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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021-5] 열정, 다시 갖고 싶다_산도르 마라이 "열정"

* 2021년 5월 30일 분당성화교회 청년부 독서 모임 다섯 번째 책으로 함께 읽었습니다. * Reading 2021-다섯 번째 책 산도르 마라이는 헝가리 사람입니다. 헝가리 출신 작가도 많을 텐데, 제가 알고 있는 헝가리 작가는 산도르 마라이가 유일합니다. 헝가리어로 쓰인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사람들이 읽게 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죠. 헝가리 소설이 한국어로 번역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을 가능성이 충분한 좋은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산도르 마라이는 1900년에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신문방송학을 공부했고 잡지와 신문에 기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파리에 머물면서 좋은 시를 헝가리어로 번역하는 일도 했습니다. 그의 선조는 독일 사람이었지만 19세기 헝가리 독립..

이 책 어때? 2021.05.22

인생도 열정도 진실도 건강에 해롭다_산도르 마라이 "열정"

* 2003년 12월 10일에 작성했던 서평 ** 나는 이토록 진지하게 글을 썼구나. ㅎㅎ 인생이란 어린 시절 읽던 동화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인생은 완전한 희극도 완전한 비극도 아니다. 그저 수많은 희극적 비극적 요소가 결합되어 이해하기 힘든 모양을 가지고 있다.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결말로도 '주인공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라는 결말로도 우리 삶의 여정을 매듭짓기는 쉽지 않다. 삶은 수많은 갈등과 문제의 연속이다. 문제의 성공적인 해결로 행복해하기도 하고 때로는 처절한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도 혹은 더 큰 실패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성공도 실패도 아닌 갈등과 문제 자체로 우리 인생에 쌓여 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 한 마디로 인생은..

이 책 어때? 2021.05.20

[R2021-2] 괜찮다는 말이 참 괜찮네_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2021년 2월 28일 분당성화교회 청년부 독서 모임 두 번째 책으로 함께 읽었습니다. * Reading 2021-두 번째 책 * 첫 번째 책은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였습니다. 장영희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예쁜 에세이집이다. 잡지에 기고한 짧은 수필을 모아서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아주 전형적인 수필집이다. 어렵지 않게 쉬운 글로 쓰였고 심각하고 복잡하지 않아서 꼭꼭 씹어 먹을 필요 없이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책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 샌드위치와 같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작가가 자신에 대해서 그다지 능력이 없는 것처럼 말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장영희 교수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연구실적을 냈는지 잘은..

이 책 어때? 2021.05.12

반증주의란 무엇인가?_칼 포퍼

증거가 많으면 진리다? 20세기 초반에 칼 포퍼(1902-1994)는 반증주의라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포퍼는 반증주의를 통해서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려고 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반증주의는 반증을 할 수 있어야 과학이라는 것입니다. 반증주의는 검증주의, 또는 실증주의에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보통 어떤 이론은 그것의 증거가 있으면 그 증거에 의해서 뒷받침되고, 증거가 많을수록 그 이론의 신뢰도가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리고 이렇게 경험을 통한 사례를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을 과학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포퍼는 이것에 대해 반대합니다. 아무리 증거가 많아도 명제나 이론을 믿을만하다고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이런 것을 과학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귀납 추론에는 오류가 있을 가능성..

철학하나 2021.05.04

[철학하나] 하이데거의 걱정Angst과 염려Sorge 구분

실존주의가 이해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존재 방식은 불안으로 대표될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는 “세상에-있는-존재” (Being-in-the-world)로서 인간의 기본적인 존재 방식을 걱정(Angst)이라고 단언합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걱정은 두려움과 구별되는 말로 두려움은 두려움의 대상이 존재하는 반면에 걱정은 그 대상이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귀신을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귀신을 걱정하지는 않죠. 하지만 우리나라 말로 걱정은 그 대상을 갖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시험을 걱정하거나 연로하신 부모님을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언어 사용에서 걱정의 대상이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철학자가 쓰는 말은 원어 그대로 외워둘 필요가 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걱정..

철학하나 2021.05.03

[철학하나] 데카르트의 이원론

실체이원론 Substance Dualism & 속성이원론 Property Dualism 현대인들은 데카르트(1596~1650)의 이원론을 낡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철학자들이나 과학자들도 데카르트의 이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냥 오래된 하나의 가설로서 이제는 용도 폐기된 이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종의 유물론에 기반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물론은 세상을 구성하는 것은 오직 물질이라는 관점이죠. 극단적인 유물론자들은 데카르트가 말하는 정신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정신은 단지 뇌의 작용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유물론자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고 감각하는 대부분의 작용이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현대인들은..

철학하나 2021.04.29

[R2021-4]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_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 분당성화감리교회 청년들과 함께 독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읽은 네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히말라야 인근에 있는 라다크 지방에 머물면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관찰하여 서술한 글입니다. 라다크는 고산 지방이어서 기후가 좋지 않고 주변 환경이 척박하여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라다크의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을 개척하여 오랫동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려 왔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오래된 미래"처럼 헬레나는 라다크 사람들의 오래된 생활방식이 우리 미래의 생활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함께 읽기로 했기 때문에 이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별다르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 어때? 2021.04.19

[책읽기] 우연이 다일까?_자크 모노 "우연과 필연"

우연과 필연, 자크 모노/김진욱 옮김 (범우사, 1996) 자크 모노(1910-1976)는 프랑스의 분자생물학자로서 1965년에 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 특이한 이력으로, 모노는 세계대전 당시에 레지스탕스 운동을 지도했다고 하는군요. 1971년에 나온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은 분자생물학의 관점에서 진화를 설명한 명저입니다. 이 책은 다소 어렵고 딱딱하지만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수십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기이한 일입니다. 여하튼 이 책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다윈의 진화론을 더 견고하게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제목은 "우연과 필연"이지만 주장의 내용은 온전히 '우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자크 모노는 분자생물학의 관점에서 DNA의 복제 과..

이 책 어때? 2021.04.07

[고전의세계] 온몸으로 투표하라_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도서출판 이레, 1999)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은 제가 전에도 한 번 서평을 했던 책입니다. 그러나 좋은 책은 여러 번 읽어도 좋아야 진짜 좋은 책입니다. "시민의 불복종"은 좋은 책입니다. 19세기에 나온 책인데요. 아직도 우리 시대를 앞서 가고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책입니다. "시민의 불복종"이 좋은 글인 이유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1862)는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소로우는 19세기에 태어나고 죽었지만 21세기에 어울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만큼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19세기의 사람들은 소로우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소로우는 출세하는 것보다는 그저 자신만의 인생을..

이 책 어때? 2021.03.31

[신학노트] 언어는 실재에 참여한다_상징과 기호, 그리고 신화

언어는 실재에 참여합니다. 모호한 진술 같지만 실제 사례를 생각해 보면 금방 수긍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짜장면을 먹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짜장면을 먹을 때 그냥 아무 말 없이 먹는 것과 "맛있다"고 말하면서 먹는 것과는 다릅니다. 혹은 누군가로부터 "이 짜장면 진짜 맛있지?"라는 말을 들으면서 먹는 것과 그냥 먹는 것과는 다릅니다. 혹은 이런 말을 들으면서 먹으면 어떨까요? "이 짜장면의 면발이 너무 탱탱해서 마치 갓 잡아 올린 살아 있는 낙지의 다리를 씹는 것 같아." 이런 말을 들으면서 짜장면을 먹는 것과 아무런 말 없이 짜장면을 먹는 것과는 다릅니다. 똑같은 짜장면을 먹는 데도 말이죠. 기분과 느낌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만, 언어로 인해서 인간이 자신의 감각으로 느끼는 실재에 대한 느낌..

신학자의 노트 2021.03.15

[책알림] 과학은 신학의 친구_존 폴킹혼 "과학으로 신학하기"

폴킹혼은 물리학자이면서 신학자입니다. 신학을 하다가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물리학을 하다가 신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흔하지 않은 이력입니다. 종교와 과학 사이의 학제 간 연구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그중에서 물리를 전공했던 이력을 가진 사람은 더 희박하죠. 그런 면에서 저는 폴킹혼에게 관심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물리에 워낙 관심이 많았고 현대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위해서 물리학의 지식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폴킹혼의 책은 큰 감명을 주거나 또는 특별하게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좀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닙니다. 폴킹혼이 쓴 책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과학으로 신학하기"라는 제목을 봤을 때 처음 딱 드는 생각은 '과학으로 신학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

이 책 어때? 2021.03.08

여행이 모독이 될 수도 있다_박완서 "잃어버린 여행가방"

"잃어버린 여행가방"은 박완서 작가의 기행 산문집입니다. 책의 제목만 보면 여행에서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를 묶어서 낸 가벼운 기행 산문집일 것 같은데요. 책의 내용은 가볍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가볍게 시작하기는 하는데 점점 무거워지고요. 종반부에 이르면 한 발 한 발 떼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여행에서 생긴 일 중심이라기보다 작가의 생각이 중심인 기행문입니다. 이 책 속에 소개된 "잃어버린 여행가방"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는 제목 그대로 여행 중에 잃어버린 여행가방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경매에 부쳐서 사람들에게 파는 항공사에 대한 이야기도 재밋거리로 첨가를 하고 있고요. 보통의 기행문이라면 여행가방을 잃어버려서 생긴 웃긴 일들, 혹은 황당한 일들이나 곤혹스..

이 책 어때? 2021.03.05

[책] 큰 그림이 있을까?_알리스터 맥그래스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맥그래스의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는 2015년에 출판된 책입니다. 원제는 "Inventing the Universe"이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이 나온 것이 2017년이니까 거의 나오자마자 번역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맥그래스가 워낙 유명하니까 책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발 빠르게 번역을 한 것 같습니다. 맥그래스는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라는 책이었고요. 내용은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가 더 많고, 읽기 더 편한 책은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입니다.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를 토대로 확장한 책이 "우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 표지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과학과 신앙은 공존할 수..

이 책 어때? 2021.03.01

[책] 19세기적 논쟁은 이제 그만_알리스터 맥그래스 "과학과 종교"

이 책의 활용법에 보면 맥그래스는 "이 책은 교과서가 아닌 입문서이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맥그래스의 "과학과 종교"를 다 읽고 나서 나는 맥그래스가 이 책에 대한 설명을 잘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입문서이지만 교과서로 쓰기에 적합한 책입니다. 즉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살펴보는 데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 가도 기초적인 내용을 잘 섭렵할 수 있습니다. 책은 크게 네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 역사: 3대 기념비적 논쟁 2부, 과학과 종교: 일반적인 주제 3부, 과학과 종교: 현시대의 논쟁 4부, 과학과 종교 분야의 사례 연구 특별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1부와 2부였습니다. 1부에서는 기념비적 논쟁 세 가지를 다루면서 과학과 종교가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을 했는지 역사를..

이 책 어때? 2021.02.26

[신학노트] 이신론이란 무엇인가?

이신론은 약한 신론이다 이신론은 약한 신론입니다. 반면에 기존에 있던 신론은 강한 신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음만 들어도 알 수 있습니다. 기존의 신론은 theism이고 이신론은 deism입니다. 뜻은 똑같습니다. 신에 대한 이론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theism은 발음이 세고 deism은 발음이 약하죠. theism은 사사건건 모든 일에 개입하는 신을 주장하는 이론이고 deism은 신이 있는 것은 인정하되 신이 모든 일에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론이죠. 맥그래스에 따르면 이신론이라는 단어는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일부 영국의 사상가들이 가졌던 신론을 일컬을 때 사용했던 단어라고 합니다.(맥그래스, "과학과 종교", 48.) 18세기가 이성의 시대였기 때문에 우리말로 번역할 때 '이신..

신학자의 노트 2021.02.23

[신학노트] 과학과 종교의 관계_독립에서 시작하여 대화로

전투를 원하는 자들을 조심하라 과학의 종교의 관계는 적대적 관계가 되어선 안됩니다. 대립 관계, 갈등 관계, 전투 관계가 되어선 안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과 종교의 갈등을 부추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됩니다. 그런 극단적인 사람들의 의도는 공동체의 유익이 아닙니다. 과학이 종교를 핍박하든지 혹은 그 반대로 종교가 과학을 핍박해서 그 결과로 둘 중에 하나가 괴멸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그렇다면 공동체 혹은 인류의 번영이 이루어질까요? 아닙니다. 세대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 남성과 여성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는 세력, 지역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세력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십시오. 그래서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고 어느 한 편이 다른 쪽을 완전히 짓밟아 버린다면 어..

신학자의 노트 2021.02.21

부자의 문제_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중에서

"돈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유일한 새로운 문제는, 그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어려우면서도 부질없는 문제뿐이다. 이리하여 부자의 도덕적 기반이 발밑부터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이른바 '수단'이란 것이 늘어갈수록 삶의 기회들은 줄어든다. 사람이 부자가 되었을 때 자신의 교양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그가 가난했을 때 품었던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35)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원합니다. 그런데 소로우가 주장하는 바는 독특합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새로운 문제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주장하는데요. 그 문제는 바로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돈이 많으면 그 고민이 생긴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부자는 실제로 돈을 여기저기에 쓰게 되는데 그럴..

이 책 어때? 2021.02.19

[철학하나] '파토스'란 무엇인가?

'파토스'는 다음사전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1. (기본 의미) [철학] 격정, 열정, 노여움 따위의 일시적인 정념의 작용. 2. [문학] 말이나 글 속에 깃든 비장감(悲壯感). 파토스는 영어로 pathos라고 하는데요. 영어로 pathos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연민의 정[동정심]을 자아내는 성질[힘]; 비애감[조], 페이소스 2. (미학에서) 예술 작품의 감정적·주관적 요소, 파토스. 다음사전에서는 다음의 문장을 예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 그의 시에는 혁명적 파토스가 넘친다. 옥스포트 사전에 따르면 pathos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in writing, speech and plays) the power of a performance, descri..

철학하나 2021.02.19

[책] 힘을 포기하고 평화를 회복하라_존 하워드 요더 “예수의 정치학”

존 하워드 요더(1927-1997)는 “예수의 정치학”을 통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하고 있습니다. 첫째, 예수의 삶과 가르침은 우리에게 윤리적 모범을 제시하고 있는가? 둘째, 예수가 윤리적 내용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면 그것은 정치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인가 , 아니면 그저 개인적인 영역에만 관련된 것인가? 셋째, 예수가 우리에게 보여준 윤리적 삶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요더의 답변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요더는 이 책에서 예수의 삶과 가르침이 우리에게 분명한 윤리적 모범을 제시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보면 요더의 주장이 새로울 것이 없는 것 같지만 "예수의 정치학"이 출간되었던 1972년의 상황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20세가 후반에 일어나서..

이 책 어때? 2021.02.18

[책] 사실과 의미는 서로 다른 것이다_알리스터 맥그래스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의 중심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사실과 의미는 다르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은 의미를 찾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책의 제목이 내용을 아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신학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2000년을 전후로 해서 아마도 가장 많은 글을 쏟아내고 있는 신학자 중에 한 사람입니다. 글을 많이 쓰면 역시나 글을 재밌게 쓰는 능력도 더 발전하기 마련이죠. 이 글 역시도 과학과 종교라는 어렵고도 범위가 매우 넓은 주제를 흥미롭고 논리적으로 잘 풀어냈습니다. 맥그래스가 쓴 책 중 Christian Theology: An Introduction이라는 책이 있는데 2016년에 6th edition이 나왔고 신학교..

이 책 어때? 2021.02.08