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내'가 병신 손가락을 갖게 된 사연과 남편에게 병신 손가락을 보여 주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야기. 손에 장애를 입게 된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나 심각한 장애가 아니고 손톱 발달에 장애가 생겨 조금 부끄러운 정도이다. 한국 전쟁 이후에 가난하고 어려운 시기를 거친 우리나라 사람에게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일을 다루고 있다. 생존 자체가 문제인데 안전이나 건강까지 챙기기에는 어려운 시기였다. 병이 들거나 상처가 생겼을 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서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다반사였기 때문에 함정임 작가의 "병신 손가락"은 20세기 중후반을 살았던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좋았다. 평범한 이야기라서. 결혼하고 삼 개월이 지나도록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