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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설2-1] 누룩과 몸뻬 바지_누가복음 13:20-21

(눅 13:20-21, 개정) 『[20] 또 이르시되 내가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으로 비교할까 [21]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하셨더라』 #설왕은TV #설교동영상 #누룩과 몸뻬 바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얼굴 뵈니까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가 천국이네요. 제 생각에 천국이 지금 우리들의 모임과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얼굴 보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함께 웃고, 이런 곳이 바로 천국이지요.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는 구원받은 순간부터 천국에서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얼굴 보니까 진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 같고 여기가 하나님 나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

짧은 설교 2020.04.26

[한국단편소설] 사람을 죽이는 냄새 or 사람을 살리는 냄새_박완서 <후남아, 밥 먹어라>

2020년 2월 25일 서울에는 비가 옵니다. 안 그래도 세상이 멈추어 버린 것 같은데 비까지 오네요. 코로나 19의 폭발적인 전염 사태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마비된 것 같습니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고 누군가가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네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정말 위험해서 세상의 모든 것을 정지된 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것은 아주 두려운 일은 아닌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격리되어야 한다는 사실로 인해 슬플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돌아다니지 말아야 하는 이 현실이 참 별로네요. 정말 감옥이 따로 없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는 미국으로 시집간 한 여인의 일생과 그 여인이 한국에 방문해 아픈 엄마를 만나는 사건을 그린 단편 소설입니다. 소설의 초반..

한국단편소설 2020.02.25

[한국단편소설] 기차가 희망을 죽이다_이효석 "돈(豚)"

이효석(1907~1942)이 1933년에 조선문학을 통해 발표한 단편 소설입니다. 단편 소설 중에서도 매우 짧은 단편입니다. 1936년에 메밀꽃 필 무렵이 발표되었으니까 그보다 3년 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돈 때문에 돈(豚, 돼지)를 키우면서 돈 때문에 멀리 떠나간 분이를 생각하는 한 청년이 죽을 뻔한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돈(돼지)도 죽고 돈도 날아가고 분이를 찾으러 가고자 하는 희망도 깨집니다.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주제가 글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밀꽃 필 무렵"과 비슷합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우리나라의 어떤 소설가도 마음대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효석의 작품이 가지는 핵심 모티프가 애욕 예찬으로, 사회로부터 도피하려는 경향을 띄고 있다고 비판도 하는..

한국단편소설 2020.02.22

[한국단편소설] 시대의 아픔이 느껴지는 묵직한 소설_황순원 "목넘이 마을의 개"

저는 요새 우리나라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설을 읽는 이유는 첫째, 문장을 읽는 맛이 좋습니다. 번역서도 좋은 번역가가 쓴 글은 어느 정도 읽을 맛이 나는데요. 그래도 소설가가 쓰는 문장과 번역가가 쓰는 문장은 좀 다릅니다. 번역가는 아름다운 문장이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쓸 수는 없습니다. 번역이니까 원문의 뜻에 맞게 써야 합니다. 그러나 소설가는 훨씬 자유롭습니다. 철학 서적이나 인문학 서적들을 보면 이상한 문장이 많은데 소설은 문장 읽는 맛이 훨씬 좋습니다. 둘째, 공감하기 쉽습니다. 소설은 생활 밀착형 글입니다. 여러 가지 묘사를 할 때도 많고 여러 가지 사물도 나오고 이런저런 사람도 나옵니다. 배경이 우리나라가 아니면 아무래도 상상하기도 어렵고 공감하기도 어렵습니다. 우..

한국단편소설 2020.02.21

2020년 코로나 19에 맞서서 우리가 읽어야 하는 책_카뮈의 "페스트"를 읽어야 하는 5가지 이유

세상에는 좋은 책이 많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쁜 책도 참 많습니다. 책을 고를 때 무엇을 기준으로 고를까요? 사람들은 주로 베스트셀러를 골라 봅니다. 하지만 잘 팔린다고 좋은 책은 아닙니다. 지금처럼 거대한 자본에 의해서 시장이 교란될 수 있는 상황이면 더더군다나 그렇죠. 대충 팔만한 물건을 엄청난 포장을 하고 광고를 때리면 사람들은 그 물건이 좋은 줄 알고 삽니다. 하지만 그런 책이 좋은 책일까요? 잘 팔리는 책이 좋은 책이다, 라는 명제는 완전 거짓은 아니지만 그다지 믿을 만한 명제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노벨상과 같이 유명한 상을 받은 책이 좋은 책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벨상 역시 누군가의 놀이터이지요. 그 사람들의 기준에서 좋은 책입니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좋은 책도 많이 있는..

이 책 어때? 2020.02.17

[한국단편소설] 그 영감님 속옷에서는 쨍그렁 소리가 난다_박완서 "마흔아홉 살"

이 소설은 미스터리 추리 단편 소설 같습니다. 글에서 풀고 싶어 하는 수수께끼는 "그 여자(카타리나)는 시아버지의 속옷을 빨 때 왜 그렇게 꺼려하는가?"입니다. 시아버지의 속옷을 세탁기에 넣는 것이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겠으나 그렇다고 아주 꺼려할 만한 일도 아닐 텐데요. 게다가 그 여자는 성당에서 효부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홀로 된 할아버지들을 목욕시키는 봉사 활동도 합니다. 아무리 할아버지라도 여자가 남자의 알몸을 씻기는 것은 꺼려할 수 있는 일인데요. 그 여자는 전혀 그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특별히 보통 다른 이들이 씻기기 꺼려하는 아랫도리를 이 여인이 도맡아서 할 정도로 그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더 미스터리한 것이겠죠. 사람들이 모여서 그 이유에 대해서 토론을 해 볼 정..

한국단편소설 2020.02.15

[한국단편소설] 그리움은 축복이다_박완서 "그리움을 위하여"

요새 박완서 작가의 글을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처음 계기가 되었던 글은 "그 여자네 집"이었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시와 함께 암울한 시대 상황으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한 한 쌍의 남자와 여자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처연한 사랑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 여자네 집"에도 박완서 작가가 등장하는데 거기서는 등장해서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할 뿐 소설의 주인공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였습니다. 박완서의 기억력에 놀라면서 읽었죠. 물론 소설이니까 모든 것을 다 기억에 의존한 사실로 쓴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각색한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만 그래도 대..

한국단편소설 2020.02.14

비 오는 날은 숲을 걷기에 가장 좋은 날이다_레이첼 카슨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는 으로 유명한 레이첼 카슨(1907~1964)의 유작입니다. 1962년에 으로 화학 살충제의 위험을 알린 카슨은 1964년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 책은 카슨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 Woman's Home Companion이라는 잡지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엮어낸 것입니다. 만약 카슨이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이 책이 나올 때 자신의 글을 더 다듬고 구성에도 신경을 썼겠지요. 하지만 그런 작업을 하지 못하고 카슨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카슨이 이 글을 연재할 때 원래 제목은 Helping Your Child to Wonder 였습니다. 그대로 번역하면 "당신의 자녀가 경탄할 수 있도록 돕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Wonder의 의미는 단순히 놀라는 것이 아니라 감탄하면서 놀라는 것을 의미하죠. 한글 ..

이 책 어때? 2020.02.13

[한국단편소설] 불타오르네 소나타_김동인 「광염소나타」

「광염소나타」는 김동인(1900-1951)이 1930년에 중외일보에 발표한 단편 소설입니다. 저는 김동인의 작품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요. 첫 번째 이유는 "감자" 때문이었습니다. "감자"는 좋은 소설이지요. 하지만 시대 상황이 너무 우울하고 암울한 시대 상황으로 인해 생존하기 위한 선택을 하고 또 그 선택이 자신에게 결국 더 나쁜 결과를 가지고 오는 이런 식의 악순환을 무기력하게 쳐다봐야 하는 것이 싫어서 그의 작품을 피했습니다.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시대상을 반영하는 소설을 쓴다면 결국 "감자" 같은 소설을 또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김동인의 소설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광염소나타」라는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광염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낯설고 기괴하게 들렸습니다. ..

한국단편소설 2020.02.11

[한국단편소설] 박완서 "대범한 밥상"_흥미로운 제목에 낚였다, 하지만 낚이길 잘했네_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이 단편 소설이 담겨 있는 책을 찾았습니다. 도서관에서 한참을 찾아서 "대범한 밥상"을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친절한 복희 씨"라는 제목의 책에서 「대범한 밥상」을 발견했습니다. 밥상 얘기가 언제 나오나, 어떤 밥상이길래 대범한 밥상이라고 하는 것일까, 하는 궁금한 마음에 한 장 한 장을 넘겼죠. 제목으로 봤을 때 유쾌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밥상은 좋은 것이죠. 저는 밥상이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좋은 상 중에 하나라고 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범한 밥상이니 어떤 밥상일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대범한"이라는 형용사는 밥상과는 어울리는 않는 말입니다. 밥상과 어울리는 형용사는 고마운, 맛있는, 친절한, "소박한"과 같은 단어일 것입..

한국단편소설 2020.02.06

연금술사에 태클 걸기_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연금술사에서 제일 유명한 구절입니다. 듣기 좋은 말이지요. 과연 그럴까, 하고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믿어도 손해 볼 것 없는 말입니다. 그래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많은 사람이 읽고 즐거워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줄거리 연금술사는 산티아고의 보물찾기 이야기입니다. 산티아고가 똑같은 꿈을 꾸자 그 의미에 대해서 궁금해하다가 꿈을 해석해 주는 노인의 말과 우연히 만난 살렘의 왕의 말을 듣고 보물을 찾아 떠납니다. 그 여행은 순탄하지 않은데요. 낯선 곳에서 도둑을 만난 그는 여행 자금을 몽땅 털립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일을 해서 고향으로 돌아올 돈을 모읍니다. 시간이 지나서 돈을 모았지만 산티..

이 책 어때? 2020.02.04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_헤르만 헤세 "데미안" (1919)

데미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을 책입니다. 필독서죠. 저도 고등학교 때 데미안을 읽었습니다. 새가 알을 깨고 막 날아오르려고 하는 그림이 기억이 나고요. 누구든 태어나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갇혀 있는 세계를 깨고 나와야 한다는 글귀가 생각이 납니다. 그게 전부라고 할 정도로 데미안은 눈에 들어오고 머리에 들어오는 문장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려워서 뭔 소리인가 싶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나이 들어서 데미안을 다시 들여다보니 역시나 어렵네요. 이런 글을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 책은 소설의 재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상징이나 비유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면 좋을 텐데요. 간접적으로 말이죠. 여기에 나온 데미안이나 싱클레어의 친구들은 직접 싱클레어..

이 책 어때? 2020.01.28

인간은 그냥 악한가?_윌리엄 골딩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은 영국의 소설가로 1940~1945년에 영국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합니다. 그리고 1954년에 소설 파리대왕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 사실만 가지고도 파리대왕이 대충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이 소설을 읽었는데요. 그때 읽은 책들 중 별로 기억에 남는 책이 없는데 이 책은 기억이 납니다. 기억에 남은 이유는 내용이 꽤나 충격적이었고 배경 설정이 매우 독특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골딩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과 제목 자체가 자극을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목이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약간 혐오스러운 느낌도 주지만 제목에 다소 유머가 섞여 있는 듯하기도 했습니다. 소설의 상황 설정 자체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비행기가 무인..

이 책 어때? 2020.01.23

악마의 지혜와 충고_C. S. 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C.S. 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홍성사, 2000)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악마 선배가 신참 악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아서 책으로 엮어 낸 것입니다. 물론 악마의 편지를 직접 입수할 수는 없으니까 작가의 상상력으로 작성한 편지 모음입니다. 독특한 형식이지요. C.S. 루이스가 선임 악마에게 빙의해서 신참 악마에게 어떤 지령을 내릴 것인지 고민하고 쓴 책입니다. 이차대전 때 C.S. 루이스가 신문에 연재하여 인기를 끌었던 글을 모은 책입니다. 특이한 관점으로 썼기 때문에 꽤 인기가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작가의 1961년판 서문이 부록에 담겨 있는데 그 글에 보면 이 책이 꽤 많이 팔렸던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무슨 이유로 이 책을 읽을까요? 일단 독특한 관점이어서 ..

이 책 어때? 2020.01.13

[한국단편소설] 김인숙 "단 하루의 영원한 밤"_진짜 불행과 가짜 불행

"빈집"이라는 김인숙 작가의 단편 소설을 읽고 작가의 글을 더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도서관에서 김인숙 작가의 책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책이 적더군요. 그중에 한 권을 골랐습니다. 제목은 "단 하루의 영원한 밤".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제목이었는데요. "빈집"에서 읽었던 판타지 요소를 이 책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이 책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저는 "빈집"과 비슷한 느낌의 장편 소설을 읽고 싶었습니다만, 이 책은 장편 소설이 아니라 단편을 묶어 놓은 책입니다. 모두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이 이 책 안에 들어 있습니다. 제가 인상 깊게 읽었던 "빈집"도 이 책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책은 저의 기대와 매우 달랐습니다. 기대와 현실이 달..

한국단편소설 2020.01.07

중2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_알베르 카뮈 "이방인"

#설왕은TV #이방인 #알베르카뮈 카뮈의 "이방인"은 책 제목이 사람들을 밀어냅니다. '뭐야, 이방인? 재미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기 쉽죠. 또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하는 작품들이 대개는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노벨상 작가 카뮈가 지은 "이방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습니다. '작품성만 뛰어난 심각하고 재미없는 소설일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카뮈의 이방인을 분명히 중고등학교 때 읽었을 텐데요. 별다른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분명히 읽어봤을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는 것 보니 되게 재미없었나 보다, 하고 지레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첫 문장이 저를 붙잡고 소설 속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사실, 그다음 두 문장이 더 충격적이었죠. "오늘, 엄마가 죽었다...

이 책 어때? 2019.12.26

돈을 뭔지 느낌이 온다_상승미소 "돈의 감각"

[책리뷰] 상승미소 "돈의 감각" 제목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을 지은 이유는 책을 팔기 위한 이유였을 것 같습니다. 부제는 더 자극적입니다. 부제는 "절호의 투자 타이밍을 귀신같이 눈치채는 비결"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투자할 돈이 없는 저로서는 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함께 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읽자고 해서 약간 거리낌이 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너무 돈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책이 많이 팔린 것을 보면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분인 것 같았습니다. 지명도가 높다는 것은 신뢰할만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일단 믿고 읽어 보았습니다. 내용은 제목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이 책은 경제의 기..

이 책 어때? 2019.12.22

[한국단편소설] 윤성희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_불행이 휙휙 지나간다

시작이 주는 느낌은 좋지 않았습니다. "분만실 밖에서 아버지는 담배 한 갑을 다 피웠다고 한다."가 첫 번째 문장이었어요. 담배 냄새를 싫어하니까 글에서도 누가 담배를 피운다니까 갑자기 거부감이 들었어요. 아니 초조한 것 같은데 왜 담배를 피우고 그러시나 냄새나게, 라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들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니까 글이 소설투가 되는군요. 희한합니다.) 첫 문장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한두 단락은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며 글을 읽었습니다. 소설의 화자는 아기였습니다. 아기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말을 하고 있더군요. 특이했습니다. 일단 여기서 호감이 +1 되었습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가 자기만의 생각을 하면서 저에게 말을 걸고 있었으니까요. 세상에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

한국단편소설 2019.12.21

[한국단편소설] 천명관 "숟가락아, 구부러져라"_바보의 이상한 집착, 그리고 무서운 결과

작가의 이름을 보고 왠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어디서 들어봤더라. 시인 천상병 때문에 그런가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 분이 바로 "고래"라는 유명한 소설의 작가입니다. 아마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봤거나 아니면 적어도 들어보기는 했을 것입니다. 제가 소설을 읽어보려고 인터넷에 "한국 소설 추천"이라고 검색하니 천명관의 고래를 추천하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고래는 2004년도 작품인데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았고 꽤 히트를 친 작품입니다.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 보려고 했는데 대출하기 쉽지 않더군요. 그 말은 아직도 사람들이 즐겨서 보는 소설 중에 하나라는 거죠. 어느 날, 도서관 책장에 꽂혀 있는 "고래"를 발견했는데 겉표지가 너덜너덜했어요. 요점은 천명관..

한국단편소설 2019.12.19

[한국단편소설]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_아침 드라마의 시조새

#설왕은TV #강신재 #젊은느티나무 #추천과좋아요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는 아침 드라마의 시조새와 같은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내용은 제목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제목은 매우 점잖은데요. 내용은 매우 발칙합니다.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 사람은 고등학생인 숙희이고요. 숙희는 아빠 없이 엄마와 살고 있었는데 엄마가 재혼을 합니다. 그런데 엄마의 새 남편에게는 대학생 아들이 한 명 있고요. 숙희는 그 아들, 그러니까 의붓오빠를 좋아합니다. 두 사람이 몰래 서로 썸을 타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뭐 이런 뻔한 이야기를 소설로 썼을까 싶지만 이 소설은 1960년에 나온 소설입니다. 그 당시에는 꽤나 충격을 주었겠지요. 제목을 일부러 이렇게 지은 것 같습니..

한국단편소설 2019.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