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때? 108

여행이 모독이 될 수도 있다_박완서 "잃어버린 여행가방"

"잃어버린 여행가방"은 박완서 작가의 기행 산문집입니다. 책의 제목만 보면 여행에서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를 묶어서 낸 가벼운 기행 산문집일 것 같은데요. 책의 내용은 가볍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가볍게 시작하기는 하는데 점점 무거워지고요. 종반부에 이르면 한 발 한 발 떼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여행에서 생긴 일 중심이라기보다 작가의 생각이 중심인 기행문입니다. 이 책 속에 소개된 "잃어버린 여행가방"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는 제목 그대로 여행 중에 잃어버린 여행가방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경매에 부쳐서 사람들에게 파는 항공사에 대한 이야기도 재밋거리로 첨가를 하고 있고요. 보통의 기행문이라면 여행가방을 잃어버려서 생긴 웃긴 일들, 혹은 황당한 일들이나 곤혹스..

이 책 어때? 2021.03.05

[책] 큰 그림이 있을까?_알리스터 맥그래스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맥그래스의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는 2015년에 출판된 책입니다. 원제는 "Inventing the Universe"이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이 나온 것이 2017년이니까 거의 나오자마자 번역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맥그래스가 워낙 유명하니까 책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발 빠르게 번역을 한 것 같습니다. 맥그래스는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라는 책이었고요. 내용은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가 더 많고, 읽기 더 편한 책은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입니다.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를 토대로 확장한 책이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 표지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과학과 신앙은 공존할 수..

이 책 어때? 2021.03.01

[책] 19세기적 논쟁은 이제 그만_알리스터 맥그래스 "과학과 종교"

이 책의 활용법에 보면 맥그래스는 "이 책은 교과서가 아닌 입문서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맥그래스의 "과학과 종교"를 다 읽고 나서 나는 맥그래스가 이 책에 대한 설명을 잘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입문서이지만 교과서로 쓰기에 적합한 책입니다. 즉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살펴보는 데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 가도 기초적인 내용을 잘 섭렵할 수 있습니다. 책은 크게 네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 역사: 3대 기념비적 논쟁 2부, 과학과 종교: 일반적인 주제 3부, 과학과 종교: 현시대의 논쟁 4부, 과학과 종교 분야의 사례 연구 특별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1부와 2부였습니다. 1부에서는 기념비적 논쟁 세 가지를 다루면서 과학과 종교가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을 했는지 역사를..

이 책 어때? 2021.02.26

부자의 문제_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중에서

"돈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유일한 새로운 문제는,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어려우면서도 부질없는 문제뿐이다. 이리하여 부자의 도덕적 기반이 발밑부터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이른바 '수단'이란 것이 늘어갈수록 삶의 기회들은 줄어든다. 사람이 부자가 되었을 때 자신의 교양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그가 가난했을 때 품었던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35)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원합니다. 그런데 소로우가 주장하는 바는 독특합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새로운 문제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주장하는데요. 그 문제는 바로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돈이 많으면 그 고민이 생긴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부자는 실제로 돈을 여기저기에 쓰게 되는데 그럴..

이 책 어때? 2021.02.19

[책] 힘을 포기하고 평화를 회복하라_존 하워드 요더 “예수의 정치학”

존 하워드 요더(1927-1997)는 “예수의 정치학”을 통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하고 있습니다. 첫째, 예수의 삶과 가르침은 우리에게 윤리적 모범을 제시하고 있는가? 둘째, 예수가 윤리적 내용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면 그것은 정치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인가 , 아니면 그저 개인적인 영역에만 관련된 것인가? 셋째, 예수가 우리에게 보여준 윤리적 삶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요더의 답변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요더는 이 책에서 예수의 삶과 가르침이 우리에게 분명한 윤리적 모범을 제시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보면 요더의 주장이 새로울 것이 없는 것 같지만 "예수의 정치학"이 출간되었던 1972년의 상황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20세가 후반에 일어나서..

이 책 어때? 2021.02.18

[책] 사실과 의미는 서로 다른 것이다_알리스터 맥그래스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의 중심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사실과 의미는 다르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은 의미를 찾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책의 제목이 내용을 아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신학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2000년을 전후로 해서 아마도 가장 많은 글을 쏟아내고 있는 신학자 중에 한 사람입니다. 글을 많이 쓰면 역시나 글을 재밌게 쓰는 능력도 더 발전하기 마련이죠. 이 글 역시도 과학과 종교라는 어렵고도 범위가 매우 넓은 주제를 흥미롭고 논리적으로 잘 풀어냈습니다. 맥그래스가 쓴 책 중 Christian Theology: An Introduction이라는 책이 있는데 2016년에 6th edition이 나왔고 신학교..

이 책 어때? 2021.02.08

[고전의세계] 오늘 엄마가 죽었다_카뮈 "이방인"

*** 세 개의 문장으로 고전을 들여다봅니다. 2020년 9월 10일. 작년 크리스마스쯤에 썼던 카뮈의 이방인에 대한 나의 감상문을 읽어 보았다. 제목은 "중2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였는데 지금 읽어 보니 카뮈에 대한 나의 평가가 다소 야박했던 것 같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를 그저 중2와 같은 반항심 많은 사람 정도로 묘사했으니 말이다. 나는 카뮈를 좋아한다. 내 블로그의 이름을 Happy 시시포스라고 지은 것도 시시포스 신화에 대한 카뮈에 해석에 의해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카뮈의 대표작들은 이미 읽었지만 앞으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다시 또 읽어 볼 생각이다. 내 생각에 카뮈는 20세기 초반에 사람들이 당면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지금은 21세기이기 때문에 20세기의 문제에..

이 책 어때? 2021.02.08

[SK] 믿음은 쉬운 게 아니야_키에르케고르 "공포와 전율"

쇠얀 키에르케고르/임춘갑 옮김 "공포와 전율" (도서출판 치우, 2011) 키에르케고르의 대표적인 저서 중 하나입니다. "공포와 전율"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요. 제목이 무시무시하네요. 왜 제목을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원서를 그냥 직역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요. 키에르케고르는 빌립보서 2장 12절에 나온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에서 "두렵고 떨림"을 떼어 와서 제목으로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말 번역본도 "두렵고 떨림"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 번 읽어봐야지 늘 생각했던 책인데 드디어 오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어제 사서 오늘 다 읽었네요. 철학자가 쓴 책이라 쉽게 읽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성경에 익숙해서 빨..

이 책 어때? 2021.02.03

[소설_그3] 박완서 "그 남자네 집"_첫사랑 그 남자, 사랑은 했니?

책의 뒤표지에 "생애 마지막까지 직접 손보고, 다듬고, 매만진 아름다운 유작"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그 남자네 집"이 무엇이 그리 특별하기에 "그 남자네 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 싶었을까, 하고 궁금했는데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야 그 남자가 소설의 화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차렸습니다. 그 남자는 이 소설 속의 '나'의 첫사랑입니다. 안 그래도 나는 참 눈치가 없는 사람이구나, 하고 종종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네요.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이것은 과연 소설인가, 수필인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작가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어서 박완서 작가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는데, 이 작품 속의 '나'는 제가 조금 알고 있던 박완서 작가에 ..

이 책 어때? 2021.02.01

[고전의세계]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너무 멀리 갔어_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 세 개의 문장으로 고전을 들여다봅니다. 노인과 바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노벨상 수상작가 헤밍웨이의 대표작이죠. 그리고 다른 유명한 작품들보다 훨씬 짧아서 읽기도 수월합니다. "해는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마음을 굳게 먹어야 읽기 시작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저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고등학교 때 읽었는데요. 내용은 전혀 생각이 안 나고 그 책을 읽었던 기억만 납니다. "노인과 바다"는 읽지도 않았는데 줄거리를 알고 있습니다. 워낙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작품이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읽지 않는 작품이죠. 내용을 다 아는 소설을 읽는 것은 그다지 흥미로운 일이 아닙니다. 줄거리는 한 문장로도 요약할 수 있습니다. "노인과 바다"..

이 책 어때? 2021.01.02

왜가 어디 있어?_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을 베스트셀러 작가 정도로만 알고 있던 나는 지인에게 물어봤다. "이 사람, 작가예요? 아니면 철학자?" 나는 그 지인에게 철학자로 알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철학자인데 소설처럼 글을 쓰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 참 좋은 방법이라고 무릎을 딱 쳤다. 철학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워낙 먼 것으로 느끼니까, 소설처럼 재미있게 써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알랭 드 보통은 아이디어가 탁월한 사람인 것 같다고 짐작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알랭 드 보통의 대표작으로 우리나라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일 것이다. 제목도 느낌이 괜찮았고, 표지 디자인도 뭐랄까, 좀 철학적이면서도 지루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초반은 '유치한데.....

이 책 어때? 2020.09.02

[고전의세계] 나는 나-너를 통해 태어난다_마르틴 부버 "나와 너"

마르틴 부버, , 표재명 역 (서울: 문예출판사, 1995) 마르틴 부버(1878-1965)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유대인 철학자입니다. 는 1923년 그가 45세 되는 해에 출간한 책으로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부버는 "나와 너"를 출간한 해에 프랑크푸르트 대학에 교수로 초빙받아 유대교 철학과 종교사 등을 강의하기도 했습니다. "나와 너"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책입니다. 제목은 다소 추상적이어서 무슨 책인지 감을 잡기가 어려운데요. 나온 지 100년 정도 된 책이지만 그의 생각의 깊이를 헤아리고 책에 나온 내용대로 실천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책의 제목대로 사람은 "나와 너"의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하는 것이 부버의..

이 책 어때? 2020.08.19

[고전의세계] 지옥에서도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다_빅터 프랭클 "삶의 의미를 찾아서"

* 2020년 기준으로 출판된 지 50년 이상 된 책의 문장 세 개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워 봅시다. 빅터 프랭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출판사: 아이서브, 2001년 출판 빅터 프랭클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는 1969년에 나온 책입니다.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 정신과 의사로 2차 세계 대전 중에 아우슈비츠에 감금되어 수용소 생활을 했습니다. 그는 모진 고초를 당했고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생명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죽는 일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면 되거든요. 살 생각을 안 하고 잠시 딴생각을 하면 목숨이 달아날 수 있습니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는 것은 위기의 순간에 항상 정신집중을..

이 책 어때? 2020.08.12

안식일을 지키는 방법_아브라함 요수아 헤셸 "안식"(The Sabbath)

전반적인 책 소개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이 쓴 안식은 1951년에 나온 책입니다. 지금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가 2020년이니까 70년 된 책입니다. 하지만 헤셸의 “안식”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 안식일을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원제는 ‘The Sabbath’니까 우리나라말로 번역하면 ‘안식일’이 더 정확한 번역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식일은 너무 기독교적인 느낌을 강하게 주기 때문에 그냥 ‘안식’으로 제목을 정한 것 같습니다. 내용은 논리적이기보다는 다소 문학적이고 시적인 표현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논리적인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헤셸의 주장은 안식일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것인데 논리적인 설득보다는 감각적이고 신비적이고 경험적인..

이 책 어때? 2020.04.30

2020년 코로나 19에 맞서서 우리가 읽어야 하는 책_카뮈의 "페스트"를 읽어야 하는 5가지 이유

세상에는 좋은 책이 많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쁜 책도 참 많습니다. 책을 고를 때 무엇을 기준으로 고를까요? 사람들은 주로 베스트셀러를 골라 봅니다. 하지만 잘 팔린다고 좋은 책은 아닙니다. 지금처럼 거대한 자본에 의해서 시장이 교란될 수 있는 상황이면 더더군다나 그렇죠. 대충 팔만한 물건을 엄청난 포장을 하고 광고를 때리면 사람들은 그 물건이 좋은 줄 알고 삽니다. 하지만 그런 책이 좋은 책일까요? 잘 팔리는 책이 좋은 책이다, 라는 명제는 완전 거짓은 아니지만 그다지 믿을 만한 명제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노벨상과 같이 유명한 상을 받은 책이 좋은 책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벨상 역시 누군가의 놀이터이지요. 그 사람들의 기준에서 좋은 책입니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좋은 책도 많이 있는..

이 책 어때? 2020.02.17

비 오는 날은 숲을 걷기에 가장 좋은 날이다_레이첼 카슨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는 으로 유명한 레이첼 카슨(1907~1964)의 유작입니다. 1962년에 으로 화학 살충제의 위험을 알린 카슨은 1964년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 책은 카슨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 Woman's Home Companion이라는 잡지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엮어낸 것입니다. 만약 카슨이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이 책이 나올 때 자신의 글을 더 다듬고 구성에도 신경을 썼겠지요. 하지만 그런 작업을 하지 못하고 카슨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카슨이 이 글을 연재할 때 원래 제목은 Helping Your Child to Wonder 였습니다. 그대로 번역하면 "당신의 자녀가 경탄할 수 있도록 돕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Wonder의 의미는 단순히 놀라는 것이 아니라 감탄하면서 놀라는 것을 의미하죠. 한글 ..

이 책 어때? 2020.02.13

연금술사에 태클 걸기_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연금술사에서 제일 유명한 구절입니다. 듣기 좋은 말이지요. 과연 그럴까, 하고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믿어도 손해 볼 것 없는 말입니다. 그래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많은 사람이 읽고 즐거워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줄거리 연금술사는 산티아고의 보물찾기 이야기입니다. 산티아고가 똑같은 꿈을 꾸자 그 의미에 대해서 궁금해하다가 꿈을 해석해 주는 노인의 말과 우연히 만난 살렘의 왕의 말을 듣고 보물을 찾아 떠납니다. 그 여행은 순탄하지 않은데요. 낯선 곳에서 도둑을 만난 그는 여행 자금을 몽땅 털립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일을 해서 고향으로 돌아올 돈을 모읍니다. 시간이 지나서 돈을 모았지만 산티..

이 책 어때? 2020.02.04

[소설_그1]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_일제 강점기부터 한국 전쟁까지 보통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 그래서 더 특별하다

소설과 담을 쌓고 지내던 저는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들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 책도 베스트셀러입니다. 이 책은 여러 번 출간되어서 다른 표지를 가진 것들이 많은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책 안에 삽화도 들어가 있고요. 표지 오른쪽 위에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의 제목만 듣고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을 생각했습니다. 그 책과 제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고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고요. 책을 조금 읽으면서 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궁금했습니다. 내용과 정말 별 상관이 없는 제목이라서요. #설왕은TV #박완서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 박완서 작가의 소설을 더 읽어 보고 싶어서 이 책은 일단 도서관에서..

이 책 어때? 2020.01.31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_헤르만 헤세 "데미안" (1919)

데미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을 책입니다. 필독서죠. 저도 고등학교 때 데미안을 읽었습니다. 새가 알을 깨고 막 날아오르려고 하는 그림이 기억이 나고요. 누구든 태어나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갇혀 있는 세계를 깨고 나와야 한다는 글귀가 생각이 납니다. 그게 전부라고 할 정도로 데미안은 눈에 들어오고 머리에 들어오는 문장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려워서 뭔 소리인가 싶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나이 들어서 데미안을 다시 들여다보니 역시나 어렵네요. 이런 글을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 책은 소설의 재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상징이나 비유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면 좋을 텐데요. 간접적으로 말이죠. 여기에 나온 데미안이나 싱클레어의 친구들은 직접 싱클레어..

이 책 어때? 2020.01.28

인간은 그냥 악한가?_윌리엄 골딩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은 영국의 소설가로 1940~1945년에 영국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합니다. 그리고 1954년에 소설 파리대왕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 사실만 가지고도 파리대왕이 대충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이 소설을 읽었는데요. 그때 읽은 책들 중 별로 기억에 남는 책이 없는데 이 책은 기억이 납니다. 기억에 남은 이유는 내용이 꽤나 충격적이었고 배경 설정이 매우 독특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골딩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과 제목 자체가 자극을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목이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약간 혐오스러운 느낌도 주지만 제목에 다소 유머가 섞여 있는 듯하기도 했습니다. 소설의 상황 설정 자체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비행기가 무인..

이 책 어때? 202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