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때? 108

[책]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_나도 나무를 심고 싶다

도서관에서 볼 만한 책을 찾다가 좋은 제목을 가진 작은 책이 눈에 띄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를 심는 일은 거의 절대적으로 좋은 일이다. 어떤 행동이 주변 상황과 상관없이 선한 행동이 되기는 매우 어렵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것은 선한 일이지만 사람들이 조용히 공부하는 곳에서 노래를 부른다면 그 노래가 아무리 아름다운 노래라고 하더라도 선한 행동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나무를 심는 일은 거의 늘 언제나 옳은 일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를 찾을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대환경위기를 겪고 있는 시기에 나무를 심는 일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래서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작가는 "장 지오노"라는 사람인데 모르는 사람이었다. 책을 펼쳐 보니 글자가 많지 않고 중간에 그림..

이 책 어때? 2022.11.28

[책] 다나베 세이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_우린 죽은 거야

다나베 세이코가 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는 같은 이름의 영화 때문에 잘 알려진 책이다. 그 전에도 다나베 세이코는 유명한 작가였다고 한다. 나는 몰랐지만... 하긴 일본 작가 중에 아는 작가가 거의 없는 것 같다. 1928년에 태어난 다나베 세이코는 많은 작품을 썼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유명한 문학상도 많이 받았고 후배 작가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작가로 일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작가의 수상 경력이 화려해서 이 책을 읽어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원작은 어떨까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내가 영화를 보고 원작을 찾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너무 강렬했다. 처음에는 영화에 원작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냥 참 대..

이 책 어때? 2022.07.29

[책] 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_의미와 소리를 결합한다

이 책은 노암 촘스키가 쓴 인간론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래전에 읽으려고 빌렸다가 초반 부분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어서 한꺼번에 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는데 다시 빌려서 보았다. 중간에 그만두었던 이유는 언어학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영어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잘 와닿지 않았고 왜 이것을 설명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언어란 무엇인가? 2. 우리는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 3. 공공선이란 무엇인가? 4. 자연의 신비: 얼마나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1장과 4장이 흥미로웠고 3장은 왜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좀 따로 노는 장이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촘스키의 답변은 명료하다. 인간은 언어를 가진 ..

이 책 어때? 2022.07.26

[책] 아빠의 첫 돈 공부_돈을 노예로 삼아라

경제, 특별히 돈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돈 공부'를 위해서 읽어본 책. 사실은 유명한 책을 읽어 보려고 했다. '부자 아빠'로 시작하는 책이었는데 찾아보니 이미 대출 중이어서 무작정 도서관에 갔다. 비슷한 책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가서 찾아보니 정말 비슷한 책이 많았다. 동네 앞 작은 도서관에 돈에 관한 책이 많아서 놀랐다.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많이 보는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주 깔끔한 디자인에 시원시원한 줄 간격, 그리고 어렵지 않게 쓴 내용 덕분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돈 자랑이나 자기 자랑도 좋은 양념이 되었다. 중간에 삽화도 들어가고 단색 인쇄가 아닌 칼라 인쇄였다. 한마디로 책을 만드는 데 돈이 좀 들어간 책이다. 제목이..

이 책 어때? 2022.07.25

[책] 유진 피터슨 "그 길을 걸으라"_영성이란 무엇인가?

"그 길을 걸으라"는 유진 피터슨이 쓴 영성 시리즈의 책 중 세 번째 책입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제1부는 "예수님의 길"이고 제2부는 "다른 길들"입니다. 1부에서는 예수를 비롯한 성경 속 위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설명하고 있고 2부에서는 신앙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총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제1부는 7개의 장, 제2부는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의 제목이 "예수님의 길"이지만 예수의 삶에 대한 설명은 1장에서만 다루고 있고 나머지 장은 아브라함, 모세, 다윗, 엘리야, 이사야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분량으로 보면 두 장에 걸쳐 다루고 있는 이사야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제사장보다는 예언..

이 책 어때? 2022.06.09

[책]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_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함께 고민하는 것까지

이미 오래전에 우리나라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리고 교양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봐야 하는 책으로 여겨질 수 있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저는 2022년 2월에야 읽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저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팔리기 위한 책을 만들기 위해서 과도한 양념을 집어넣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집어넣거나 아니면 깊이가 너무 없게 쓴 수없이 많은 베스트셀러를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그래서 별로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대중을 대상으로 쓴 책은 학문적 깊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의'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별 내용이 없었다고 실망하는 서평도 본 적이 있어서 '그러면 그렇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갑자기 읽게 된..

이 책 어때? 2022.02.17

[책] 로렌스 형제 "하나님의 임재 연습"_인정하고 인식하라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프랑스의 한 수도사가 지은 책입니다. 기독교 고전 가운데 하나이죠. 유명한 책이고 많은 사람이 읽은 책입니다. 제목이 좋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제목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매우 오래된 책입니다. 초판이 1996년에 나왔고 2000년에 인쇄된 30쇄 발행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4년 만에 30쇄를 인쇄한 것을 보면 꽤 많이 팔린 책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도서출판 두란노에서 나온 책이고요. 책 앞날개에 보면 저자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로렌스 형제 (Brother Lawrence, 1611-1691) 프랑스 로레인 지방 니콜라스 헤르만 가에서 출생. 잠시 동안의 운동선수, 군인 생활 이후 파리 갈멜 수도회에 들어가 평생을 수도사로 생활함...

이 책 어때? 2022.01.17

[세계단편소설] 안톤 체호프 "우수"_소시오패스들의 세상

"우수"는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안톤 체호프가 쓴 단편소설입니다. 왜 굳이 제목을 우수라고 했을까요? 슬픔이라고 해도 될 것을. 이 소설은 요나라는 마부가 아들을 잃고 난 후에 자신의 슬픈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서 나중에 말에게 그 슬픔을 토로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온 사람들은 참 이상합니다. 요나의 아들이 죽었다고 하는데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긴 요나도 좀 이상하기는 합니다. 마차를 타는 손님은 자신이 모르는 사람인데 자신의 아들이 죽었다고 말을 하니까요. 생판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나에게 자기 아들이 죽었다고 말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얘기를 들어주자니 모르는 사람 이야기이고 안 들어주자니 그것도 별로일 ..

이 책 어때? 2021.12.24

[책]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살아남는 방법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솔제니친 지음, 류필하 옮김, 소담출판사) 재밌는 글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 들었는데 예상대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미국에 있을 때 한국어로 된 책을 산 것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거의 10년이나 살았지만 한국어로 된 책이 워낙 비쌌고, 전공서적이 아닌 일반책을 읽을 시간도 별로 없었고 유학생이라 돈도 별로 없었다. 그 와중에 산 책이니 기억에 남아 있기는 한 책이었다. 내가 읽고 싶어서 산 책이 아니라 아내가 읽고 싶어서 사달라고 해서 산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살 때도 뭐 이런 재미없는 제목의 책이 있을까 싶어서 책장에 모셔두고 보기만 겉모양만 구경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추천해 준 책이어서 이제는 나도 이..

이 책 어때? 2021.12.17

[책] 작고 귀엽지만 내용은 알차네_칸트 "영구 평화론"

칸트의 철학은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철학책은 다 쉽지 않죠. 칸트가 워낙 유명하니까 철학에 손을 댈 때 칸트가 쓴 책을 읽어 볼 생각을 많이들 하는데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순수이성비판 같은 책을 읽다 보면 '역시 철학은 어렵구나' 생각하면서 멀리하게 되죠. 계속 철학을 공부하면 칸트보다는 다른 철학자들에 집중하기가 쉽죠. 아무래도 18세기 철학자보다는 현대 철학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될 때가 많고 현대 철학자는 과거의 철학을 섭렵하면서 이야기하니까 굳이 옛날 철학자들을 읽어야 하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딱 그런 경우여서 칸트와는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이해하기 힘들어서 먼 느낌이었고 나중에는 다른 철학자들에게 관심을 갖다 보니 칸트의 책을 공들여서 읽을 시간이 없었습..

이 책 어때? 2021.10.27

[소설_그2] 박완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_맨밥과 같은 소설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박완서의 "그 시리즈" 세 권 중 두 번째 책입니다. 박완서의 자전소설은 모두 세 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그중에 첫 번째 책이 박완서의 유년 시절에서 시작하여 한국전쟁이 터져서 피난을 갈 때까지 경험을 담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이고 두 번째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역시 '그'로 시작합니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박완서가 한국 전쟁에서 겪은 일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책이 "그 남자네 집"입니다. "그 남자네 집"은 박완서의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의 후반부에 보면 그 남자 이야기가 조금 나옵니다. 저는 1권을 제일 먼저 읽었고 그다음 3권을 읽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2권을 ..

이 책 어때? 2021.10.01

그림자들의 엄마, 오필리아_미하엘 엔데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저희 집에 몇 년 전부터 굴러다니면서 제 눈에 밟히는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제목은 "모모"이고 누가 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내가 재미있다고 해서 '저 책 한번 읽어 봐야지'라고 늘 생각했지만 읽지는 않았던 책입니다. 그런데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을 읽고 나서는 확실하게 결심을 했습니다. "모모"를 꼭 읽어 봐야겠다고 말이죠.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의 작가는 미하엘 엔데입니다. 책 뒷부분에 작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고 대표작으로 "모모"와 "끝없는 이야기"가 있다고 알려 주고 있습니다.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을 읽고 나서 "모모"를 꼭 읽어 봐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미하엘 엔데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위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

이 책 어때? 2021.07.31

[R2021-6] 우리는 더 이상 고도를 기다리지 않는다_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 [R2021-6] 2021년 독서모임 여섯 번째 책 * 사뮈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이 글은 소설이 아니라 연극 극본입니다. 글을 읽는 내내 연극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극본을 읽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별다른 설명 없이 사람들의 대화가 막 이어지니까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헷갈리고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만약 연극으로 본다면 누가 누군지는 정확히 구분이 될 것 같았습니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주인공의 이름도 낯설어서 인물 구분하는 것부터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이 극본으로 연출된 연극은 부조리 연극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좋은 말로 그렇게 부르는 것이고요. 무척 정신이 없는 극본입니다. 그래서 잘 이해가..

이 책 어때? 2021.06.25

[R2021-5] 열정, 다시 갖고 싶다_산도르 마라이 "열정"

* 2021년 5월 30일 분당성화교회 청년부 독서 모임 다섯 번째 책으로 함께 읽었습니다. * Reading 2021-다섯 번째 책 산도르 마라이는 헝가리 사람입니다. 헝가리 출신 작가도 많을 텐데, 제가 알고 있는 헝가리 작가는 산도르 마라이가 유일합니다. 헝가리어로 쓰인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사람들이 읽게 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죠. 헝가리 소설이 한국어로 번역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을 가능성이 충분한 좋은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산도르 마라이는 1900년에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잡지와 신문에 기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파리에 머물면서 좋은 시를 헝가리어로 번역하는 일도 했습니다. 그의 선조는 독일 사람이었지만 19세기 헝가리 독립..

이 책 어때? 2021.05.22

인생도 열정도 진실도 건강에 해롭다_산도르 마라이 "열정"

* 2003년 12월 10일에 작성했던 서평 ** 나는 이토록 진지하게 글을 썼구나. ㅎㅎ 인생이란 어린 시절 읽던 동화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인생은 완전한 희극도 완전한 비극도 아니다. 그저 수많은 희극적 비극적 요소가 결합되어 이해하기 힘든 모양을 가지고 있다.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결말로도 '주인공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라는 결말로도 우리 삶의 여정을 매듭짓기는 쉽지 않다. 삶은 수많은 갈등과 문제의 연속이다. 문제의 성공적인 해결로 행복해하기도 하고 때로는 처절한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도 혹은 더 큰 실패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성공도 실패도 아닌 갈등과 문제 자체로 우리 인생에 쌓여 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 한 마디로 인생은..

이 책 어때? 2021.05.20

[R2021-2] 괜찮다는 말이 참 괜찮네_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2021년 2월 28일 분당성화교회 청년부 독서 모임 두 번째 책으로 함께 읽었습니다. * Reading 2021-두 번째 책 * 첫 번째 책은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였습니다. 장영희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예쁜 에세이집이다. 잡지에 기고한 짧은 수필을 모아서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아주 전형적인 수필집이다. 어렵지 않게 쉬운 글로 쓰였고 심각하고 복잡하지 않아서 꼭꼭 씹어 먹을 필요 없이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책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 샌드위치와 같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작가가 자신에 대해서 그다지 능력이 없는 것처럼 말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장영희 교수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연구실적을 냈는지 잘은..

이 책 어때? 2021.05.12

[R2021-4]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_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 분당성화감리교회 청년들과 함께 독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읽은 네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히말라야 인근에 있는 라다크 지방에 머물면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관찰하여 서술한 글입니다. 라다크는 고산 지방이어서 기후가 좋지 않고 주변 환경이 척박하여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라다크의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을 개척하여 오랫동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려 왔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오래된 미래"처럼 헬레나는 라다크 사람들의 오래된 생활방식이 우리 미래의 생활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함께 읽기로 했기 때문에 이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별다르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 어때? 2021.04.19

[책읽기] 우연이 다일까?_자크 모노 "우연과 필연"

우연과 필연, 자크 모노/김진욱 옮김 (범우사, 1996) 자크 모노(1910-1976)는 프랑스의 분자생물학자로서 1965년에 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 특이한 이력으로, 모노는 세계대전 당시에 레지스탕스 운동을 지도했다고 하는군요. 1971년에 나온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은 분자생물학의 관점에서 진화를 설명한 명저입니다. 이 책은 다소 어렵고 딱딱하지만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수십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기이한 일입니다. 여하튼 이 책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다윈의 진화론을 더 견고하게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제목은 "우연과 필연"이지만 주장의 내용은 온전히 '우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자크 모노는 분자생물학의 관점에서 DNA의 복제 과..

이 책 어때? 2021.04.07

[고전의세계] 온몸으로 투표하라_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도서출판 이레, 1999)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은 제가 전에도 한 번 서평을 했던 책입니다. 그러나 좋은 책은 여러 번 읽어도 좋아야 진짜 좋은 책입니다. "시민의 불복종"은 좋은 책입니다. 19세기에 나온 책인데요. 아직도 우리 시대를 앞서 가고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책입니다. "시민의 불복종"이 좋은 글인 이유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1862)는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소로우는 19세기에 태어나고 죽었지만 21세기에 어울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만큼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19세기의 사람들은 소로우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소로우는 출세하는 것보다는 그저 자신만의 인생을..

이 책 어때? 2021.03.31

[책알림] 과학은 신학의 친구_존 폴킹혼 "과학으로 신학하기"

폴킹혼은 물리학자이면서 신학자입니다. 신학을 하다가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물리학을 하다가 신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흔하지 않은 이력입니다. 종교와 과학 사이의 학제 간 연구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그중에서 물리를 전공했던 이력을 가진 사람은 더 희박하죠. 그런 면에서 저는 폴킹혼에게 관심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물리에 워낙 관심이 많았고 현대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위해서 물리학의 지식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폴킹혼의 책은 큰 감명을 주거나 또는 특별하게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좀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닙니다. 폴킹혼이 쓴 책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과학으로 신학하기"라는 제목을 봤을 때 처음 딱 드는 생각은 '과학으로 신학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

이 책 어때? 202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