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1953년이면 짐작이 가는 내용이기는 한데 과연 그 짐작이 맞을지 궁금해하면서 읽었다. 제목이 "학"이기 때문에 분명히 학과 관련이 있는 내용일 것이라고 짐작하면서. 삼팔 접경의 이 북쪽 마을은 드높이 개인 가을 하늘 아래 한껏 고즈넉했다. 주인 없는 집 봉당에 흰 박통만이 흰 박통을 의지하고 굴러 있었다. 임시 치안대 사무소에 이르러 포승에 묶인 청년을 발견하는 성삼이. 가까이 가 얼굴을 확인한 성삼이는 깜짝 놀란다. 어렸을 때 단짝 동무인 덕재가 아닌가. 덕재를 자신이 데리고 가겠다고 나서는 성삼이. 성삼이를 데리고 가는 길에 그와 함께 했던 추억에 젖어든다. 덕재는 사람을 괴롭히고 죽일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성삼이는 덕재에게 묻는다. "이 자식아, 그동안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