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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키에르케고르_절망은 이득이다

참고도서 F. 짐머만/이기상 옮김 "실존철학"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은 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절망의 반대말은 희망이 아니라 신앙이라고 말했고요. 절망이 죄라는 측면에서는 절망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 텐데요. 하지만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절망은 대체로 나쁜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의 실존은 인간이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절망은 그러한 선택 중에 하나입니다. 내가 나 자신과 관계를 맺을 때 여러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절망입니다. 절망은 내가 나라는 사실에 대해서 견디지 못하는 마음자세입니다. 그런 면에서 잘못된 관계이..

철학하나 2019.10.11

[한국단편소설] 안개나루 무진_김승옥 "무진기행"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중의 하나입니다. 1964년에 쓰인 소설이고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무진기행은 아름다운 문장이 많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김승옥이 이 작품을 23세에 썼다는 것입니다. 1941년 오사카에서 출생한 김승옥은 1964년, 23세 때에 무진기행을 썼습니다. 어떻게 약관에 불과한 나이에 이런 감수성을 가진 섬세한 작품을 쓸 수 있었는지 작가의 재능이 놀랍습니다. 무진이라는 곳이 허구의 도시라는 사실을 저는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안개 무'에 '나루 진'을 써서 '안개나루'라는 뜻을 가진 도시로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 도시입니다. 아마도 김승옥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전라남도 순천시를 모티브로 한 것 같다고 하네요. 작품의 내용과 ..

한국단편소설 2019.10.09

추상적인 기도 안내서_유진 피터슨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유진 피터슨은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작가입니다. 기독교 목회자 중에서 유진 피터슨 정도로 글을 쓰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저도 유진 피터슨의 글을 즐겨 읽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쓴 책을 한 권 더 읽어 보고 싶어서 최근에 나온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찾아보니 원서는 1985년에 나왔지만 우리나라에는 2014년에 나온 책이네요. 책의 앞표지에 "자신에 대한 관심을 공동체로 되돌리는 시편 기도"라고 나와 있어서 친근함이 느껴졌습니다. 기도를 가르치려면 둘 중에 하나입니다. 시편 아니면 주기도문이죠. 차례를 보니 열한 편의 시편을 통해 기도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피터슨의 주장은 간단 명료합니다. 기도는 사적일 수 없고 항상 공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좀 더..

이 책 어때? 2019.10.04

성경 읽는 법_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

[책리뷰]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 제목: 성경 읽는 법, 책 속으로 들어가라 저는 이 책을 2007년에 읽고 12년 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다시 읽은 것은 아니고 그냥 유진 피터슨의 글을 가볍게 다시 읽고 싶었습니다. 2007년에 읽었을 때 생각했던 여러 가지 사항을 책의 앞부분에 적어 놓았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Lectio Divina 먹는 게 남는 거다 -> 먹지 않으면 남지 않는다. Great artist는 맛있는 사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나는 그 사과의 어떤 영양소가 우리에게 유익한지 말하는 사람일 때가 많다. force라는 것은 원래 보이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우리가 설명할 수 없지만 뭔가 이 force의 신비가 아닐까? 그 밑에도 여러 가지 문장들이 ..

이 책 어때? 2019.10.04

사랑은 신이 아니다_C. S. 루이스 "네 가지 사랑"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들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무거워지는 책입니다. C. S. 루이스는 영국의 영문학자입니다. 당연히 영문학자로서는 여러 가지 논문을 썼겠지만 우리는 읽는 루이스의 일반적인 책은 대체로 기독교 관련 서적입니다. 영문학자 루이스가 아닌 기독교인 루이스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쓴 책입니다. 이런 글들은 학문적으로 쓰지 않는 것이 보통이죠. 일반 사람들이 봐야 하니까요. 그런데 "네 가지 사랑"은 다릅니다.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듯한 분위기가 곳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읽으려고 들었는데 꼼꼼하게 따져 들어가고 분석하는 루이스를 따라가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부터 거론하겠습니다. 루이스는 사람들이 왜 개를 키우는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요새 궁금해 하..

이 책 어때? 2019.09.29

[길벗설교8] 하나님의 맛_시편 34편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 (시 34, 개정) 『[1]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 [2] 내 영혼이 여호와를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들이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 [3] 나와 함께 여호와를 광대하시다 하며 함께 그의 이름을 높이세 [4]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5] 그들이 주를 앙망하고 광채를 내었으니 그들의 얼굴은 부끄럽지 아니하리로다 [6]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 [7]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8]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9] 너희 성..

짧은 설교 2019.09.29

여행갈 때 가방에 넣어갈 책: "연금술사" , "여행의이유"

여행은 체력 소모가 심합니다. 하루 종일 걸어야 할 때도 있고요. 뜻하지 않은 실수로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될 때도 있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걸었다면 그 시간이 30분밖에 안 되더라도 지치게 됩니다. 아니면 사람이 많은 지하철을 타고 오랜시간 시달렸다면 그 또한 힘든 일이죠. 술을 마시거나 밤늦게까지 쇼핑을 하면 모를까 보통 여행은 저녁 시간 정도 되면 그날의 여행은 정리를 해야 할 시점이죠. 만약에 내일의 일정이 완전히 정해져 있다면 저녁을 먹고 잠들기 전까지는 여행의 빡빡한 스케쥴 속에서 자유 시간을 누리게 됩니다. 이 자유 시간에 읽을 만한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한 권은 파울로 코넬료가 지은 연금술사이고요, 다른 한 권은 김영하가 지은 여행의 이유입니다. 두 책 다 유명한 책인데요. 베스..

이 책 어때? 2019.09.03

여행하기 위해 여행하라_김영하 "여행의 이유"

저는 베스트셀러를 잘 읽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는 많이 팔렸다는 뜻이지 좋은 책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좋으니까 많이 팔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상품이 어떠한 품질을 가지고 있느냐를 떠나서 그냥 어떤 상품을 잘 파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나 조직, 기업들이 있습니다. 온갖 포장을 다해서 상품을 팔지만, 실제로 그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가지는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은 고전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품질을 검증받는 경우이지만 지금 현재에 마구 팔리는 책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그래서 베스트셀러에 대한 저의 느낌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팔린 책이 아니라 억지로 팔리고 있는 책이라는 그런 느낌입니다. 서점에서 들러서 김영하의 "..

이 책 어때? 2019.08.26

[길벗설교7] 예수님, 베드로, 그리고 마이클잭슨_마태복음 14:24-33

(마 14:24-33, 개정) 『[24]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하더라 [25]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26]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27]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28]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29]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30]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31]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3..

짧은 설교 2019.08.26

더 이상 삼천포로 빠질 수 없다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표현은 참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삼천포일까, 그 유래가 어떻게 되는지 찾아봤는데 여러 가지 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표현은 더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지역 비하 발언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삼천포에 사시는 분들은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또 흥미로운 사실은 삼천포라는 지명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삼천포가 사천으로 통합이 되면서 삼천포라는 지명은 공식적으로 사라진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도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겠지만요. (삼천포라고 하면 사천시의 동쪽 지역을 일컫는 말로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삼천포가 공식적으로 없어진 지명이지만, 삼천포로 빠진다는 표현은 지역 ..

철학하나 2019.08.20

[신학노트] 무에서 창조 (creatio ex nihilo)

먼저 "무로부터의 창조", "유로부터의 창조"라는 말 자체에 대해 한 마디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로부터의'라는 조사는 일본말 표현에서 온 것입니다. 우리말로 할 때는 매우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실제로 발음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로부터의 창조", "유로부터의 창조"보다는 '무에서 창조', '유에서 창조'를 쓰는 것이 발음하기도 좋고 원래뜻에서 벗어나지도 않습니다. 무로부터의 창조의 반대는 유로부터의 창조입니다. 유로부터의 창조 개념에 대한 반발로 무로부터의 창조 교리가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기존의 존재하는 물질로부터 창조되었다는 개념은 그리스 철학의 개념입니다. 플라톤은 세계가 선재하는 물질로부터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악이나 죄는 질서의 부족으로 이해되었습..

신학자의 노트 2019.08.19

[신학노트]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마 6:33, 개정)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아마 기독교인이 가장 많이 듣는 성경 구절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인데요. 노래도 있습니다. 노래로 지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말씀이라는 뜻도 되겠지요. 그런데 많이들 오해되고 있는 말씀이 이 말씀입니다. 일단, 궁금한 것은 두 가지일 수 있습니다. 첫째, 그의 나라, 둘째 그의 의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지만, 이 글에서는 "그의 의"에 대해서만 다루겠습니다. "그의 의"가 헷갈리는 이유는 문맥상 '의'가 '뜻'으로 이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 말씀을 듣거나 혹은 이 말씀으로 되어 있는 노래를 부를..

신학자의 노트 2019.08.16

사람은 다 외로워_헨리 나우웬 "상처 입은 치유자"

[책리뷰] 헨리 나우웬 "상처 입은 치유자" 제목: 사람은 다 외로워 "상처 입은 치유자"는 1972년에 나온 헨리 나우웬의 책입니다. 오래된 책이죠.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나온 것은 1997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2005년이었고요. 신학을 공부하면서 두어 번 더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2006년 정도였습니다. 처음 읽을 때도 재미있고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깨달은 바도 있었고, 이 책 덕분에 제 마음에 깊이 새겨진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환대(Hospitality)"입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을 한 단어로 말하면 바로 환대입니다. 이 책은 사역자를 위한 책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목사님들을 위한 책이죠. "목사는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하는가?..

이 책 어때? 2019.08.15

[신학노트] 거룩한 하나님과 거룩하지 않은 인간

거룩이라는 개념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개념 중에 하나입니다. 거룩하다라는 말을 사람들은 도덕적인 고결성 정도로 이해할 때가 많습니다. 거룩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이런 이해에 따르면 도덕적으로 올바른 삶을 사는 사람이 거룩한 삶을 산다고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함이라는 것은 도덕적으로 완전한 삶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이 가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 도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다시금 직면해야 합니다. 도덕적인 삶, 윤리적인 삶이 무엇인지 우리는 다시금 정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도덕이라는 것도 정의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삶의 기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게 되는 경우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아무도 도덕..

신학자의 노트 2019.08.11

[길벗설교6] 겨자씨만 한 믿음 (마태복음 17:20)

(마 17:20, 개정)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지난 6월 30일에 제가 시편 1편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제목은 복 있는 사람이었고요. 복 있는 사람이라는 설교가 제게 좀 강렬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저는 설교할 때 저도 마치 청중처럼 함께 듣습니다. 저는 설교란 설교자가 청중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나누고 다시 한 번 자신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난번에 설교한 후에 한 달 동안 ‘아 진짜 복 있는 사람 돼야 하는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했습니다. ..

짧은 설교 2019.08.04

[신학노트]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성부수난설과는 다릅니다. 물론, 의미상으로는 거의 비슷한 말입니다. 전자는 한글 표현이고 후자는 한자표현이네요. 성부수난설은 기독교의 정통교리가 아닙니다. 이단으로 배척받는 교리입니다. 하지만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이라는 표현은 재조명받고 있는 표현입니다. 성부수난설이 이단으로 배척받는 이유는 단순하게 말하면 이 이론은 삼위일체론을 배격하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론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것은 또 신봉합니다. 그러면 예수가 곧 하나님인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는 말은 곧 하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희한한 결론이죠. 이는 20세기에 유행한 신죽음의 신학과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부수난설에 따르면 신은 죽..

신학자의 노트 2019.08.02

[신학노트] 속죄론의 구분

속죄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틸리히는 이를 객관적인 유형과 주관적인 유형으로 나눕니다. 1. 아울렌의 승리자 그리스도 이론(객관적 유형), 오리겐의 속죄론과 유사 하나님과 사탄 사이의 우주적 전투 사이에서 인간은 죄를 짓고 사탄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고 그리스도는 무죄한 자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사탄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이들에게 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고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사탄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성서에 보면 그리스도가 사탄으로부터 승리했다는 구절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오리겐의 주장은 이러한 성서 구절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아울렌의 승리자 그리스도론도 하나님과 사탄의 우주적 전투에서 그리스도가 최종 승리한 것을 객관적으로 주장하는..

신학자의 노트 2019.07.31

[신학노트] 중생과 칭의, 그리고 구원

중생과 칭의라는 말 자체가 어렵습니다. 중생은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이고 칭의는 의롭다 여김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중생은 Regeneration 칭의는 그냥 Justification입니다. 우리말과 완전히 같은 뜻을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지속된 논쟁 중의 하나가 디시 태어남이 먼저냐 아니면 의롭다 함이 먼저냐 입니다. 두 가지 주장 다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습니다. 우리의 언어 습관에도 문제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 "너 정말 이제 새롭게 거듭나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이 말에는 거듭남에는 자신의 의지와 행동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처럼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래 다시 태어남의 의미는 태어남..

신학자의 노트 2019.07.28

니 마음대로 살아라_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2013년에 지은 유시민의 책입니다. 책의 앞날개에 저자 소개에 보면 그의 나이가 55세라는 사실이 맨 먼저 등장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책으로 펴낸 것 같습니다. 나이가 쉰다섯 살이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주제보다는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는 식으로 책을 쓰는 것이 어울릴 것 같은데요. 그는 이제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그 결심을 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책표지부터 볼까요? '이보다 단순할 수는 없다. 이보다 더 깔끔할 수는 없다.' 이런 느낌입니다. 정말 성의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는 책표지입니다. 저자의 명성에 기대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저자의 철학이 담겨 있는 것인지, 판단할 길은 없지만 참으로..

이 책 어때? 2019.07.27

[신학노트] 하나님 나라의 의미_폴 틸리히

하나님 나라의 의미에 대해 신학자 폴 틸리히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설명합니다. (폴틸리히 조직신학 V, 97-98) 1. 정치적인 의미 정치적인 의미로서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 영역이 아닌 하나님의 통치력 자체를 의미합니다.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으로서 새로운 현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의 정치적 의미는 우주적 상징으로 변형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은 왕으로서 상징화되는데 이는 특별한 정치적 제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왕'은 하나님 나라의 중심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사용될 뿐입니다. 틸리히는 하나님 나라의 왕은 이중적인 상징화라고 표현합니다. 2. 사회적인 의미 사회적인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는 평화와 정의의 관념을 포함합니다. 이 의미는 정치적인..

신학자의 노트 201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