15

니 마음대로 살아라_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2013년에 지은 유시민의 책입니다. 책의 앞날개에 저자 소개에 보면 그의 나이가 55세라는 사실이 맨 먼저 등장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책으로 펴낸 것 같습니다. 나이가 쉰다섯 살이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주제보다는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는 식으로 책을 쓰는 것이 어울릴 것 같은데요. 그는 이제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그 결심을 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책표지부터 볼까요? '이보다 단순할 수는 없다. 이보다 더 깔끔할 수는 없다.' 이런 느낌입니다. 정말 성의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는 책표지입니다. 저자의 명성에 기대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철학이 담겨 있는 것인지, 판단할 길은 없지만 참으로..

이 책 어때? 2019.07.27

[책리뷰] 카뮈 "시지프 신화"

카뮈의 시지프 신화는 그 스스로의 철학과 문학에 여러 가지 단상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입니다. 짧은 여러 개의 글이 모여 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긴밀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제의 통일성이 있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과 주인공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있고, 사회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한 그의 분석도 있습니다. 특별히 그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이슈는 자살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살과 사회 부조리 사이의 관계성이라고 할까요? 전체적으로 카뮈의 날카로운 분석과 독특한 견해가 아주 돋보이는 책입니다. 특별히 맨 마지막 글인 시지프 신화는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지프는 신들로부터 형벌을 받았습니다. 산꼭대기까지 돌을 굴려 올리..

이 책 어때? 2019.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